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9100억 전액 1분기 투입..."벤처투자 조기회복 총력"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1.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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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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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모태펀드 출자금 9100억원을 전액 1분기 출자사업에 투입한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상·하반기 나눠 진행했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빠르고 규모 있게 모태펀드 출자금을 투입해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을 회복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3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모태펀드 관련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모태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모태펀드 총 출자규모는 본예산 4540억원에 회수재원 4560억원을 더한 91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금인 6640억원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2022년(1조828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오 차관은 "올해 모태펀드 출자규모를 본예산의 2배 수준으로 설정했다"며 " 1분기에 전액 출자사업을 진행해 벤처투자 조기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중기부가 속도감 있는 모태펀드 출자를 결정한 건 최근 벤처투자 상황 때문이다. 2021년 7조6802억원이었던 신규 벤처투자는 2022년 6조7640억원, 2023년 5조3977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건수도 크게 감소했다. 2021년 1198건, 2022년 902건, 2023년(1~3분기) 609건을 기록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금액 역시 2021년 16조875억원, 2022년 12조6105억원, 2023년(1~3분기) 8조4482억원으로 3년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 그만큼 신규 투자여력이 줄었다.

오 차관은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는 주요 키워드는 '얼마나 빨리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느냐'다"며 "모태자펀드 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 차관은 이번 모태펀드 출자계획에서 루키리그와 세컨더리펀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루키리그 활성화에 대한 요구 많이 나왔다"며 "지난해 10월 '벤처투자 활력제고 방안'에서 예고한대로 모태펀드 출자금의 10~15% 수준을 루키리그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펀드를 결성하지 못해 모태펀드 GP 자격을 조기에 반납한 운용사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민간 출자가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민간 출자가 줄어들면서 매칭 출자자(LP)를 구하기 어려워진 운용사들이 모태펀드 GP 자격을 속속 반납하고 있다.

모태펀드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최대 6개월 이내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기한 내 자펀드를 결성하지 못하고 GP 자격을 자진 반납하는 경우 1년 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중기부 관계자는 "민간 LP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운용사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포기하고,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이를 대체할 GP를 빠르게 선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셈"이라며 "어느 시점에 GP 자격을 반납하면 페널티를 주지 않을지 구체적인 조건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오기웅 차관을 비롯해 이권재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을 비롯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안건웅 하나벤처스 대표, 신진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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