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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다른 NPU 팹리스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퓨리오사AI와 유사한 용도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은 리벨리온과 하이퍼엑셀이 꼽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가 설계하는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에 설치돼 LLM(거대언어모델) 등 초거대 AI(인공지능)의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NPU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어떤 연산에서든 범용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내는 반면 퓨리오사AI의 NPU는 추론 분야 특화돼 있다.

이런 NPU의 특성은 AI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수요도 커진다. AI 생태계는 오픈AI, 딥시크 같은 AI모델 개발사와 이들의 모델을 받아 AI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구성되는데, AI모델 개발을 위해선 학습 능력이, AI서비스 제공에는 추론 능력이 필요해서다. AI에이전트 등 AI서비스가 확산될수록 NPU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도 올해 초 SNS(소셜미디어)에서 "AI 추론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향하는 반도체 유니콘 '리벨리온'

국내에서 데이터센터용 NPU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으로는 퓨리오사AI 외에 리벨리온, 하이퍼엑셀이 있다. 딥엑스나 모빌린트 등은 NPU를 설계하지만 데이터센터가 아닌 온디바이스AI용 NPU를 만든다.

리벨리온은 NPU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이다. KT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 NPC를 탑재해 가동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도 랙(Rack)단위의 물량을 공급해 PoC(개념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가치도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쟁사인 사피온을 인수하면서 기업가치 1조1400억원을 인정받았다. 국내 첫 팹리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다. KT와 SK텔레콤, 아람코 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수요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벨리온은 현재 삼성전자의 HBM3E(고대역폭메모리)를 탑재한 차세대 NPU '리벨'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생산 뿐 아니라 개발 전과정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리벨의 쿼드코어 버전에서는 4.8TB/s의 대역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 측은 글로벌 하이엔드급 수준의 성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②카이스트 전자과 교수가 직접 창업한 '하이퍼엑셀'

하이퍼엑셀은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AI연산 중에서도 LLM에 특화된 NPU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 등이 비전(시각)AI나 음성AI 등 다양한 분야의 AI 연산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LLM에 집중한다. 특히 HBM 대신 LPDDR을 채택해 전력효율과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

하이퍼엑셀은 2023년 1월 설립돼 퓨리오사AI(2017년 설립)나 리벨리온(2020년 설립)보다 후발주자지만,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창업자인 김주영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의 현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인 만큼 기술력이 높아서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에서 5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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