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태훈 딥핑소스 대표, 인텔이 포기한 비식별화 시장 공략
대부분 정부 규제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큰 장벽이다. 규제에 가로막혀 빛도 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 스타트업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때때로 규제가 혁신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태훈(47) 딥핑소스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그러하다. 2018년 유럽에서 발효된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은 딥핑소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GDPR 발효로 마케팅 등에 개인정보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AI(인공지능)을 통한 영상 비식별화 솔루션에서 사업 기회를 잡았다.
'올라웍스 사단' 김태훈 대표…비식별화 데이터시장 공략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유럽에서 GDPR이 도입되면서다. 인텔에서 영상 인식과 AI 프로세서 프로젝트를 이끌던 때다. 김 대표는 "GDPR 도입 이후 인텔에서는 관련 프로젝트를 정리하던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여기서 '해볼 만한 게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I로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는 가리고, 데이터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집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의 과거 창업 이력도 딥핑소스 설립의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2006년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와 영상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공동 설립해 2012년 인텔에 350억원에 매각했다. 인텔에 합류한 것도 이 때다.
김 대표는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 영상 인식 기술은 기초적인 수준이었다"며 "인텔에 인수된 이후 기술은 빠르게 개선됐고, 딥핑소스가 비식별화를 통해 서비스화했다"고 말했다.
딥핑소스의 핵심 기술은 영상 속 데이터를 비식별화 데이터로 전환하는 일이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이 딥핑소스의 AI 박스를 거치면 육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노이즈 화면으로 바뀐다. 대신 AI는 화면 속 객체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 정보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코엑스 한 전시관에서 나온 사람의 성별은 무엇인지 나이는 어느 정도인지 지나가는 길에 광고판을 몇 초 동안 쳐다봤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비식별화 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인물 얼굴을 가리거나 특정 사물을 가리기만 해 오류가 많았다"며 "딥핑소스는 전체 화면을 가리고 AI만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정확도를 높였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영상으로 수만시간을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알아본 딥핑소스 기술력…"보험으로 영역 확장" 딥핑소스의 주요 고객은 유통기업이다. 김 대표는 "주로 고객들의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시간에 어떤 매장을 방문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을 비롯해 최근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일본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딥핑소스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본의 경우 상가가 활성화돼 있는 공항과 철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대형마트와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 일본과 비교해 스케일도 크고 새롭게 요구하는 서비스도 많다"며 "국가마다 추구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딥핑소스의 기술력에 해외자본도 몰린다. 2019년 일본 벤처캐피탈(VC) 글로벌브레인과 일본 통신사 KDDI는 공동 조성한 펀드를 통해 딥핑소스에 55억원(시리즈A)을 투자했다. 국내 투자자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4,830원 ▼95 -1.93%)와 스톤브릿지벤처스 (3,910원 ▲20 +0.51%)가 참여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VC로부터 1300만달러(약 164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딥핑소스는 최근 KB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선정하는 'KB스타터스'로 발탁됐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딥핑소스의 보안성과 정확도를 높게 평가했다.
딥핑소스는 KB손해보험과 협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홀로 사는 노인 또는 어린이집에 딥핑소스 솔루션이 탑재된 카메라를 설치해 사고를 조기에 방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최대한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을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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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47) 딥핑소스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그러하다. 2018년 유럽에서 발효된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은 딥핑소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GDPR 발효로 마케팅 등에 개인정보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AI(인공지능)을 통한 영상 비식별화 솔루션에서 사업 기회를 잡았다.
'올라웍스 사단' 김태훈 대표…비식별화 데이터시장 공략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유럽에서 GDPR이 도입되면서다. 인텔에서 영상 인식과 AI 프로세서 프로젝트를 이끌던 때다. 김 대표는 "GDPR 도입 이후 인텔에서는 관련 프로젝트를 정리하던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여기서 '해볼 만한 게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I로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는 가리고, 데이터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집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의 과거 창업 이력도 딥핑소스 설립의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2006년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와 영상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공동 설립해 2012년 인텔에 350억원에 매각했다. 인텔에 합류한 것도 이 때다.
김 대표는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 영상 인식 기술은 기초적인 수준이었다"며 "인텔에 인수된 이후 기술은 빠르게 개선됐고, 딥핑소스가 비식별화를 통해 서비스화했다"고 말했다.
딥핑소스의 핵심 기술은 영상 속 데이터를 비식별화 데이터로 전환하는 일이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이 딥핑소스의 AI 박스를 거치면 육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노이즈 화면으로 바뀐다. 대신 AI는 화면 속 객체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 정보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코엑스 한 전시관에서 나온 사람의 성별은 무엇인지 나이는 어느 정도인지 지나가는 길에 광고판을 몇 초 동안 쳐다봤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비식별화 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인물 얼굴을 가리거나 특정 사물을 가리기만 해 오류가 많았다"며 "딥핑소스는 전체 화면을 가리고 AI만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정확도를 높였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영상으로 수만시간을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알아본 딥핑소스 기술력…"보험으로 영역 확장" 딥핑소스의 주요 고객은 유통기업이다. 김 대표는 "주로 고객들의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시간에 어떤 매장을 방문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을 비롯해 최근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일본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딥핑소스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본의 경우 상가가 활성화돼 있는 공항과 철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대형마트와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 일본과 비교해 스케일도 크고 새롭게 요구하는 서비스도 많다"며 "국가마다 추구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딥핑소스의 기술력에 해외자본도 몰린다. 2019년 일본 벤처캐피탈(VC) 글로벌브레인과 일본 통신사 KDDI는 공동 조성한 펀드를 통해 딥핑소스에 55억원(시리즈A)을 투자했다. 국내 투자자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4,830원 ▼95 -1.93%)와 스톤브릿지벤처스 (3,910원 ▲20 +0.51%)가 참여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VC로부터 1300만달러(약 164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딥핑소스는 최근 KB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선정하는 'KB스타터스'로 발탁됐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딥핑소스의 보안성과 정확도를 높게 평가했다.
딥핑소스는 KB손해보험과 협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홀로 사는 노인 또는 어린이집에 딥핑소스 솔루션이 탑재된 카메라를 설치해 사고를 조기에 방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최대한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을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딥핑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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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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