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박태훈 왓챠 대표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첫 선…일본 이어 동남아도 진출"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통신사들 틈바구니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홍보·마케팅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넷플릭스를 몇 달 보다가 '왓챠도 있구나'하고 들어오는 이용자들이 있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저희의 경쟁력은 1등이 되는 것보다는 '얼마나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 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인데 비해 OTT는 미디어 성격이 강해 한 사용자가 여러 개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는 구조"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구독하는 OT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 21일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LSS 프라이빗에쿼티, 카카오벤처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590억원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그간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타이틀로 신규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배급 단에서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직접 제작까지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사들과 기획단계부터 공동제작에 나서거나 왓챠가 기획한 방향에 맞춰 공동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며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예능·다큐멘터리 분야에서도 콘텐츠 전략을 세워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왓챠는 이번에 스타트업으로선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관련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올해에만 국내 콘텐츠에 33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OTT계의 '공룡'인 넷플릭스와 싸울 왓챠만의 무기로 '데이터'를 꼽았다. 왓챠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콘텐츠 8만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들이 책정한 별점 데이터 6억개(누적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별점 데이터만 놓고 보면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가 갖고 있는 1200만개의 약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회원 수 500만명, 누적 다운로드 건수 766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왓챠피디아'에선 국내외에서 제작되는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현재 왓챠나 다른 OTT에서 수입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가 진행되고 이런 방대한 데이터량 덕분에 이용자가 볼만한 콘텐츠를 찾을 때 그 이용자에 맞춘 '개인화' 추천이 되는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했다.
왓챠의 데이터사이언스팀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인 박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가장 공을 들인 개발조직이다. 창업 멤버이자 포항공대 머신러닝 연구실 출신인 이충재 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데는 머신러닝 기반의 AI(인공지능) 기술이 동원된다.
박 대표는 "머신러닝 기반 추천 덕분에 '왓챠피디아' 톱10을 살펴보면 최신작이 아닌 콘텐츠가 더 많이 올라 있다"며 "최근엔 2006년에 제작된 드라마 '궁'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제작사인 MBC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수익정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왓챠가 시즌3까지 독점 수입한 샌드라 오 주연의 영국 드라마 '킬링이브'도 별점 평가가 너무 좋아 바로 판권 구매를 결정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왓챠는 기존에 보유한 콘텐츠와 별점 데이트를 기반으로 향후 2~3년간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동남아 4~5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다음 진출 국가를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지정감사를 받는 등 IPO(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뿐 아니라 현재 140명인 인력을 내년 200명까지 늘리는 등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콘텐츠뿐 아니라 IT 서비스로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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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인데 비해 OTT는 미디어 성격이 강해 한 사용자가 여러 개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는 구조"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구독하는 OT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 21일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LSS 프라이빗에쿼티, 카카오벤처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590억원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그간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타이틀로 신규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배급 단에서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직접 제작까지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사들과 기획단계부터 공동제작에 나서거나 왓챠가 기획한 방향에 맞춰 공동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며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예능·다큐멘터리 분야에서도 콘텐츠 전략을 세워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왓챠는 이번에 스타트업으로선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관련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올해에만 국내 콘텐츠에 33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OTT계의 '공룡'인 넷플릭스와 싸울 왓챠만의 무기로 '데이터'를 꼽았다. 왓챠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콘텐츠 8만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들이 책정한 별점 데이터 6억개(누적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별점 데이터만 놓고 보면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가 갖고 있는 1200만개의 약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회원 수 500만명, 누적 다운로드 건수 766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왓챠피디아'에선 국내외에서 제작되는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현재 왓챠나 다른 OTT에서 수입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가 진행되고 이런 방대한 데이터량 덕분에 이용자가 볼만한 콘텐츠를 찾을 때 그 이용자에 맞춘 '개인화' 추천이 되는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했다.
왓챠의 데이터사이언스팀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인 박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가장 공을 들인 개발조직이다. 창업 멤버이자 포항공대 머신러닝 연구실 출신인 이충재 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데는 머신러닝 기반의 AI(인공지능) 기술이 동원된다.
박 대표는 "머신러닝 기반 추천 덕분에 '왓챠피디아' 톱10을 살펴보면 최신작이 아닌 콘텐츠가 더 많이 올라 있다"며 "최근엔 2006년에 제작된 드라마 '궁'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제작사인 MBC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수익정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왓챠가 시즌3까지 독점 수입한 샌드라 오 주연의 영국 드라마 '킬링이브'도 별점 평가가 너무 좋아 바로 판권 구매를 결정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왓챠는 기존에 보유한 콘텐츠와 별점 데이트를 기반으로 향후 2~3년간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동남아 4~5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다음 진출 국가를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지정감사를 받는 등 IPO(기업공개)를 위한 준비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뿐 아니라 현재 140명인 인력을 내년 200명까지 늘리는 등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콘텐츠뿐 아니라 IT 서비스로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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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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