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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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 환전하는 것은 필수로 여겨졌다. 앱 결제나 카드 사용이 늘었지만 여전히 해당 국가의 현금이 필요한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하지 않는 외국환을 국내 은행들은 어떻게 갖고있는 걸까. 여기에 의문을 품은 혁신가들이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해당 국가의 돈을 매입해 국내에 반입, 각 지점에 보낸다. 고객들이 이 돈을 환전해서 그 나라에 도로 가지고 가서 사용한다. 어차피 해당 국가로 돌아갈 돈을 비싼 항공운송으로 국내에 일단 들여와야 환전이 되는 구조다. 은행은 이렇게 외국 돈을 사서 관리하는 비용이 든다. 고객 입장에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이유다.
외국환을 아예 사 올 필요가 없다면 은행은 번거롭지 않고, 이용자도 수수료를 아끼지 않을까. 혁신가는 질문에 그치지 않고 답을 찾는 사람이다. 캐시멜로를 창업한 윤형운 대표(40)가 그 중 하나다. 윤 대표는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환전의 비효율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국→한국→다시 발행국에 가져가는 환전구조 혁신캐시멜로는 은행용 소매 환전 솔루션 멜로우링크(MallowLink)를 제공한다. 여행자들이 여행중 모바일로 환전하고 여행지 ATM에서 직접 출금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핀테크 기업이면서 관광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게 해서 수수료를 낮춘 것은 트래블월렛과 비슷하다.
트래블월렛이 세계최대 결제망 비자(VISA)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반면 캐시멜로는 해외 ATM 업체들과 자체 구축한 네트워크(멜로우링크)를 이용한다. 비자카드가 없어도 된다. 또 캐시멜로는 ATM에서도 카드가 필요없는 카드리스(cardless) 방식이 특징이다. ATM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거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현금을 인출하면 된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윤 대표는 잦은 출장중 환전이 늘 불편했다. 국내에서 환전해 간 돈이 남아도, 반대로 모자라서 추가환전을 하려 해도 번거로웠다. 물론 해외 ATM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었지만 수수료가 비싸고 관련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해외에서도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현금을 인출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창업 후엔 환전수수료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현지 메이저 은행권과 ATM 파트너십 체결에 수년간 공을 들였다. 현재 태국·필리핀·홍콩·마카오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현지통화를 인출할 수 있으며 베트남·대만 등으로 확대 중이다.
우리금융과 오픈이노베이션, '현지환전' 기능추가 은행 업력이 없는 가운데 해외 금융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난관이었다. 국내 대형은행과 협력한다면 든든한 우군이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의 전신인 '위비핀테크랩' 시절 캐시멜로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원뱅킹 앱에 '환전주머니'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여행 전 국내에서나, 현지 여행중 앱으로 환전을 신청한다. '해외ATM 출금하기' 메뉴에서 가까운 ATM을 검색한 다음 돈을 인출하면 된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을 위한 환전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손잡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윤 대표는 "우리금융은 캐시멜로의 전략적 투자자이며 고객사이기도 하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이상적인 제휴 모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리은행과 손잡고 상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멜로는 지난해 창업멤버인 안소연 대표가 국내 법인을, 창업자인 윤 대표가 홍콩·일본 등 해외법인 대표를 각각 맡으면서 경영을 정비했다. 비자(VISA)의 매출액은 2022년 293억달러, 약 39조원이다. 윤 대표는 "5년 내 매출규모를 비자의 10%선까지 늘리고 싶다"며 "비자, 마스타카드에 이은 세계 3대 네트워크 제공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 환전하는 것은 필수로 여겨졌다. 앱 결제나 카드 사용이 늘었지만 여전히 해당 국가의 현금이 필요한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하지 않는 외국환을 국내 은행들은 어떻게 갖고있는 걸까. 여기에 의문을 품은 혁신가들이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해당 국가의 돈을 매입해 국내에 반입, 각 지점에 보낸다. 고객들이 이 돈을 환전해서 그 나라에 도로 가지고 가서 사용한다. 어차피 해당 국가로 돌아갈 돈을 비싼 항공운송으로 국내에 일단 들여와야 환전이 되는 구조다. 은행은 이렇게 외국 돈을 사서 관리하는 비용이 든다. 고객 입장에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이유다.
외국환을 아예 사 올 필요가 없다면 은행은 번거롭지 않고, 이용자도 수수료를 아끼지 않을까. 혁신가는 질문에 그치지 않고 답을 찾는 사람이다. 캐시멜로를 창업한 윤형운 대표(40)가 그 중 하나다. 윤 대표는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환전의 비효율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국→한국→다시 발행국에 가져가는 환전구조 혁신캐시멜로는 은행용 소매 환전 솔루션 멜로우링크(MallowLink)를 제공한다. 여행자들이 여행중 모바일로 환전하고 여행지 ATM에서 직접 출금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핀테크 기업이면서 관광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게 해서 수수료를 낮춘 것은 트래블월렛과 비슷하다.
트래블월렛이 세계최대 결제망 비자(VISA)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반면 캐시멜로는 해외 ATM 업체들과 자체 구축한 네트워크(멜로우링크)를 이용한다. 비자카드가 없어도 된다. 또 캐시멜로는 ATM에서도 카드가 필요없는 카드리스(cardless) 방식이 특징이다. ATM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거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현금을 인출하면 된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윤 대표는 잦은 출장중 환전이 늘 불편했다. 국내에서 환전해 간 돈이 남아도, 반대로 모자라서 추가환전을 하려 해도 번거로웠다. 물론 해외 ATM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었지만 수수료가 비싸고 관련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해외에서도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현금을 인출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창업 후엔 환전수수료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현지 메이저 은행권과 ATM 파트너십 체결에 수년간 공을 들였다. 현재 태국·필리핀·홍콩·마카오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현지통화를 인출할 수 있으며 베트남·대만 등으로 확대 중이다.
우리금융과 오픈이노베이션, '현지환전' 기능추가 은행 업력이 없는 가운데 해외 금융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난관이었다. 국내 대형은행과 협력한다면 든든한 우군이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의 전신인 '위비핀테크랩' 시절 캐시멜로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원뱅킹 앱에 '환전주머니'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여행 전 국내에서나, 현지 여행중 앱으로 환전을 신청한다. '해외ATM 출금하기' 메뉴에서 가까운 ATM을 검색한 다음 돈을 인출하면 된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을 위한 환전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손잡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윤 대표는 "우리금융은 캐시멜로의 전략적 투자자이며 고객사이기도 하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이상적인 제휴 모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리은행과 손잡고 상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멜로는 지난해 창업멤버인 안소연 대표가 국내 법인을, 창업자인 윤 대표가 홍콩·일본 등 해외법인 대표를 각각 맡으면서 경영을 정비했다. 비자(VISA)의 매출액은 2022년 293억달러, 약 39조원이다. 윤 대표는 "5년 내 매출규모를 비자의 10%선까지 늘리고 싶다"며 "비자, 마스타카드에 이은 세계 3대 네트워크 제공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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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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