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스타트업 절반은 '재활용·친환경'…"정책 균형 필요" 목소리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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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사진제공=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사진제공=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 친환경 농업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10곳을 육성하는 정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균형잡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로 △클린테크(Clean tech) △카본테크(Carbon tech) △에코테크(Eco tech) △푸드테크(Food tech) △지오테크(Geo tech) 등으로 구분된다.

클린테크 분야는 재생에너지·에너지신산업, 카본테크의 경우 탄소포집과 모빌리티 등이 해당된다. 에코테크는 자원 재활용·친환경 소재 생산, 푸드테크는 대체식품·친환경 농업 등을 아우른다. 지오테크 분야는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등을 포함한다.

2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 분야별 현황 분석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272곳이다. 이 중 에코테크(25.7%)와 푸드테크(27.6%)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공위성 기반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플랫폼 등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한 지오테크 스타트업은 11.4%에 불과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소재, 친환경 농업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금도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투자유치금액이 확인된 209개 스타트업을 분석해보니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의 총 투자금과 평균 투자금이 다른 분야보다 훨씬 많았다. 글로벌 시장 역시 기후테크 상위 100개 기업의 68%를 클린테크(33개), 카본테크(35개)가 차지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기후테크 생태계 성장을 위해 '기후테크 유니콘 10개 육성' 등 정부의 정량적 목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 145조원을 투입해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유니콘 기업 탄생 자체를 한 산업 분야 육성의 정책적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며 "그보다는 기후테크 분야의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기후테크는 당장의 시장 성장가능성이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미래의 리스크를 중심으로 투자가 결정되는 시장"이라며 "국내 많은 기업이 포진해 있는 에코테크와 푸드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잡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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