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문화·과학기술 빨아들이는 'AI 블랙홀'…최종 승자의 조건은?

박건희 기자, 이세연 기자, 최지은 기자, 남미래 기자, 조성준 기자, 유예림 기자, 이병권 기자, 김온유 기자,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4.04.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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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키플랫폼 특별세션1] (종합) 세계를 재창조하는 AI의 미래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인간 연구자를 대신해 논문까지 발표하는 시대가 열린다. AI가 불러올 미래와 이를 주도할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지금, 전문가들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 등 원천 기술을 마련하고 사회·윤리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법 체제를 정비하는 등 AI와의 '협업'을 이뤄낼 기반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AI R&D(연구·개발)와 상용화를 이끄는 전문가들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특별세션1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첫 번째 기조 강연에 나선 김재수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AI가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인간 지능을 쫓는 '슈퍼지능'이 될 것이고, 연구자가 논문을 쓸 때 AI가 활용되거나, AI가 직접 나서 논문을 작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와 사람이 공존을 넘어 협업하는 세상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둘러싼 경쟁에서 가장 중요 건 AI의 기반이 되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의 규모와 속도"라고 강조했다. LLM은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뇌'와 같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하고 기억해 분석·요약·새로운 콘텐츠 생산 등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임무를 처리한다. LLM의 성능은 보통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크기로 판단한다. 파라미터의 규모가 클수록 모델 성능이 높다.

KISTI는 보유하고 있는 1억 3000여 건의 과학기술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 기반 과학기술정보 LLM을 개발한다. 지난해 12월, 첫 버전인 'KONI(한국명 고니) 13b'를 내놨다. 향후 파라미터 크기를 다양화한 모델을 개발해 각 기관·기업이 수요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ONI(고니)의 로고 /사진제공=KISTI
KONI(고니)의 로고 /사진제공=KISTI

KONI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하 KISTI 초거대 AI 연구단 단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서 "단순히 논문이나 보고서를 분석하는 수준의 LLM을 뛰어넘어 실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며 "연구 논문을 쓰고 연구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는 LLM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율성 넘어 삶의 질까지 높일 AI의 미래… "과학기술정책 전문 AI 내놓는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KISTEP AI 추진현황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KISTEP AI 추진현황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이어 'KISTEP AI 전환 추진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손병호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은 이날 KISTEP이 '누구나 AI, 무엇이든 AI, 어디서나 AI'를 비전으로 삼고 자체 '과학정책 전문'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원장은 "최근 10년간 정부의 R&D 예산이 늘었고 세부 과제도 증가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분석해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KISTEP도 AI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KISTEP은 국가 R&D 사업을 분석·평가하는 연구기관이다.

KISTEP은 방대한 정부 R&D과제 정보를 한데 모아 AI에 검색, 분류, 분석, 문서 요약, 통계까지 작성토록 하는 'KISTEP DAPT(Domain Adaptive Pretrained·도메인 적응 추가 사전학습) 모델'을 개발 중이다. 각종 브리프, 보고서, 동향 분석 자료는 물론 정부 회의체에서 나온 자문회의 안건, 각종 품의 문서 등을 학습데이터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방대한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내놓는 '과학정책 특화형' 모델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손 부원장은 "연구개발 과제부터 정부 문서, 특허 등의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KISTEP이 2년에 걸쳐 AI를 개발한 결과, 이제 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향후엔 (정책 결정권자가) 자료나 통계를 근거로 과학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줘,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발표자로 나선 박창현 KISTEP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시대의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소개하며 "LLM 기반 텍스트 생성형 AI 기술과 감성 내재 음성 생성형 AI 기술의 경우 논문 발표·특허 출원율 면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10대 유망기술을 실현하려면 원천 기술, 신뢰성 및 안정성 기술을 확보하고 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미국과 유럽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 이미지 및 영상 생성형 AI 기술, 멀티모달 인식 및 생성 AI 기술처럼 한국의 논문·특허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에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텍스트 생성형 AI 기술과 감성 내재 음성 생성형처럼 현재 경쟁력이 높은 부문엔 집중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별세션1에는 기업의 AI 전문가들도 참여해 AI로 달라지는 세상을 그려보고, 효과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AI 시대의 변화와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으며, 조기수 SK C&C 팀장, 이건복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리드가 각각 '한국 기업 생성형AI 활용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 생성형 AI 트렌드 이해 및 기업의 적용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사례와 전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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