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손보남 인디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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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법적으로 유리하더라도 스스로 주장하지 않는다면 법은 그 권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산업 영역에서 벤처·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이 특히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만 봐도 사실관계 입증의 어려움과 거래관계 유지 등 을(乙)의 위치인 작은 기업들이 이를 바로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루한 법리 공방 끝에 자포자기하면 탈취된 기술은 결국 대기업의 것이 되고 만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려면 작은 기업도 IP(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표와 특허 등 IP를 등록해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IP 문제에 취약하다. 관련 인력·예산이 거의 없어 IP 관리와 모니터링이 어렵고 신속하게 대응을 못한다. 단순히 '변리사를 만나면 되겠지'하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손보남 인디프 대표는 지적한다.
"기업에 딱 맞는 변리사 매칭"…180만건 이상 특허데이터 활용 변리사 출신인 손보남 대표는 10여년간 특허 업무를 하면서 직접 목격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IP 대응 격차,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인디프(INDIP)를 설립했다.
손 대표는 "대기업은 IP 지식이 풍부한 전문인력과 내부 전담조직을 꾸려 지식재산을 철저하게 기획·관리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IP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에 대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딱 맞는 변리사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몸이 아프면 몸이 아픈 부위에 따라 전문의를 찾아가고 아픈 부위에 맞는 치료를 제공받는다"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상황에 맞춰서 IP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지인에게 알음알음 소개를 받거나 포털 광고에 의존해 변리사를 찾는다고 손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속한 기술 분야나 산업 분야에 딱 맞는 변리사를 찾기란 현재로선 무척 어렵다"고 했다.
인디프는 대한변리사협회에 등록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특허법인과 변리사 정보를 취합하고, 각 변리사들이 어떤 분야의 특허 업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지 분류해 기업의 상황에 맞는 변리사를 매칭해 주는 것이 주력 사업모델이다.
손 대표는 "180만건 이상의 특허데이터를 활용해 각 사무소와 변리사들이 수행한 기술분야에 대해 분석했다. 특허데이터를 기반으로 IP 전문가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진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반 특허 상담비서 '제노스' 출시 인디프는 기업들의 IP 관련 상담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변리사 추천을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특허 상담 비서 '제노스'(GENOS)를 출시했다. 국내 IP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이다.
제노스는 사용자가 직면할 수 있는 복잡한 특허 출원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기능은 △실시간 상담 △특허 출원 절차 각 단계별 상세 안내 △기술 문서 초기 검토 및 조언 제공 등이다.
손 대표는 "간단히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특허 지식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며 "제노스는 특허 출원·관리에 필요한 IP 법률 관련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인디프의 데이터베이스와 제노스 기술에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켄드라 △아마존 커넥트 등 기업이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특정 용도에 적합한 고성능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들이 사용됐다.
손상훈 인디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WS 솔루션을 통해 제노스는 사용자로 하여금 좀 더 자연스럽게 자연어 질문, 즉 일상 대화로 질문하듯이 질의응답하면 정제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축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기회 美서 모색…변리사 '백오피스 툴' 개발 인디프는 아직 별다른 외부 투자유치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청이 주최한 '2024 지식재산 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디프의 서비스는 자본이 부족하고 변리사를 찾는데 시간상 여유가 없는 기업뿐만 아니라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탈) 등 투자사가 기업의 특허나 기술을 평가할 때, 대학·연구소에서 R&D(연구개발) 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향후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며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글로벌로 역량이 있는 IP 전문가들이 글로벌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허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우선적인 시장이다. 미국에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했다.
변리사 업무를 보조하는 AI 도구도 개발한다. 손상훈 CTO는 "현재 변리사들은 특허청에 일일이 접속해 특허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등기를 받는 등 번거로운 업무가 있다. 따로 직원을 두기도 한다. 이를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변리사는 특허 사건마다 고객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마감 기일에 맞춰 일을 진행해야 한다. 스케줄링이 매우 중요하다"며 "AI로 이를 자동화 시켜 인디프 플랫폼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고객과 바로 연동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인디프는 궁극적으로 어떠한 사고나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해주는 '다산콜센터'처럼 IP 분야에서도 이 같은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손 대표는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모를 때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물어보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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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법적으로 유리하더라도 스스로 주장하지 않는다면 법은 그 권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산업 영역에서 벤처·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이 특히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만 봐도 사실관계 입증의 어려움과 거래관계 유지 등 을(乙)의 위치인 작은 기업들이 이를 바로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루한 법리 공방 끝에 자포자기하면 탈취된 기술은 결국 대기업의 것이 되고 만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려면 작은 기업도 IP(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표와 특허 등 IP를 등록해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IP 문제에 취약하다. 관련 인력·예산이 거의 없어 IP 관리와 모니터링이 어렵고 신속하게 대응을 못한다. 단순히 '변리사를 만나면 되겠지'하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손보남 인디프 대표는 지적한다.
"기업에 딱 맞는 변리사 매칭"…180만건 이상 특허데이터 활용 변리사 출신인 손보남 대표는 10여년간 특허 업무를 하면서 직접 목격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IP 대응 격차,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인디프(INDIP)를 설립했다.
손 대표는 "대기업은 IP 지식이 풍부한 전문인력과 내부 전담조직을 꾸려 지식재산을 철저하게 기획·관리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IP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에 대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딱 맞는 변리사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몸이 아프면 몸이 아픈 부위에 따라 전문의를 찾아가고 아픈 부위에 맞는 치료를 제공받는다"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상황에 맞춰서 IP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지인에게 알음알음 소개를 받거나 포털 광고에 의존해 변리사를 찾는다고 손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속한 기술 분야나 산업 분야에 딱 맞는 변리사를 찾기란 현재로선 무척 어렵다"고 했다.
인디프는 대한변리사협회에 등록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특허법인과 변리사 정보를 취합하고, 각 변리사들이 어떤 분야의 특허 업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지 분류해 기업의 상황에 맞는 변리사를 매칭해 주는 것이 주력 사업모델이다.
손 대표는 "180만건 이상의 특허데이터를 활용해 각 사무소와 변리사들이 수행한 기술분야에 대해 분석했다. 특허데이터를 기반으로 IP 전문가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진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반 특허 상담비서 '제노스' 출시 인디프는 기업들의 IP 관련 상담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변리사 추천을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특허 상담 비서 '제노스'(GENOS)를 출시했다. 국내 IP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이다.
제노스는 사용자가 직면할 수 있는 복잡한 특허 출원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기능은 △실시간 상담 △특허 출원 절차 각 단계별 상세 안내 △기술 문서 초기 검토 및 조언 제공 등이다.
손 대표는 "간단히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특허 지식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며 "제노스는 특허 출원·관리에 필요한 IP 법률 관련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인디프의 데이터베이스와 제노스 기술에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켄드라 △아마존 커넥트 등 기업이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특정 용도에 적합한 고성능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들이 사용됐다.
손상훈 인디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WS 솔루션을 통해 제노스는 사용자로 하여금 좀 더 자연스럽게 자연어 질문, 즉 일상 대화로 질문하듯이 질의응답하면 정제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축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기회 美서 모색…변리사 '백오피스 툴' 개발 인디프는 아직 별다른 외부 투자유치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청이 주최한 '2024 지식재산 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디프의 서비스는 자본이 부족하고 변리사를 찾는데 시간상 여유가 없는 기업뿐만 아니라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탈) 등 투자사가 기업의 특허나 기술을 평가할 때, 대학·연구소에서 R&D(연구개발) 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향후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며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글로벌로 역량이 있는 IP 전문가들이 글로벌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허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우선적인 시장이다. 미국에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했다.
변리사 업무를 보조하는 AI 도구도 개발한다. 손상훈 CTO는 "현재 변리사들은 특허청에 일일이 접속해 특허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등기를 받는 등 번거로운 업무가 있다. 따로 직원을 두기도 한다. 이를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변리사는 특허 사건마다 고객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마감 기일에 맞춰 일을 진행해야 한다. 스케줄링이 매우 중요하다"며 "AI로 이를 자동화 시켜 인디프 플랫폼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고객과 바로 연동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인디프는 궁극적으로 어떠한 사고나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해주는 '다산콜센터'처럼 IP 분야에서도 이 같은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손 대표는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모를 때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물어보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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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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