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12월 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일본의 한 우주개발 스타트업이 남다른 연료를 사용한 로켓 실험에 성공했다. '소 배설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메탄 가스다.
이 업체는 발사장 인근의 농장에서 소 배설물을 공급받아 연료를 만들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 로켓을 만들겠다는 뜻인데 경쟁력을 가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브랜드 고투 그룹과 중국의 틱톡이 손잡기로 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IT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소똥 메탄' 로켓 연료사용…2025년 우주발사 계획 일본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가 지난 7일 홋카이도 우주공항에서 소 배설물의 메탄을 활용한 로켓 연소실험에 성공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제로'라 이름붙인 이 로켓은 길이 32m, 지름 2.3m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2025년 발사돼 약 800㎏의 물체를 지구 저궤도로 올려보낼 전망이다. 회사 측은 "가축 배설물에서 추출한 액체 바이오메탄 연료를 제로 로켓 추진체에서 10초 동안 연소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번에 사용한 연료에 대해 "cow-dung methane" 즉 '소똥'에서 나온 메탄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해 연소시켰다. 액체 바이오메탄은 인근 지역의 농장 두 곳에서 소 분뇨를 받아 가공했다. 두 농장 중 한 곳만 해도 매일 40t 이상의 소 배설물이 나오는 걸로 알려졌다.
한 농장주인은 "우리 소의 배설물이 로켓 발사에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메탄은 다른 우주강국들도 로켓 연료로 사용 중이다. 특히 동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메탄은 우주개발 외 다른 영역에도 쓰인다. 인도의 한 도시에서는 바이오메탄을 버스 연료로 사용하는 걸로 알려졌다. 바이오메탄과 같은 재생 연료는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속 가능한 로켓 연료로서 액체 바이오메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다카히로 이나가와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 CEO(최고경영자)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발사할 수 있는 소형 로켓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연료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친화적인 로켓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니 고투+中 틱톡 맞손…아시아 앱시장 들썩 '공룡'과 '유니콘'이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고투(GoTo)와 중국기반 세계적 SNS(소셜미디어) 기업 틱톡(TikTok)은 인도네시아에서 "중소기업 및 소규모 사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투는 인도네시아의 대형 차량호출업체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한 유니콘 기업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 차량 호출앱 '그랩'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여행자들에게 '고투'는 필수 앱으로 통한다.
틱톡은 전세계 MZ세대들이 사용하는 대표적 SNS로 숏폼 콘텐츠 위주다. 고투가 유니콘이라면 틱톡은 공룡이다. 올해 1분기 틱톡 앱 매출액만 우리 돈 10조원에 이른 걸로 나타났다. 양사는 토코피디아와 틱톡 숍 인도네시아를 통합해 '토코피디아' 법인을 세운다. 틱톡이 75.01%의 지분을 갖고 지배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틱톡은 추가 투자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10월 소상공인 보호를 명목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상품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틱톡 숍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내 토코피디아와 합치는 것으로 대응한 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토코피디아 또는 고투가 전자상거래 분야의 입지를 포기하고 소수 지분을 위해 틱톡과 손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또다른 전자상거래 거대기업도 긴장시킨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쇼피'(Shopee)는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에서 e커머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한 회사다. 쇼피 모회사는 싱가포르에서 게임회사로 출발한 SEA다. SEA는 동남아시아 최대 인터넷기업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쇼피가 고투의 토코피디아와 틱톡 연합군으로부터 더 큰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AI 투자 큰손 우뚝…어디 투자했나 첨단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AI(인공지능) 업계의 대형 투자자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올해 35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로써 AI 분야 최대 투자자 중 하나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5건의 투자에 참여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배 가량 많다. 실리콘밸리 최대 VC(벤처캐피털)로 꼽히는 안드레센호로위츠나 세콰이어 등을 넘어선 기록이다.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투자액은 8억7200만달러로 우리 돈 약 1조1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금액의 10배 이상인 걸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요 AI 플랫폼부터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투자했다. 대상 기업들의 공통점은 엔비디아 GPU 칩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고객사란 사실이다.엔비디아의 대표적 GPU인 'H100'을 구매, 사용하는 곳들이 적잖다.
그 포트폴리오에는 인플렉션AI(Inflection AI), 코히어(Cohere) 등이 포함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스타트업들이다. 또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코어위브(CoreWeave)도 엔비디아 GPU 칩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엔비디아 산하 VC인 엔벤처스의 책임자 모하메드 시디크는 "(투자를 위한) 첫 번째 기준은 관련성"이라고 FT에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20억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프랑스의 대표적 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에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활동은 AI 업계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경쟁사들이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막고, 자사의 지배력을 더욱 굳히기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챗GPT 출시 1년, 샘 알트먼 "이름 별로다" 깜짝발언
챗GPT(ChatGPT)는 이제 누구나 아는 이름이지만 모두가 그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끔찍한 이름이지만 너무 널리 퍼져서 바꿀 수 없을 수도 있다."
다름아닌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말이다. 알트만은 최근 미국 유명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알트만은 챗GPT 출시 1년을 맞아 "어떤 마케팅 담당자도 챗GPT를 이름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행자에게 대체할 이름 아이디어가 있느냐고 묻고 단지 '채팅'이나 'GPT'로 간단히 줄이면 어떠냐고도 말했다.
물론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 이름을 고수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워낙 널리 퍼져서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인정한 셈이다. 챗은 채팅(대화)이란 뜻이며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사전 학습된 생성형 변환기)의 약자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등장해 세계적 파장을 낳았다. 출시 몇 달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억명에 달했을 정도다. 이후 챗GPT 같은 AI에 대한 일반인, 산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상당수 기술기업들이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한편 알트만은 자신이 오픈AI에서 축출됐을 때 너무 많은 문자가 와 "내 아이폰이 멈춰버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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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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