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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40개국' 배낭여행 떠난 청년창업가, 귀국 후 처음 한 일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4.07.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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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동원 액티부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창업가들은 매 순간이 고비이자 위기라고 말한다. 시가총액 세계 1위 엔비디아도 사업초기 직원 급여를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주는 "언제나 30일 후 파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창업가들은 어떤 힘으로 그런 상황을 버티는 걸까.

한국 청년 이동원씨는 2011년 전역하자마자 외국으로 훌쩍 떠났다. 그후 2년3개월, 40개국을 여행했다. 2013년 귀국해 창업에 뛰어든 그는 여러 스타트업을 거쳐 2019년 액티부키를 설립했다. '액티비티'와 '부킹'을 합친 액티부키는 농촌여행 플랫폼 '놀고팜', 직장인간식편의점 '간식맘'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양재동 NH농협 오픈비즈니스허브에서 만난 이 대표는 창업 후 숱한 어려움을 만났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셈이다. 세계일주에서 얻은 교훈이 큰 힘이 됐다.


"세계일주도 했는데 사업 못하겠어?"


이 대표는 여행자 시절, 아시아 대륙을 돌고 호주와 뉴질랜드로 넘어갔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한국 여행자들이 드문 중남미 오지와 소도시를 돌았다. 유럽도 샅샅이 훑었다. 여행이 그리 길어질지 자신도 미처 몰랐다. 아찔한 위기도 숱하게 겪었다.

인도에선 지독한 장염에 걸려 고생했다. 남미의 어느 나라에선 호텔 방문을 부수고 들어온 강도에게 전재산이나 마찬가지던 노트북을 도둑 맞았다. 여행비가 떨어지면 여행자숙소의 프론트 아르바이트, 웹 개발 등 그 나라 그 도시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이 대표는 "세계일주에서 많은 걸 배웠지만 의도치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처음 계획에 연연하지 않고 대처하는 법을 배운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놀고팜 웹사이트
/사진=놀고팜 웹사이트
창업 아이템 역시 여행 경험에서 착안했다. 놀고팜은 농촌관광에 특화된 여행 큐레이션 사이트다. 체험, 숙소정보와 이벤트, 편의시설을 찾을 수 있다. 딸기·블루베리 등 수확 체험 외에도 문화예술·생태·공예·레포츠 정보를 모았다. 디지털기술을 접목, 특정 목적지의 주변 관광지를 함께 안내할 수 있다.

그는 "유럽의 와이너리 투어가 결국은 농촌체험의 일종이더라"며 "우리 농촌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기도 좋은 시장이라고 봤다. 농촌관광 플랫폼으로 '농촌의 야놀자'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관광은 접근성의 편차가 크다"며 "놀고팜은 공간정보를 활용, 교통 접근성이나 주변 관광정보를 함께 안내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의 야놀자 만들것"...위기마다 변신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창업 이후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2014년 이 대표의 첫 창업은 버킷리스트를 공유하는 소셜 플랫폼이었다. 정부의 창업중심대학 지원사업에 힘입어 시작했지만 개발을 맡긴 외주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액티부키 또한 2019년 설립, 1년만인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에 빠졌다.

그때마다 그를 일으킨 건 여행에서 체득한 자신감과 회복력이었다. 이 대표는 첫 창업 위기때 개발 역량 내재화 결심을 굳혔다. 버킷리스트 플랫폼은 무산됐지만 그 순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변신한 것이다. 이후 제약회사·보험사 등에 여러 SI(시스템통합) 서비스를 납품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업이 극도로 위축됐을 땐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공간정보 사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액티부키는 LX(국토정보공사)에 농촌 유휴시설 관련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납품했다. 덕분에 위기 속에도 수익을 창출했고 지금 이 기술은 놀고팜 관광 정보에도 활용한다. 액티부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도 참여, 공간정보 기술을 선보였다.

액티부키는 올해 NH농협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NH농협,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어촌자원개발원, 액티부키는 지난달 3자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농촌여행 예약결제 원스톱 서비스 도입에 협력키로 했다. 이 대표는 월간활성이용자(MAU) 400만명대인 NH농협 올원뱅크 앱 관련 "그 이용자들이 농촌 관광에 좋은 경험을 갖게 하는 엄선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부키는 더맘마로부터 대기업 휴게공간에 식품을 제공하는 간식맘 사업을 인수했다. 이 대표는 "체험활동과 숙소를 제공하는 농가가 대부분 농산품도 판매하길 원한다"며 "2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기업간식 시장의 90% 이상이 공산품인데 농산품과 지역특화상품 비중을 늘리면 농촌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부키 회사개요/그래픽=김다나
액티부키 회사개요/그래픽=김다나


"하반기 시리즈A 투자유치·해외진출"


-세계일주 경험이 인상적이다. 경영에 어떤 도움이 되나.
▶여행하면서 이러저런 생각지 못한 변수가 터진다. 기업가정신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온갖 이상한 문제들이 터질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안을 잘 찾아서 지속가능성을 만들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이 그와 비슷하다.

-귀국 후 곧장 창업에 나섰나.
▶2011~2013년 여행을 마치고 복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14년 학생창업을 했다. 세계일주를 다녀와서 뭐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가 대학생 시절 세계일주를 떠난 모습/사진=본인 제공
이동원 액티부키 대표가 대학생 시절 세계일주를 떠난 모습/사진=본인 제공
-놀고팜의 경쟁력은.
▶농촌관광 분야도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놀고팜은 농촌여행, 공간정보활용 등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다.

-NH농협과 어떤 협력을 기대하나.
▶그동안 200여개 넘는 농가를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콘텐츠를 개발했다. NH농협도 농촌관광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기회에 힘을 합쳐 농촌에 활력을 가져와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업용 무인편의점(간식맘) 사업도 인수했는데.
▶놀고팜 입점 농가 중 상당수가 농식품도 판매하길 원하더라. 사무실 간식 대부분이 공산품으로 납품되고 있는데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캐치프레이즈는 '사무실에서 즐기는 농어촌의 선물'이다. 여의도 금융권만 해도 우리자산운용, KB자산운용, AIP자산운용 등에 납품하고 있다. 내년까지 사내 무인간식편의점 1000여개 이상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해외진출 등 앞으로 계획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우리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해외로도 진출하려 한다. 올 하반기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라오스 정부와 현지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인데 이달중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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