[스타트UP스토리]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 인터뷰
매주 금요일 밤 방영되는 MBC의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첫 방송 이후 10년째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독신 연예인들의 자취와 취미 생활 등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인 가구는 664만3000으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3000 △2016년 539만8000 △2017년 561만9000 △2018년 584만9000 △2019년 614만8000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1인 가구의 주거 공간 중 대표적인 곳이 '고시원'이다. 특정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지금의 고시원은 직장인과 프리랜서, 독립생활에 익숙한 미혼인 등 다양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공간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고시원 시장의 경우도 여느 부동산 거래와 마찬가지로 정보 비대칭성, 복잡한 거래 절차 등 다양한 불편이 존재한다. 사진만 보고 찾아갔다가 너무나도 다른 방의 상태에 실망하고 불필요한 발품을 파는 일이 허다하다.
XR 기술 접목한 고시원 연결 플랫폼 '독립생활' 고시원 등 코리빙(함께 모여 사는 1인 가구) 공간 정보 플랫폼 '독립생활'을 운영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고수플러스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에 나섰다. 고수플러스라는 사명에는 △고시원의 수익을 플러스하다 △고수들이 모여 세상을 플러스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고수플러스가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앱) '독립생활'은 보증금 없이 월 단위로 거주할 수 있는 고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생활 공간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고시원 입실 절차의 경우 인터넷 검색부터 가격비교, 전화 문의, 현장방문 일정 조율, 결제, 계약서 작성, 입실까지 3~4일 걸렸다면 독립생활 앱에서는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입실 절차가 마무리된다.
특히 사진상으로만 확인한 뒤 방문할 경우 '허위매물'에 속을 수 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수플러스는 독립생활 앱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했다. 직접 현장에 가서 촬영·검증한 공간 정보를 XR 콘텐츠로 만들어 허위매물을 원천 차단했다.
독립생활은 단순히 XR 기술로 방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가구 크기와 수납공간 △수압 △청결 상태 등을 체크하며 직접 현장에 가야 볼 수 있는 사항들을 앱상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정가 표시 통해 '고무줄 가격' 문제 해소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입실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토대로 하나하나 검색해 두세군데 약속을 잡고 직접 방문해서 방을 둘러봐야하는 불편이 있다"며 "정확한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고시원 운영자를 위한 노출 광고만 존재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을 차단하는 서비스가 없었다"며 "독립생활은 XR로 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 가서 검증한 시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믿고 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별 방의 상태만 아니라 방 밖에 있는 주방이나 샤워실, 복도 등 고시원 건물 자체를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것도 독립생활의 강점이다. 고수플러스는 이를 '3차원(3D) 룸 투어'라고 표현했다.
또 독립생활에서는 패스 인증과 인앱결제를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고무줄 가격' 문제가 있었으나 독립생활은 정가 표시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고시원 운영자에게도 혜택
고시원 운영자들도 독립생활을 통해 △광고 효과 △입실문의 응대 부담 약 70% 감소 △공실률 감소를 통한 수익 제고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공실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지만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라며 "방을 보러오는 입실자를 일일이 응대하기 위해 약속 시간을 기다렸다가 방을 보여줘야 하고 노쇼(No Show)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실자는 3D 룸 투어를 통해 새벽에도 방을 둘러보며 계약까지 할 수 있고 운영자는 계약 완료 건에 대해 비대면으로 안내만 해주면 된다"며 "자체적인 조사 결과 입실 문의 관련 응대를 70%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고시원 운영 방법 개선'에 대한 제안도 이뤄진다. 박 대표는 "방을 보고 고시원을 계약하지 않은 이유를 빅데이터로 수집해 해당 고시원 운영자에게 '지금 방이 팔리지 않으니 이렇게 바꿔보라'는 컨설팅도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고수플러스가 이처럼 고시원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에는 8만6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카페 '아이러브고시원'이 있다. 이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하는 고수플러스는 입실자와 운영자 양측의 고민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사업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1.6조 시장 넘어 37조 시장으로 확장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입실료 시장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향후 고시원을 넘어 월 단위 거주가 가능한 쉐어하우스, 원룸, 오피스텔, 펜션, 시골집 등 모든 공간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37조원대의 전체 월세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재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재 채용과 플랫폼 고도화를 비롯해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나선다. 우선 연말까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버전의 독립생활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선정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팁스 이후에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통해 '5성급' 코리빙 하우스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20호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홈 IoT 접목, 공유주거 테크기업 향한다
고수플러스는 단순히 '중개 플랫폼'에서 그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공유주거 테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디지털 도어락으로 입·퇴실을 비대면 무인화하고 세탁·청소 서비스, 온도·습도·공기청정 등 자동관리 기술을 플랫폼에 내재화한다.
박 대표는 "누군가 어디에 사는지 물었을 때 당당히 '고시원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비싼 주거비 부담 없이 쾌적한 공간에서 살 수 있는 권리, 고민 없이 원하는 곳에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융합한 서비스로 고도화해 사회 취약계층과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 주거 고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인 가구는 664만3000으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3000 △2016년 539만8000 △2017년 561만9000 △2018년 584만9000 △2019년 614만8000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1인 가구의 주거 공간 중 대표적인 곳이 '고시원'이다. 특정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지금의 고시원은 직장인과 프리랜서, 독립생활에 익숙한 미혼인 등 다양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공간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고시원 시장의 경우도 여느 부동산 거래와 마찬가지로 정보 비대칭성, 복잡한 거래 절차 등 다양한 불편이 존재한다. 사진만 보고 찾아갔다가 너무나도 다른 방의 상태에 실망하고 불필요한 발품을 파는 일이 허다하다.
XR 기술 접목한 고시원 연결 플랫폼 '독립생활' 고시원 등 코리빙(함께 모여 사는 1인 가구) 공간 정보 플랫폼 '독립생활'을 운영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고수플러스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에 나섰다. 고수플러스라는 사명에는 △고시원의 수익을 플러스하다 △고수들이 모여 세상을 플러스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고수플러스가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앱) '독립생활'은 보증금 없이 월 단위로 거주할 수 있는 고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생활 공간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고시원 입실 절차의 경우 인터넷 검색부터 가격비교, 전화 문의, 현장방문 일정 조율, 결제, 계약서 작성, 입실까지 3~4일 걸렸다면 독립생활 앱에서는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입실 절차가 마무리된다.
특히 사진상으로만 확인한 뒤 방문할 경우 '허위매물'에 속을 수 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수플러스는 독립생활 앱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했다. 직접 현장에 가서 촬영·검증한 공간 정보를 XR 콘텐츠로 만들어 허위매물을 원천 차단했다.
독립생활은 단순히 XR 기술로 방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가구 크기와 수납공간 △수압 △청결 상태 등을 체크하며 직접 현장에 가야 볼 수 있는 사항들을 앱상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정가 표시 통해 '고무줄 가격' 문제 해소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입실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토대로 하나하나 검색해 두세군데 약속을 잡고 직접 방문해서 방을 둘러봐야하는 불편이 있다"며 "정확한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고시원 운영자를 위한 노출 광고만 존재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을 차단하는 서비스가 없었다"며 "독립생활은 XR로 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 가서 검증한 시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믿고 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별 방의 상태만 아니라 방 밖에 있는 주방이나 샤워실, 복도 등 고시원 건물 자체를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것도 독립생활의 강점이다. 고수플러스는 이를 '3차원(3D) 룸 투어'라고 표현했다.
또 독립생활에서는 패스 인증과 인앱결제를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고무줄 가격' 문제가 있었으나 독립생활은 정가 표시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고시원 운영자에게도 혜택
고시원 운영자들도 독립생활을 통해 △광고 효과 △입실문의 응대 부담 약 70% 감소 △공실률 감소를 통한 수익 제고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공실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지만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라며 "방을 보러오는 입실자를 일일이 응대하기 위해 약속 시간을 기다렸다가 방을 보여줘야 하고 노쇼(No Show)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실자는 3D 룸 투어를 통해 새벽에도 방을 둘러보며 계약까지 할 수 있고 운영자는 계약 완료 건에 대해 비대면으로 안내만 해주면 된다"며 "자체적인 조사 결과 입실 문의 관련 응대를 70%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고시원 운영 방법 개선'에 대한 제안도 이뤄진다. 박 대표는 "방을 보고 고시원을 계약하지 않은 이유를 빅데이터로 수집해 해당 고시원 운영자에게 '지금 방이 팔리지 않으니 이렇게 바꿔보라'는 컨설팅도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고수플러스가 이처럼 고시원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에는 8만6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카페 '아이러브고시원'이 있다. 이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하는 고수플러스는 입실자와 운영자 양측의 고민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사업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1.6조 시장 넘어 37조 시장으로 확장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입실료 시장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향후 고시원을 넘어 월 단위 거주가 가능한 쉐어하우스, 원룸, 오피스텔, 펜션, 시골집 등 모든 공간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37조원대의 전체 월세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재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재 채용과 플랫폼 고도화를 비롯해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나선다. 우선 연말까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버전의 독립생활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선정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팁스 이후에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통해 '5성급' 코리빙 하우스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20호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홈 IoT 접목, 공유주거 테크기업 향한다
고수플러스는 단순히 '중개 플랫폼'에서 그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공유주거 테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디지털 도어락으로 입·퇴실을 비대면 무인화하고 세탁·청소 서비스, 온도·습도·공기청정 등 자동관리 기술을 플랫폼에 내재화한다.
박 대표는 "누군가 어디에 사는지 물었을 때 당당히 '고시원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비싼 주거비 부담 없이 쾌적한 공간에서 살 수 있는 권리, 고민 없이 원하는 곳에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융합한 서비스로 고도화해 사회 취약계층과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 주거 고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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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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