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뉴 글렌' 발사 성공에도 1400명 감원…왜?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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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글렌' 사업 추진 가속화 및 비용 절감 목적…
"스페이스X '팔콘 9' 경쟁서 이기겠다는 것"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대형 재사용발사체 '뉴 글렌' /로이터=뉴스1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대형 재사용발사체 '뉴 글렌' /로이터=뉴스1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전체 인력의 10%를 줄이는 인원 감축을 추진한다. 이는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 발사 성공 약 한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주목받는다.

13일(현지시간) CNN·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림프 블루오리진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전 직원 대상 회의에서 전체 직원(1만4000명)의 약 10%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림프 CEO는 약 1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지난 몇 달 동안 (회사가) 많은 성공을 거뒀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회사의 기반과 향후 3~5년 동안 달성해야 할 목표를 살펴보면, 우리가 정말 원했던 종류의 성공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고통스러운 결론에 도달했다"며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올해 우리의 주요 초점은 제조 생산량을 확장하고 고객을 위해 속도, 결단력, 효율성으로 출시 주기를 맞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인력을 채용했다. 하지만 그 성장과 함께 필요 이상으로 관료주의가 늘어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원은 엔지니어링, 연구개발센터, 프로그램·프로젝트 관리의 일부 직책에 영향을 주고, 관리 직급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축 인원 대부분은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 등에 집중됐다.

림프 CEO는 "우주정거장부터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달 착륙선까지 회사의 많은 사업부를 간소화하고 '뉴 글렌'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감원이) 뉴 글렌 제조시설 규모와 로켓 발사 주기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림프 CEO가 언급한 두 가지 목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그들의 주요 로켓인 '팔콘 9'와 경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감원이 스페이스X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자 '뉴 글렌'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뉴 글렌'은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로 지난달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첫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으로 재사용 발사체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팔콘(Falcon) 9'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블루오리진 내부에선 림프 CEO의 뉴 글렌 사업 집중 전략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블루오리진 일부 직원을 인용해 "림프 CEO의 사업 추진 가속화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회사 문화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번 감원과 관계없이 다른 직장을 찾겠다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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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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