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달리 실패를 '실패'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자양분'으로 여기는 한국의 문화가 양국 간 스타트업 창업 환경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13일 서울시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진행한 일본공인회계사협회(JICPA) 한국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세무법인 젬스톤의 이시와리 유키토(石割 由紀人)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JICPA가 주최하고, 일본 회계법인 스타시아가 기획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일본 내 회계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근 일본 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20여명의 인원이 몰려 2박3일(12~1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 첫 일정은 팁스타운에서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안 센터장은 팁스(TIPS) 정책의 의의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팁스의 취지는 이공계 인재들이 대기업 취직이 아닌 언제든지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팁스 선정 기업들의 후속 투자유치금은 총 12조4637억원으로 팁스 지원금의 10.4배"라고 말했다.
강의 이후에는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신쇼회계의 오쿠야마 나루미(?山 成美) 회계사는 "정부 지원으로 기초 체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좀비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센터장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력 있는 팁스 기업을 구분하기 위해 글로벌에서 자신의 비즈니스모델(BM)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회계사는 "팁스 선정 기업들의 폐업률이 2.6% 밖에 안 되는데 이유는 뭔가"라고 물었다. 안 센터장은 "현재 정확한 이유는 조사 중"이라며 "정부가 기술을 인정하고 2년 동안 지원하는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답변했다.
팁스타운에서 세미나를 맞춘 이들은 이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은행청년창업재단(디캠프) 프로트원을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 현황과 기관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재팬부트캠프'와 디캠프 일본 진출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미즈호은행 서울지점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적, 사회적 차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황태성 스타시아 대표는 "한국은 모든 면에서 디지털전환(D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며 "기본적인 업무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 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근 한 일본 회사가 겪은 일을 예로 들며 "일본 본사가 한국에 있는 지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한국 은행에 종이로 된 서류를 전달하고, 확인을 요구했는데 답변을 받지 못 했다"며 "모든 걸 전산으로 처리하는 한국 은행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앤장의 후지와라 료스케(藤原 良介) 회계사는 완벽을 요구하는 일본의 정서를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후지와라 회계사는 "한국에서는 일을 시작하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서로 피드백을 주고 완성시키는 성향이 강하다"며 "완성된 결과물을 요구하는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 양측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한국이 좀 더 역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성장과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유니포스의 스나다 카즈야(砂田 和也) 대표는 "한국 창업 생태계의 열정과 한·일 간 인식 차이를 알 수 있었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해 일본 증시 상장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13일 서울시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진행한 일본공인회계사협회(JICPA) 한국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세무법인 젬스톤의 이시와리 유키토(石割 由紀人)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JICPA가 주최하고, 일본 회계법인 스타시아가 기획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일본 내 회계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근 일본 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20여명의 인원이 몰려 2박3일(12~1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 첫 일정은 팁스타운에서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안 센터장은 팁스(TIPS) 정책의 의의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팁스의 취지는 이공계 인재들이 대기업 취직이 아닌 언제든지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팁스 선정 기업들의 후속 투자유치금은 총 12조4637억원으로 팁스 지원금의 10.4배"라고 말했다.
강의 이후에는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신쇼회계의 오쿠야마 나루미(?山 成美) 회계사는 "정부 지원으로 기초 체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좀비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센터장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력 있는 팁스 기업을 구분하기 위해 글로벌에서 자신의 비즈니스모델(BM)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회계사는 "팁스 선정 기업들의 폐업률이 2.6% 밖에 안 되는데 이유는 뭔가"라고 물었다. 안 센터장은 "현재 정확한 이유는 조사 중"이라며 "정부가 기술을 인정하고 2년 동안 지원하는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답변했다.
팁스타운에서 세미나를 맞춘 이들은 이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은행청년창업재단(디캠프) 프로트원을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 현황과 기관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재팬부트캠프'와 디캠프 일본 진출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미즈호은행 서울지점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적, 사회적 차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황태성 스타시아 대표는 "한국은 모든 면에서 디지털전환(D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며 "기본적인 업무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 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근 한 일본 회사가 겪은 일을 예로 들며 "일본 본사가 한국에 있는 지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한국 은행에 종이로 된 서류를 전달하고, 확인을 요구했는데 답변을 받지 못 했다"며 "모든 걸 전산으로 처리하는 한국 은행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앤장의 후지와라 료스케(藤原 良介) 회계사는 완벽을 요구하는 일본의 정서를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후지와라 회계사는 "한국에서는 일을 시작하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서로 피드백을 주고 완성시키는 성향이 강하다"며 "완성된 결과물을 요구하는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 양측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한국이 좀 더 역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성장과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유니포스의 스나다 카즈야(砂田 和也) 대표는 "한국 창업 생태계의 열정과 한·일 간 인식 차이를 알 수 있었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해 일본 증시 상장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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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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