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제 정세, '자급자족' 능력 길러야…日, 기술 발굴→제품화 최대 관심"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4.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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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물공학회 2025년도 춘계 국제심포지엄

스가 히로아키 일본 도쿄대 화학부 교수가 3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2025년도 춘계 국제학술대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물공학회
스가 히로아키 일본 도쿄대 화학부 교수가 3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2025년도 춘계 국제학술대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물공학회

"일본의 관심사는 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한 경제적 안보입니다. 불안정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나라를 먹여 살릴만한 기술을 찾는 겁니다."

시총 2조원에 이르는 일본의 전설적 생명공학기업 '펩티드림'의 창업자 스가 히로아키 일본 도쿄대 화학부 교수는 3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이처럼 말했다. 성공한 학계 출신 창업가로 잘 알려졌지만 그는 '예비 노벨상'이라 불리는 울프화학상을 2023년 수상한 화학생물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일본의 과학기술정책 자문기구인 과학기술혁신위원회(CSTI) 위원이기도 한 스가 교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CSTI에서 가장 중대하게 논의 중인 사안은 세계적 흐름에 따라 어떤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일본을 먹여 살릴 기술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지만, 스가 교수는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펩티드림의 공동 설립자다. 펩티드림은 화합물인 펩타이드에 약물을 결합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스가 교수의 중분자 약물 연구가 창업의 기반이 됐다. 학계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을 육성하는 기술사업화의 대표 사례로 불리는 이유다.

스가 교수는 "한 나라가 자급자족할 수 있을 만한 기술과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원 공급망 불안정, 관세 변동 등 국제 정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자신만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CSTI는 일본 과학계가 국제적 흐름 속에서 놓친 기술이 있는 건 아닌지, 어떤 기술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지 찾고 있다"며 "그런 기술을 발굴하고 제품화해 일본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큰 목표"라고 했다.

다만 "과학기술 연구와 제품화(사업)의 영역은 확실히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연구에서의 핵심은 기존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좋은 발견에 도전하는 것이지만, 제품화는 철저히 시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펩티드림에서 손을 뗀 뒤 지금은 뇌 질환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라바이올로직스'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 교수로서는 소속 연구실의 학생들이 사업 영역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선을 긋는다고 한다. 그는 "학자와 사업자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가되, 서로의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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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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