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콘텐츠 지면 광고 차단…파일러, 105억 투자 유치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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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가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영상 분석 기술력과 브랜드 광고주들을 위한 브랜드 보호 솔루션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현대투자파트너스 △쿼드벤처스 △한세예스24파트너스 △힐리오인베스트먼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했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이번 라운드는 7월 투자 유치 이후 기관 투자자분들의 관심으로 멀티클로징 했다"고 밝혔다.

파일러는 동영상 광고가 게재되는 콘텐츠의 맥락을 AI로 분석하는 솔루션 '에이드(AiD)'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드는 광고주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성인용 △증오 유발 △부정 행위 유발 △사이비 종교 등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광고는 광고주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힌다. 미국 광고대행사협회가 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운 콘텐츠에 연결된 광고를 봤을 때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브랜드 호감도와 구매 의향이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70%에 달했다.

그러나 동영상 광고가 노출되는 수많은 동영상을 광고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파일러 관계자는 "1분에 유튜브에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 분량만 500시간이 넘는다"며 "하루에 올라가는 영상을 다 보려면 82년 걸린다. 이런 문제를 AI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에이드는 광고가 게재된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을 진행한다. 이후 △썰 △이슈 △선정 △정치 △종교 △혐오 △해외 △사용자 지정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분류한 다음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부적절한 광고 노출이 있을 경우 즉시 차단하고, 광고주 요청에 따라 브랜드 맥락에 맞는 동영상과 매칭한다.

파일러의 기술력은 여러 기관에서도 인정했다. 2023년 세계 최고 인공지능 학회인 CVPR(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컨퍼런스)에 자체 비디오 검색 기술 관련 논문 등재에 이어 ICCV(국제 컴퓨터 비전 학회)에서 수상하는 등 영상 AI 분야에서 인정 받고 있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자체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광고주분들을 모실 것"이라며 "파일러가 국내 대표 비디오 언더스탠딩 기업이자 브랜드 세이프티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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