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 어벤져스 뭉쳤다...'오션테크 창업허브' 꿈틀

부산=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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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부산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도형 원장
"공동기술지주 설립 등 新해양산업 육성 기반 마련"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도형 원장/사진=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도형 원장/사진=KIOST
"최근 해양 관련 신산업 창출을 위해 부경대에서 해양대를 이은 이 지역 전체를 '해양과학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키오스트(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도 지난 50년간 축적한 연구경험과 성과를 이 같은 혁신 네크워크에 연결해 부산의 미래를 선도할 사업으로 구체화할 시점입니다."

취임 7개월을 맞은 강도형 KIOST 원장은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KIOST홀딩스'와 '해양수산과학기술 공동기술지주' 설립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KIOST는 지난 2월 강 원장 선임을 마치고 반년만에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정비했다. 강 원장은 기후변화·바이오 분야 연구와 오션테크(해양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국립부경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한국해양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해양환경공단 등의 관계 기관과 '해양수산과학기술 공동기술지주회사'를 설립·운영키로 하고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그는 "사익보단 공익이 우선된 기관들로 이뤄져 공공성을 겸비한 세계 최고의 해양수산과학기술 분야 기술지주사다"면서"연구소기업이나 해양수산과학기술 창업기업에 공동으로 활용장비나 창업공간, 연구인력을 지원하는 등 해양 신산업 창출을 위한 협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KIOST 홀딩스' 설립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한 KIOST 홀딩스는 KIOST 부설기관인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공동주주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최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으로 진출한 KDB산업은행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한 금융권 스타트업 지원조직을 통해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강 원장은 "한국 제조업의 메카라 불리던 울산마저 20대 청년 실업률 전국 1위라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기술지주사와 홀딩스 양대축을 중심으로 지역 젊은이들이 원하는 새싹기업이 다양하게 생기도록 지원한다면 지역소멸이라는 이슈와 연관지어 봤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양장학재단'을 설립해 우수 인재가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해양디지털자원부'를 신설하고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연구기관이나 벤처·스타트업에 제공하는 빅데이터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KIOST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최초로 '지역자치단체 소통협력실'을 개설했다. 이곳은 주로 지자체 현안을 분석한 뒤 이를 풀어낼 연구성과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지자체로부터 기술이전·사업화 자금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강 원장은 "연구성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나 연구개발 재투자 재원 확충 등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는 전남 신안군과 공동 기획 중인 '독립형 조류 발전기'가 꼽힌다. 조류 발전기에 ESS(에너지저장장치) 2개를 붙여 전력난을 겪고 있는 섬에 설치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울산시와는 해저과학기지 설치도 논의 중이다. KIOST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울산시 울주군 신암리 앞바다에 '울산해저과학기지'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성공하면 세계 두 번째 해저과학기지가 된다.

강 원장은 "기존에는 지역 애로사항이나 현안 해결을 위한 지역 공감형 협력연구를 간헐적으로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지자체와 소통해 그들이 안고 있는 현안을 보다 실효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시의 큰 현안인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비롯해 기후위기 및 환경문제 개선 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해양기술 수준은 높으나 기술 이전·상용화 부분은 전국 하위권 수준으로 다양한 해양산업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면서 "부산이 진정한 의미의 해양수도로 거듭나도록 해양기술 이전과 창업생태계 토대를 단단히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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