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車안에서 왓챠·웨이브 본다…"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정한결 기자 기사 입력 2023.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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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에 접속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코나 일렉트릭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에 접속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는 6월부터 현대자동차·기아 차량에서 '왓챠', '웨이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대대적인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업데이트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된다.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IC 및 ccNC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서만 OTT 및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업데이트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된다. 내비게이션 홈 메뉴에 있는 시네마 버튼을 선택하고 구독 중인 왓챠와 웨이브 서비스 계정에 로그인하면 된다. 시네마 기능을 사용하려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앱에서 '스트리밍 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스트리밍 플러스는 월 7700원으로 내달 1일 론칭한다. 차량 OTT 콘텐츠는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도 '팟빵 오토(Auto)'를 통해 차 안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팟빵 Auto는 현대차그룹과 팟빵 간의 상호 협력으로 탄생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대차그룹 고객은 차 안에서 로그인이나 광고 없이 간편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내비게이션 메뉴 화면에서 팟빵 오토를 선택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팟빵 틀어줘' 또는 '팟빵에서 00(채널명) 틀어줘'라고 말해도 작동한다.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다양한 기능들도 대거 추가됐다. 기존에는 차량 내 일반 음질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멜론과 지니뮤직에 유료 가입한 고객이 추가로 월 33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했다. 오는 6월부터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내비게이션 홈화면에서 '팟빵, '지니 뮤직', '멜론' 등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모습 /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내비게이션 홈화면에서 '팟빵, '지니 뮤직', '멜론' 등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모습 /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정재일 감독이 만든 자연의 소리 4가지도 새롭게 포함됐다. 새로 감상할 수 있는 음원은 '봄이 오는 소리', '여름 밤의 휴식', '가을의 정취', '겨울 속 온기' 등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하는 '경치 좋은 길' 정보를 지도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운전 중 안내받고 있는 경로 주변이나, 현재 위치 주변, 목적지 주변의 '경치 좋은 길'도 검색할 수 있다.

전기차 내비게이션의 우측의 분할 화면 정보도 보다 충실해졌다. 기존에는 배터리 상태와 주행가능 거리, 가까운 충전소 위치만 제공됐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다양한 충전소 정보 외에도 전기차의 전력 소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력 사용량 그래프가 추가됐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도 한층 편리해졌다.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면 기존과 달리 별도의 조작없이 자동 전환돼 편리하게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업계 중에서는 테슬라와 포드, BMW 등이 차량 내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테슬라는 '극장모드'를, 포드의 경우 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플래티넘 등 신형 전기차에서 '포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양사 모두 현대차그룹과 마찬가지로 주차시에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다. BMW는 뒷좌석 대형 스크린을 통해 주행 중에도 OTT 시청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 선두그룹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 안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와 편의 사양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자 사진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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