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알디프 이은빈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2023년엔 해외매장도 내고, 더 나아가선 글로벌 프랜차이즈도 만들 겁니다."
지난해 12월, 업력 치곤 다소 늦은감이 있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알디프의 이은빈(35) 대표는 "잠시 접어야만 했던 꿈을 다시 펼쳐볼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마카세'(일본식 코스요리)처럼, 차(茶)를 코스요리처럼 즐기는 예약제 플래그십 매장 '티 바(Tea Bar)'라는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은빈 대표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5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야말로 '창업만사 새옹지마'다. 2018년 '서울의 밤을 닮은 차', '우주의 맛을 내는 차' 등 자체 개발한 각종 블렌딩 차를 선보이며 전통차의 과감한 변신을 이뤄낸 이 대표는 각종 여성지의 인터뷰 코너를 가득 채우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칭화대 졸업,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브랜드 매니저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이 스포트라이트를 더 강하게 이끌면서 '촉망받는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붙을 무렵, 코로나19(COVID-19)가 터졌다.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전국 수백만곳 상가가 문을 닫았고, 알디프도 타격을 입었다. 이 대표는 "원래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사업 방향 관련한 고민이 있었다"며 초창기를 회상했다. 코로나 공포에 짓눌려 길을 찾기 어려울 때 알디프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길이 틔였다. 여전히 올초 경기는 냉랭하나 코로나19 때보단 훨씬 낫지 않느냐는 그는 오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팬시 푸드쇼' 참석 차 짐을 꾸리고 있었다. 이 대표를 출국 이틀 전 인 9일 알디프 홍대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품 이름이 다 독특하다.
▶차 원료 효능, 원산지, 성질, 맛, 향, 색 등은 물론이고 차를 마시며 떠오르는 상황, 향, 맛,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등을 전부 고려하다 보니 그렇게 작명하게 됐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티를 꼽는다면.
▶'스페이스 오디티'다. 색이 변하는 우주차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돼 누적 판매량이 20만잔 정도 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식음료 대회인 '국제미각대회'(Superior Taste Award)에서 최고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쓰리스타를 수상했다.
-처음 세웠던 플래그십 매장 확장 계획은.
▶창신동 2호점은 오픈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 6개월만에 문 닫았다. 이때부터 온라인 주문판매로 사업 체질을 전환했다.
-당시 인터뷰를 보니 차 향을 응용한 향수 제조·판매 계획도 있던데.
▶하다가 중간에 단종했다. 향수 만드는 데 필요한 에탄올이 손소독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원가가 3배 이상 오르고 품귀현상도 빚어 구하기 어려웠다. 돌이켜 보니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면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았나.
▶코로나로 카페에 가기 어려웠고,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차 선물이 많이 나갔다. 매년 몇 백 퍼센트씩 온라인 거래량이 늘었는 데 코로나 이전 대비 2022년에는 600% 이상 증가했다.
-당초 세운 사업계획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원래는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기반 사업 모델이었는데 B2B(기업간 거래) 기반 '콜라보 차' 제작 건수가 더 많아졌다. 차를 소재로 특별 제작한 굿즈로 재미를 봤다. 이를 테면 네이버 웹툰 '스위트홈'과 콜라보한 제품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인기몰이 하면서 많이 나갔다. 이밖에 리디북스가 이(e)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선보인 '책 읽을 때 마시는 차 3종', 글래드 호텔과 함께 만든 '글래드 꿀잠 티',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콜라보한 제품 등 다양한 PB(자체브랜드)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엔 디자인 호텔이 붐을 이루면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고급 웰컴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코로나 시국에 더 확고한 이익기반을 구축한 것 같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코로나 때 차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창업 당시만 해도 일반 커피숍에서 차를 찾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 스타벅스 매장에 가보면 자몽 허니 블랙 티 등을 시켜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문하는 걸 1시간 동안 계속 지켜본적 있는 데 대략 25%가 커피 대신 차를 주문했다. IR(기업공개) 데모데이에 가서 굳이 차 시장 규모와 시장성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사실 차값이 다른 커피에 비해 고가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스타벅스와 공차가 고급차 가격에 대한 저항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 감사하다.
-근래 새롭게 선보인 차가 있나.
▶요즘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연구하는 트렌드가 비건(채식주의)이다. 이를 위해 우유 대신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아몬드 밀크와 같은 우유 대체품이나 설탕을 대신해 건포도, 무화과 등에서 추출한 알룰로스 등 저칼로리 대체당 옵션을 넣은 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예컨데 작년 12월초 신규 브랜드 '크림차'를 론칭했는 데 콩을 삶아 크림으로 만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늘 이런 생각을 해왔다. 우리나라엔 왜 싱가포르 명품티 TWG와 같은 브랜드가 없을까. 중국 못지 않게 지금은 우리 사는 곳곳에도 커피전문점이 많고 한 해 소비량도 월등한데도 말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가 됐다. 'K푸드'도 덩달아 인기를 끈다. 이번 미국 전시회 참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전무후무한 우주티와 '한국의 사계'와 같은 티 코스 등을 선보이며 'K티' 붐도 일으켜 보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지난해 12월, 업력 치곤 다소 늦은감이 있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알디프의 이은빈(35) 대표는 "잠시 접어야만 했던 꿈을 다시 펼쳐볼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마카세'(일본식 코스요리)처럼, 차(茶)를 코스요리처럼 즐기는 예약제 플래그십 매장 '티 바(Tea Bar)'라는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은빈 대표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5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야말로 '창업만사 새옹지마'다. 2018년 '서울의 밤을 닮은 차', '우주의 맛을 내는 차' 등 자체 개발한 각종 블렌딩 차를 선보이며 전통차의 과감한 변신을 이뤄낸 이 대표는 각종 여성지의 인터뷰 코너를 가득 채우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칭화대 졸업,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브랜드 매니저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이 스포트라이트를 더 강하게 이끌면서 '촉망받는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붙을 무렵, 코로나19(COVID-19)가 터졌다.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전국 수백만곳 상가가 문을 닫았고, 알디프도 타격을 입었다. 이 대표는 "원래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사업 방향 관련한 고민이 있었다"며 초창기를 회상했다. 코로나 공포에 짓눌려 길을 찾기 어려울 때 알디프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길이 틔였다. 여전히 올초 경기는 냉랭하나 코로나19 때보단 훨씬 낫지 않느냐는 그는 오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팬시 푸드쇼' 참석 차 짐을 꾸리고 있었다. 이 대표를 출국 이틀 전 인 9일 알디프 홍대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품 이름이 다 독특하다.
▶차 원료 효능, 원산지, 성질, 맛, 향, 색 등은 물론이고 차를 마시며 떠오르는 상황, 향, 맛,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등을 전부 고려하다 보니 그렇게 작명하게 됐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티를 꼽는다면.
▶'스페이스 오디티'다. 색이 변하는 우주차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돼 누적 판매량이 20만잔 정도 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식음료 대회인 '국제미각대회'(Superior Taste Award)에서 최고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쓰리스타를 수상했다.
-처음 세웠던 플래그십 매장 확장 계획은.
▶창신동 2호점은 오픈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 6개월만에 문 닫았다. 이때부터 온라인 주문판매로 사업 체질을 전환했다.
-당시 인터뷰를 보니 차 향을 응용한 향수 제조·판매 계획도 있던데.
▶하다가 중간에 단종했다. 향수 만드는 데 필요한 에탄올이 손소독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원가가 3배 이상 오르고 품귀현상도 빚어 구하기 어려웠다. 돌이켜 보니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면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았나.
▶코로나로 카페에 가기 어려웠고,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차 선물이 많이 나갔다. 매년 몇 백 퍼센트씩 온라인 거래량이 늘었는 데 코로나 이전 대비 2022년에는 600% 이상 증가했다.
-당초 세운 사업계획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원래는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기반 사업 모델이었는데 B2B(기업간 거래) 기반 '콜라보 차' 제작 건수가 더 많아졌다. 차를 소재로 특별 제작한 굿즈로 재미를 봤다. 이를 테면 네이버 웹툰 '스위트홈'과 콜라보한 제품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인기몰이 하면서 많이 나갔다. 이밖에 리디북스가 이(e)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선보인 '책 읽을 때 마시는 차 3종', 글래드 호텔과 함께 만든 '글래드 꿀잠 티',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콜라보한 제품 등 다양한 PB(자체브랜드)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엔 디자인 호텔이 붐을 이루면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고급 웰컴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코로나 시국에 더 확고한 이익기반을 구축한 것 같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코로나 때 차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창업 당시만 해도 일반 커피숍에서 차를 찾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 스타벅스 매장에 가보면 자몽 허니 블랙 티 등을 시켜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문하는 걸 1시간 동안 계속 지켜본적 있는 데 대략 25%가 커피 대신 차를 주문했다. IR(기업공개) 데모데이에 가서 굳이 차 시장 규모와 시장성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사실 차값이 다른 커피에 비해 고가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스타벅스와 공차가 고급차 가격에 대한 저항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 감사하다.
-근래 새롭게 선보인 차가 있나.
▶요즘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연구하는 트렌드가 비건(채식주의)이다. 이를 위해 우유 대신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아몬드 밀크와 같은 우유 대체품이나 설탕을 대신해 건포도, 무화과 등에서 추출한 알룰로스 등 저칼로리 대체당 옵션을 넣은 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예컨데 작년 12월초 신규 브랜드 '크림차'를 론칭했는 데 콩을 삶아 크림으로 만들었다.
알디프
- 사업분야요식∙식품, 유통∙물류∙커머스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앞으로의 계획은.
▶늘 이런 생각을 해왔다. 우리나라엔 왜 싱가포르 명품티 TWG와 같은 브랜드가 없을까. 중국 못지 않게 지금은 우리 사는 곳곳에도 커피전문점이 많고 한 해 소비량도 월등한데도 말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가 됐다. 'K푸드'도 덩달아 인기를 끈다. 이번 미국 전시회 참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전무후무한 우주티와 '한국의 사계'와 같은 티 코스 등을 선보이며 'K티' 붐도 일으켜 보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알디프' 기업 주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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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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