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경훈 한국엔젤투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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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 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올 상반기 벤처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위축된 걸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월 9846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 1조2240억원보다 19%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업력 3~7년(중기) 기업과 7년 초과(후기) 기업 투자는 각각 21%, 41%씩 늘어난 1조4820억원, 2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벤처자금이 초기기업 투자를 주저하는 대신 수익성이 검증된 기업에 몰린 걸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은 한때 스타트업이었다"는 말처럼 초기기업 없이 벤처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다. 투자업계에선 이런 때일수록 엔젤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경훈 한국엔젤투자협회 이사는 21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초기 창업자들은 자금조달뿐 아니라 선배들의 성공 경험에 목말라 있는데 어디서 그걸 찾아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기업 투자시장에선 단순히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길'을 알려주는 멘토가 중요하고, 엔젤투자자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들 "선배들 경험 어디서"…대기업 출신, 엔젤·멘토 역할 엔젤투자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창업을 못하거나, 창업했더라도 최소한 생존을 위한 자금이 절실한 기업에 '물 한 모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법인이 아닌 개인투자이고 대규모 벤처투자 대비 작은 편이다. 그러나 그 역할은 결코 작지않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창업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 1~3순위로 자금(71%), 실패에 대한 두려움(38%), 경험부족(30%)을 꼽았다. 단순히 자금만 부족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난관을 헤쳐나갈지, 같은 과정을 겪은 선배 경영인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는 뜻이다.
서경훈 이사는 벤처투자가 반등하는 와중에도 3년미만 초기기업 투자는 되레 위축됐다며 "이 공백을 엔젤투자자들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자 조사결과에서 보듯 엔젤투자자의 초기투자 및 멘토 역할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초기에 씨앗을 많이 뿌려야 그 이후 단계에 VC(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할 영역도 생긴다"며 말했다.
성공한 창업가가 자신의 기업을 매각(엑시트)한 뒤 후배 창업가를 돕는 게 대표적 엔젤투자자의 모습이다. 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중견기업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은 은퇴자들이 새로운 유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초기 스타트업에 대기업 연계, 경영자 역량 향상, 해외시장 정보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서 이사는 "창업자들이 성공 노하우를 원하지만 일반 법인의 투자에선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말했다. 이어 "각 분야에서 20~30년간 쌓은 노하우를 가진 엔젤투자자라면 처음 창업하는 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엔젤투자자 숫자는 벤처선진국 미국의 30여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서 이사는 "대기업에서 기획, 자금, 마케팅 등 전문 분야별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이들이 엔젤투자 시장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사회·국가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 고수가 전하는 노하우…'엔젤리스트 최고위'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엔젤투자협회 △액셀러레이터(AC)이자 팁스(TIPS) 운용사인 엔슬파트너스는 국내 엔젤투자 활성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음달 국내 첫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을 진행한다.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은 스타트업 투자와 보육에 관심이 많은 전현직 임직원과 전문직 대상 엔젤투자 교육 과정이다. 이론 16시간, 실습 14시간 등 총 30시간이며 △기업가치평가 및 사업타당성 분석 △스타트업 멘토링 및 컨설팅 △IR(기업설명회) 피칭심사 △투자심사보고서 작성 등 엔젤투자에 필요한 전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엔젤투자협회로부터 개인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GP) 자격을 취득한다. 이 자격이 있어야 개인투자조합에 단순 참여를 넘어 투자결정을 내리고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밖에 개인투자조합 출자자(LP) 참여 기회, 스타트업 멘토 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중기부로부터 엔젤투자자 교육 등을 위탁받은 민간기관이다. 서 이사는 "GP 교육과정에 투자심사보고서를 쓰는 과정을 추가하고 실제 투자를 하고있는 엔젤투자자들이 직접 강연자로 참여한다"며 "생생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엔젤투자자 소양을 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8일까지 접수한다.
[2024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 1기]
◇주제=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이론 및 실습 교육 과정
◇일시=2024년 9월25일~11월20일 (매주 수요일 저녁)
◇대상=대·중견기업 및 금융기관, 공기업 전현직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장소=중앙대 서울캠퍼스 창업경영대학원
◇문의=운영사무국(dynamic6758@enslpartners.com/02-2201-9541)
◇접수기간=2024년 8월14일~9월22일
◇참가신청= kaip.kr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창업 3년 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올 상반기 벤처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위축된 걸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월 9846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 1조2240억원보다 19%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업력 3~7년(중기) 기업과 7년 초과(후기) 기업 투자는 각각 21%, 41%씩 늘어난 1조4820억원, 2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벤처자금이 초기기업 투자를 주저하는 대신 수익성이 검증된 기업에 몰린 걸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은 한때 스타트업이었다"는 말처럼 초기기업 없이 벤처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다. 투자업계에선 이런 때일수록 엔젤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경훈 한국엔젤투자협회 이사는 21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초기 창업자들은 자금조달뿐 아니라 선배들의 성공 경험에 목말라 있는데 어디서 그걸 찾아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기업 투자시장에선 단순히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길'을 알려주는 멘토가 중요하고, 엔젤투자자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들 "선배들 경험 어디서"…대기업 출신, 엔젤·멘토 역할 엔젤투자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창업을 못하거나, 창업했더라도 최소한 생존을 위한 자금이 절실한 기업에 '물 한 모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법인이 아닌 개인투자이고 대규모 벤처투자 대비 작은 편이다. 그러나 그 역할은 결코 작지않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창업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 1~3순위로 자금(71%), 실패에 대한 두려움(38%), 경험부족(30%)을 꼽았다. 단순히 자금만 부족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난관을 헤쳐나갈지, 같은 과정을 겪은 선배 경영인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는 뜻이다.
서경훈 이사는 벤처투자가 반등하는 와중에도 3년미만 초기기업 투자는 되레 위축됐다며 "이 공백을 엔젤투자자들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자 조사결과에서 보듯 엔젤투자자의 초기투자 및 멘토 역할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초기에 씨앗을 많이 뿌려야 그 이후 단계에 VC(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할 영역도 생긴다"며 말했다.
성공한 창업가가 자신의 기업을 매각(엑시트)한 뒤 후배 창업가를 돕는 게 대표적 엔젤투자자의 모습이다. 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중견기업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은 은퇴자들이 새로운 유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초기 스타트업에 대기업 연계, 경영자 역량 향상, 해외시장 정보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서 이사는 "창업자들이 성공 노하우를 원하지만 일반 법인의 투자에선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말했다. 이어 "각 분야에서 20~30년간 쌓은 노하우를 가진 엔젤투자자라면 처음 창업하는 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엔젤투자자 숫자는 벤처선진국 미국의 30여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서 이사는 "대기업에서 기획, 자금, 마케팅 등 전문 분야별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이들이 엔젤투자 시장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사회·국가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 고수가 전하는 노하우…'엔젤리스트 최고위'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엔젤투자협회 △액셀러레이터(AC)이자 팁스(TIPS) 운용사인 엔슬파트너스는 국내 엔젤투자 활성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음달 국내 첫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을 진행한다.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은 스타트업 투자와 보육에 관심이 많은 전현직 임직원과 전문직 대상 엔젤투자 교육 과정이다. 이론 16시간, 실습 14시간 등 총 30시간이며 △기업가치평가 및 사업타당성 분석 △스타트업 멘토링 및 컨설팅 △IR(기업설명회) 피칭심사 △투자심사보고서 작성 등 엔젤투자에 필요한 전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엔젤투자협회로부터 개인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GP) 자격을 취득한다. 이 자격이 있어야 개인투자조합에 단순 참여를 넘어 투자결정을 내리고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밖에 개인투자조합 출자자(LP) 참여 기회, 스타트업 멘토 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중기부로부터 엔젤투자자 교육 등을 위탁받은 민간기관이다. 서 이사는 "GP 교육과정에 투자심사보고서를 쓰는 과정을 추가하고 실제 투자를 하고있는 엔젤투자자들이 직접 강연자로 참여한다"며 "생생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엔젤투자자 소양을 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8일까지 접수한다.
[2024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 1기]
◇주제=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이론 및 실습 교육 과정
◇일시=2024년 9월25일~11월20일 (매주 수요일 저녁)
◇대상=대·중견기업 및 금융기관, 공기업 전현직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장소=중앙대 서울캠퍼스 창업경영대학원
◇문의=운영사무국(dynamic6758@enslpartners.com/02-2201-9541)
◇접수기간=2024년 8월14일~9월22일
◇참가신청= kai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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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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