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스타트업 '커피챗' 소통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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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돈을 버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그것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만들어진다. 운동장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파격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의 인터뷰에서 "국토·교통·건설 분야에서 핵심 길목을 개척하며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혁신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장관은 스타트업들과의 릴레이 소통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부터 격주로 '커피챗' 행사를 진행해왔다. 청년 창업가들이 원 장관과 직접 만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커피챗은 형식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국토부 주요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규제 개선이나 공공 데이터 개방 필요성 등을 스타트업이 직접 제안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장관은 "중요한 것은 접점"이라며 "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한 뒤 민간 및 글로벌과의 접점이 약해졌다. 애로사항을 끝까지 함께 풀고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재단과 손잡고 관이 할 수 있는 정확한 역할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 가동…스타트업 글로벌 진출도 지원 이날 인터뷰에는 △국내 20만곳의 건설 관련 기업 데이터를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 운영사 산군의 김태환 대표 △드론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시공·안전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가 함께했다.
김태환 대표는 커피챗에 대해 "스타트업은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와 생존에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여러 규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커피챗은 그 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논의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원녕 대표도 "정부와 규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회였다. 그것을 넘어 정부 규제의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커피챗이 없었다면 규제 문제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 접점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기업들에게 있어서 운동화 속 모래처럼 발 자체를 상처입힐 수 있는 문제를 들었다. 가급적 모두 해결하고자 했다"며 "28여건이 제안됐다면 24여건 정도는 해결됐고 나머지 4건은 계속 검토 또는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를 넘어 다른 부처로도 커피챗과 같은 소통 방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만으로는 할 수 없는 벽들이 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못할 때가 있다. 국토부뿐만 아니라 정부 전체의 혁신으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다는 것보다도 기업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확실하게 예·아니오로 응답해 주는 것"이라며 "정부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기업과 신뢰가 쌓이고 산업·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장관 정책자문인 김해바른 위원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뒤에서 민다는 것은 말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채워야 한다. 정부의 자원이나 제도는 개별 기업들에게는 생사를 가를 정도의 요소다. 어떻게 서로 잘 연결시킬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 장관은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실었다. 수주 지원단은 원 장관을 단장으로 국토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형건설사, IT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원팀코리아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인도네시아 등에 파견돼 해외 대형 건설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얻었고, 국내 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중동 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해 원 장관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여기에 시장이 있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본격적인 진출을 결심하고 지난 6월부터 자주 방문해 지금은 상당히 많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건설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지만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며 "커피챗으로 접점이 마련됐고 기존 건설업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서 건설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원 장관은 후임 장관을 통해 커피챗이 지속 운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부는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국토부 실국장·사무관들은 커피챗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후임 장관에게 커피챗을 잘 이어가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퇴임 후에도 자신의 재임 시절 출범을 주도한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통해 커피챗과 같은 효과성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닻을 올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을 목표로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7개의 위원회 22개 분과위로 구성된 얼라이언스는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을 위한 주요 아젠다 20개와 추진과제 44개를 도출했고, 개발된 기술의 현장 실증과 포럼·전시회 개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원 장관은 "커피챗이 접점을 만드는데 방점이 있었다면 얼라이언스는 분야별로 구체적인 주제를 갖고 온다. 이를 통해 정부는 규제 개선 방안을 찾고 스타트업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접점을 만들고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기업들이 돈을 버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그것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만들어진다. 운동장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파격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의 인터뷰에서 "국토·교통·건설 분야에서 핵심 길목을 개척하며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혁신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장관은 스타트업들과의 릴레이 소통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부터 격주로 '커피챗' 행사를 진행해왔다. 청년 창업가들이 원 장관과 직접 만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커피챗은 형식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국토부 주요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규제 개선이나 공공 데이터 개방 필요성 등을 스타트업이 직접 제안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장관은 "중요한 것은 접점"이라며 "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한 뒤 민간 및 글로벌과의 접점이 약해졌다. 애로사항을 끝까지 함께 풀고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재단과 손잡고 관이 할 수 있는 정확한 역할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 가동…스타트업 글로벌 진출도 지원 이날 인터뷰에는 △국내 20만곳의 건설 관련 기업 데이터를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 운영사 산군의 김태환 대표 △드론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시공·안전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가 함께했다.
김태환 대표는 커피챗에 대해 "스타트업은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와 생존에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여러 규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커피챗은 그 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논의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원녕 대표도 "정부와 규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회였다. 그것을 넘어 정부 규제의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커피챗이 없었다면 규제 문제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 접점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기업들에게 있어서 운동화 속 모래처럼 발 자체를 상처입힐 수 있는 문제를 들었다. 가급적 모두 해결하고자 했다"며 "28여건이 제안됐다면 24여건 정도는 해결됐고 나머지 4건은 계속 검토 또는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를 넘어 다른 부처로도 커피챗과 같은 소통 방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만으로는 할 수 없는 벽들이 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못할 때가 있다. 국토부뿐만 아니라 정부 전체의 혁신으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다는 것보다도 기업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확실하게 예·아니오로 응답해 주는 것"이라며 "정부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기업과 신뢰가 쌓이고 산업·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장관 정책자문인 김해바른 위원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뒤에서 민다는 것은 말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채워야 한다. 정부의 자원이나 제도는 개별 기업들에게는 생사를 가를 정도의 요소다. 어떻게 서로 잘 연결시킬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 장관은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실었다. 수주 지원단은 원 장관을 단장으로 국토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형건설사, IT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원팀코리아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인도네시아 등에 파견돼 해외 대형 건설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얻었고, 국내 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중동 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해 원 장관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여기에 시장이 있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본격적인 진출을 결심하고 지난 6월부터 자주 방문해 지금은 상당히 많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건설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지만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며 "커피챗으로 접점이 마련됐고 기존 건설업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서 건설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원 장관은 후임 장관을 통해 커피챗이 지속 운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부는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국토부 실국장·사무관들은 커피챗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후임 장관에게 커피챗을 잘 이어가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퇴임 후에도 자신의 재임 시절 출범을 주도한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통해 커피챗과 같은 효과성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닻을 올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을 목표로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7개의 위원회 22개 분과위로 구성된 얼라이언스는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을 위한 주요 아젠다 20개와 추진과제 44개를 도출했고, 개발된 기술의 현장 실증과 포럼·전시회 개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원 장관은 "커피챗이 접점을 만드는데 방점이 있었다면 얼라이언스는 분야별로 구체적인 주제를 갖고 온다. 이를 통해 정부는 규제 개선 방안을 찾고 스타트업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접점을 만들고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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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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