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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년' 창업에 가장 필요한 건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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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시상식.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시상식.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이하 K-딥테크 왕중왕전)이 막을 내렸다. 전국 5대 과학기술원이 육성하는 학생창업·교원창업 1곳씩 총 10곳이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 무대에 올라 기업 소개에 나섰다. 이후 심사위원의 질의도 이어졌다.

이번 K-딥테크 왕중왕전에서 눈에 띈 건 아무래도 심사위원의 질의였다. 학생창업과 교원창업에 대한 질의 내용이 확연하게 차이났다. 교원창업에게는 기술 관련 내용에 질문이 집중된 반면 학생창업에게는 시장적합성(PMF)에 대한 질문이 집요할 만큼 반복됐다. 왜 그랬을까.

한 심사위원은 "기술이나 사업적 아이디어는 좋지만 타겟 시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면 피봇(Pivot, 사업모델 전환)만 하다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의 답변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최근 만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대표 A씨도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대·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연결해주고 싶어도 기술 관련 내용만 줄줄이 늘어놓을 뿐 제대로 된 협업 제안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고 지적했다.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시장성을 확인하기 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A씨는 "좋은 기술만 있으면 팔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어떤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창업은 경험적인 측면에서 교원창업이나 직장인 창업에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부터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밋업 프로그램까지 내용과 범위도 다양하다.

K-딥테크 왕중왕전 학생창업 부문 대상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퀘스터가 차지했다. 고성능 핸드 트래킹 글러브를 개발하는 설립 2년차 스타트업이다. 심사위원들은 퀘스터의 뛰어난 기술력에 더해 적극적인 인재 영입과 사업 파트너 발굴을 높게 평가했다. 학생 더 나아가 청년 창업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술력 만큼이나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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