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어떤 기업이든 바로 쓸 수 있는 AI 전환 솔루션"
"30년 된 시장 할머니 떡볶이는 맛있지만 누군가에겐 좀 매울 수도, 달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직접 떡볶이를 만들면 이 맛이 안 나잖아요. 그럴 때 할머니 떡볶이 밀키트가 있으면 어떨까요? 보장되는 맛을 기본으로 각자 변형할 수 있게요. 이게 업스테이지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의 기본 개념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업용 AI솔루션 'AI팩'을 떡볶이 밀키트에 비유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AI를 도입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돼 1년도 되지 않아 361억원의 뭉칫돈을 투자받으면서 벤처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스테이지는 창업 직후부터 공동창업자 3명의 이력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선 유명세를 탔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이끌었던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와 네이버 클로바의 비주얼AI·OCR(문자판독)팀의 이활석 박사, 네이버 파파고 모델팀 박은정 리더가 의기투합해 세운 기업이어서다. 창업 이후에도 카카오, 이베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AI개발자들이 대거 합류해 이른바 'AI 어벤저스'란 수식어도 붙었다.
AI 어벤저스들의 첫 프로젝트는 기업의 'AI 전환'이다. 기업이 이전까지 전통적 방식으로 해왔던 업무절차를 AI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인쇄·이미지화 된 문자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OCR △일상의 언어를 분석·구사하는 NLP(자연어처리) △추천 알고리즘 등 3가지 분야다.
공동창업자인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조업만 해도 문서·설계도 등 수많은 이미지들에서 숫자나 문자 데이터만 추출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수많은 종이문서가 오가는 금융사 역시 마찬가지"라며 "말하는 AI,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천 알고리즘 등도 수많은 산업군에서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까지 LGU+, KB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의 AI 전환을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했다.
다양한 AI기술 중에서도 OCR, NLP, 추천알고리즘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한 것은 창업 전 사전준비 때문이다. AI 교육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창업 전후로 100여개 기업의 기술담당자들을 만나 각 기업의 AI 전환이 필요한 분야를 물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답이 나왔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원천기술은 OCR, NLP, 추천알고리즘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AI전환 돕는 B2B기업 많지만…"업스테이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밀키트" 업스테이지가 기술력 외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범용성 때문이다. 5~10명으로 구성된 AI 개발자들이 기업에 직접 파견돼 수개월간 AI 전환을 돕는 방식의 기업은 업스테이지 외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확장 속도도 더디다. 반대로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념의 데이터옵스, ML옵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도 많다. 다만 이런 플랫폼은 AI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 기업에서 활용하기가 어렵다.
김 대표는 "한 기업당 6개월씩 파견돼 AI 전환을 서비스하고, 또다른 기업에 파견돼 서비스하는 방식이라면 작은 기업들에게까지 차례가 오는 데 수십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렇다고 플랫폼 제공만 하는 건 컴퓨터를 갓 배운 사람에게 스프레드시트(엑셀)를 쓰라고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AI팩'은 이 둘을 절충한 개념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AI팩을 '밀키트'에 재차 비유했다. 김 대표는 "일일이 AI를 서비스하는 것은 요리사를 고용하는 방식, AI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은 칼·냄비 등 도구를 구입하는 방식이라면 업스테이지의 AI팩은 밀키트를 쓰는 방식"이라며 "어떤 조직이든 전문조직을 꾸리지 않고서도 AI팩만으로 AI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처가 많아야 보배…기술확산 도울 것" 업스테이지의 목표에 대해 이들은 'AI 기술의 보편화'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가 네이버, 카카오 등 AI 관련 기업들과 '클루(KLUE)'라는 AI 엔진 실증·평가용 언어 데이터셋을 만들고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클루는 한국어 관련 AI 엔진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종의 시험지들이다. 업스테이지가 주도해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도 동참해 데이터셋을 확대·업데이트하고 있다.
김성훈 대표는 "AI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업무나 서비스의 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업스테이지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사업에 AI기술들을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활석 CTO도 "AI기술이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해도,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기술이 AI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AI팩도, 비영리 클루 프로젝트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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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업용 AI솔루션 'AI팩'을 떡볶이 밀키트에 비유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AI를 도입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돼 1년도 되지 않아 361억원의 뭉칫돈을 투자받으면서 벤처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스테이지는 창업 직후부터 공동창업자 3명의 이력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선 유명세를 탔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이끌었던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와 네이버 클로바의 비주얼AI·OCR(문자판독)팀의 이활석 박사, 네이버 파파고 모델팀 박은정 리더가 의기투합해 세운 기업이어서다. 창업 이후에도 카카오, 이베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AI개발자들이 대거 합류해 이른바 'AI 어벤저스'란 수식어도 붙었다.
AI 어벤저스들의 첫 프로젝트는 기업의 'AI 전환'이다. 기업이 이전까지 전통적 방식으로 해왔던 업무절차를 AI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인쇄·이미지화 된 문자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OCR △일상의 언어를 분석·구사하는 NLP(자연어처리) △추천 알고리즘 등 3가지 분야다.
공동창업자인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조업만 해도 문서·설계도 등 수많은 이미지들에서 숫자나 문자 데이터만 추출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수많은 종이문서가 오가는 금융사 역시 마찬가지"라며 "말하는 AI,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천 알고리즘 등도 수많은 산업군에서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까지 LGU+, KB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의 AI 전환을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했다.
다양한 AI기술 중에서도 OCR, NLP, 추천알고리즘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한 것은 창업 전 사전준비 때문이다. AI 교육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창업 전후로 100여개 기업의 기술담당자들을 만나 각 기업의 AI 전환이 필요한 분야를 물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답이 나왔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원천기술은 OCR, NLP, 추천알고리즘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AI전환 돕는 B2B기업 많지만…"업스테이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밀키트" 업스테이지가 기술력 외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범용성 때문이다. 5~10명으로 구성된 AI 개발자들이 기업에 직접 파견돼 수개월간 AI 전환을 돕는 방식의 기업은 업스테이지 외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확장 속도도 더디다. 반대로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념의 데이터옵스, ML옵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도 많다. 다만 이런 플랫폼은 AI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 기업에서 활용하기가 어렵다.
김 대표는 "한 기업당 6개월씩 파견돼 AI 전환을 서비스하고, 또다른 기업에 파견돼 서비스하는 방식이라면 작은 기업들에게까지 차례가 오는 데 수십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렇다고 플랫폼 제공만 하는 건 컴퓨터를 갓 배운 사람에게 스프레드시트(엑셀)를 쓰라고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AI팩'은 이 둘을 절충한 개념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AI팩을 '밀키트'에 재차 비유했다. 김 대표는 "일일이 AI를 서비스하는 것은 요리사를 고용하는 방식, AI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은 칼·냄비 등 도구를 구입하는 방식이라면 업스테이지의 AI팩은 밀키트를 쓰는 방식"이라며 "어떤 조직이든 전문조직을 꾸리지 않고서도 AI팩만으로 AI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처가 많아야 보배…기술확산 도울 것" 업스테이지의 목표에 대해 이들은 'AI 기술의 보편화'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가 네이버, 카카오 등 AI 관련 기업들과 '클루(KLUE)'라는 AI 엔진 실증·평가용 언어 데이터셋을 만들고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클루는 한국어 관련 AI 엔진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종의 시험지들이다. 업스테이지가 주도해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도 동참해 데이터셋을 확대·업데이트하고 있다.
김성훈 대표는 "AI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업무나 서비스의 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업스테이지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사업에 AI기술들을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활석 CTO도 "AI기술이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해도,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기술이 AI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AI팩도, 비영리 클루 프로젝트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 사업분야I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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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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