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 크리스틴컴퍼니, 시리즈A 70억원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AI(인공지능)를 활용, 전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발산업에 새로운 IT 기술이나 첨단 신소재를 적용하는 슈즈테크가 대표적이다.
슈즈테크 기업 크리스틴컴퍼니가 최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아주IB, 경남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사와 함께 KDB산업은행, TKG벤처스(태광실업 계열), BNK벤처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140억원이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신발 제조 솔루션 '신플(SINPLE)'을 국내외 신발 업체에 제공한다. "신발을 심플하게"라는 뜻의 '신플'은 다양한 신발 브랜드와 공정별 세분화된 생산업체들을 조합, 매칭해준다. 해외 트렌드를 분석해 디자인도 제안한다. 기획 후 제조까지 8~9개월씩 걸리던 것을 두 달 가량이면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자체 브랜드 '크리스틴' 구두 제품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플과 크리스틴을 합쳐 올해 매출액은 1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민봉 대표는 "내년 매출액은 올해의 4배 가량인 60억원 이상 거둘 것"이라고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 밝혔다.
크리스틴컴퍼니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글로벌 신발산업이 기존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크리스틴컴퍼니가 산업의 온라인화, 디지털전환(DX)을 이끌어나가면서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없애고 있는 점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
신발이 디지털 산업이라고? 신발은 구성 부분이 꽤 다양하다. 각 분야 전문 생산업체가 만든 것을 봉제해 합친다. 마치 자동차와 비슷하다. 전통적 오프라인 생산방식인데 유행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고 중간단계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
KDB산업은행은 "문제점을 개선해야된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할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며 "크리스틴컴퍼니는 신플 솔루션의 AI 기술을 통해 트렌드 분석부터 견적 제공, 공장 매칭과 제작까지 제조 전과정의 디지털화를 이뤄 혁신적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TKG그룹(옛 태광실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TKG벤처스도 비슷한 이유로 투자에 참여했다. TKG그룹은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ODM) 생산업체로 지금도 나이키의 ODM 업체 중 2위 규모다. 나이키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신발 제조방식의 변화를 주목한 걸로 풀이된다.
이민봉 대표는 3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앞서 고등학교 3학년때 수학능력시험을 본 후 곧장 '청년야채트럭'이란 신선식품 판매업을 시작했다. 이걸로 대학 학비를 버는 등 10대부터 창업가 이력을 쌓았다.
그는 신발가죽 납품업을 했던 부모님을 보며 자랐다. 신발산업의 성장과 변화는 곧 부산·경남 경제의 역사다. 때문에 '부산'에서 '신발'로 승부를 보겠다는 청년은 화제가 됐다.
크리스틴컴퍼니는 부울경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산연합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연속으로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팁스(TIPS)에 선정됐다. KDB산업은행도 수도권에 비해 지원을 받기 어려운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민봉 대표 일문일답 -슈즈테크란 용어가 생소하다. 사업모델은 무엇인가.
▶기존의 슈즈테크가 신발 하나에 첨단 테크를 접목하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신발산업 전체 공급망을 디지털전환하려고 한다. 대부분 신발은 땅에 닿는 밑창, 발에 닿는 깔창, 미드솔(신발 앞뒤 굽), 재봉 등을 각각의 공장에서 한다. 이 공장들을 찾아다니려면 정보가 부족하고 물리적 한계가 있다. 우리는 전국의 공장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의뢰가 오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곳을 매칭해 준다.
-'신발'과 '부산'은 크리스틴컴퍼니를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같다.
▶부모님이 부산에서 화승, 태광, 국제상사 등 유명 신발회사에 자재를 납품하셨다. 그 분야에 대한 게 마음속에 있더라. 기왕이면 좋아하는 걸 하려고 2019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기대하는 것은.
▶글로벌 확장이다. 유명 신발 브랜드는 유럽, 미국에 많고 공장은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 지역 공장까지 '신플' 솔루션에 영입하고 해외 브랜드도 섭외하고자 한다.
-지역(로컬)에서 창업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이른바 '글로컬 유니콘'이 될 수 있을까.
▶이번 투자는 신발 제조산업의 디지털화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슈즈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디지털 기술과 AI(인공지능)를 활용, 전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발산업에 새로운 IT 기술이나 첨단 신소재를 적용하는 슈즈테크가 대표적이다.
슈즈테크 기업 크리스틴컴퍼니가 최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아주IB, 경남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사와 함께 KDB산업은행, TKG벤처스(태광실업 계열), BNK벤처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140억원이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신발 제조 솔루션 '신플(SINPLE)'을 국내외 신발 업체에 제공한다. "신발을 심플하게"라는 뜻의 '신플'은 다양한 신발 브랜드와 공정별 세분화된 생산업체들을 조합, 매칭해준다. 해외 트렌드를 분석해 디자인도 제안한다. 기획 후 제조까지 8~9개월씩 걸리던 것을 두 달 가량이면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자체 브랜드 '크리스틴' 구두 제품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플과 크리스틴을 합쳐 올해 매출액은 1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민봉 대표는 "내년 매출액은 올해의 4배 가량인 60억원 이상 거둘 것"이라고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 밝혔다.
크리스틴컴퍼니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글로벌 신발산업이 기존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크리스틴컴퍼니가 산업의 온라인화, 디지털전환(DX)을 이끌어나가면서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없애고 있는 점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
신발이 디지털 산업이라고? 신발은 구성 부분이 꽤 다양하다. 각 분야 전문 생산업체가 만든 것을 봉제해 합친다. 마치 자동차와 비슷하다. 전통적 오프라인 생산방식인데 유행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고 중간단계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
KDB산업은행은 "문제점을 개선해야된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할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며 "크리스틴컴퍼니는 신플 솔루션의 AI 기술을 통해 트렌드 분석부터 견적 제공, 공장 매칭과 제작까지 제조 전과정의 디지털화를 이뤄 혁신적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TKG그룹(옛 태광실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TKG벤처스도 비슷한 이유로 투자에 참여했다. TKG그룹은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ODM) 생산업체로 지금도 나이키의 ODM 업체 중 2위 규모다. 나이키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신발 제조방식의 변화를 주목한 걸로 풀이된다.
이민봉 대표는 3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앞서 고등학교 3학년때 수학능력시험을 본 후 곧장 '청년야채트럭'이란 신선식품 판매업을 시작했다. 이걸로 대학 학비를 버는 등 10대부터 창업가 이력을 쌓았다.
그는 신발가죽 납품업을 했던 부모님을 보며 자랐다. 신발산업의 성장과 변화는 곧 부산·경남 경제의 역사다. 때문에 '부산'에서 '신발'로 승부를 보겠다는 청년은 화제가 됐다.
크리스틴컴퍼니는 부울경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산연합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연속으로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팁스(TIPS)에 선정됐다. KDB산업은행도 수도권에 비해 지원을 받기 어려운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민봉 대표 일문일답 -슈즈테크란 용어가 생소하다. 사업모델은 무엇인가.
▶기존의 슈즈테크가 신발 하나에 첨단 테크를 접목하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신발산업 전체 공급망을 디지털전환하려고 한다. 대부분 신발은 땅에 닿는 밑창, 발에 닿는 깔창, 미드솔(신발 앞뒤 굽), 재봉 등을 각각의 공장에서 한다. 이 공장들을 찾아다니려면 정보가 부족하고 물리적 한계가 있다. 우리는 전국의 공장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의뢰가 오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곳을 매칭해 준다.
-'신발'과 '부산'은 크리스틴컴퍼니를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같다.
▶부모님이 부산에서 화승, 태광, 국제상사 등 유명 신발회사에 자재를 납품하셨다. 그 분야에 대한 게 마음속에 있더라. 기왕이면 좋아하는 걸 하려고 2019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기대하는 것은.
▶글로벌 확장이다. 유명 신발 브랜드는 유럽, 미국에 많고 공장은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 지역 공장까지 '신플' 솔루션에 영입하고 해외 브랜드도 섭외하고자 한다.
-지역(로컬)에서 창업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이른바 '글로컬 유니콘'이 될 수 있을까.
▶이번 투자는 신발 제조산업의 디지털화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슈즈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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