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성공률 21% 높여 4700억 경제가치 만든다는 스타트업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0.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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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2: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학생팀]①제핏

신준녕 제핏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COEX)가 공동 주관하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IR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준녕 제핏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COEX)가 공동 주관하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IR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들의 행복은 십중팔구 건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건강은 바로 만사의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신준녕 제핏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서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언급한 뒤 신약 치료제 임상실험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제핏의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실에서 출발한 제핏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전임상(동물실험)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100원짜리 물고기' 제브라피쉬를 연구개발했다.

제브라피쉬는 포유류와의 유전적 상동성이 70~80%에 이른다. 빠른 발생 주기로 2주 만에 200마리의 자손수까지 보유할 수 있다. 약물에 대한 반응도 빠르고 투명하다. 무엇보다 적은 약물 사용량이 제브라피쉬의 장점으로 꼽힌다.

보통 1억원을 호가하는 신약 후보물질도 있어 이 물질을 최대한 적게 쓸 수 있어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제브라피쉬 성체는 3~4cm 수준으로 사람만한 원숭이보다 약물을 적게 투입할 수 있다.

실제로 제브라피쉬를 신약 개발 초기단계에 도입해 전임상(동물실험) 성공율을 높인 성과가 노바티스(Novartis), 화이자(Pfizer), 로슈(Roche) 등 글로벌 톱 제약사에서 속속 발표되면서 제브라피쉬는 제약업계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끄는 상황이다.

제핏은 13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계약금액은 1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탑10 제약회사 중 한 곳과도 계약을 맺었다. 현재 신약 연구개발 중 15% 비중을 차지하는 뇌질환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향후 암 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제핏의 기술 중 제브라피시에 약물을 주입하는 '미세주사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신 대표는 "약물을 수동으로 주입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편차도 생긴다. 실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 이를 자동화한 시스템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브라피시를 사용하더라도 결국 실험용 쥐와 같은 동물실험을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사업모델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게임에 비유하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템을 강화할 때 실패율을 낮춰주는 아이템을 사용하게 된다. 이 아이템이 갖고 있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실험 성공률을 21.1% 올리고 약물당 36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연간 47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수 있다"며 "더 많은 치료제들이 세상에 나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대 민간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의 특별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심사위원은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현대차 제로원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조직과 롯데벤처스, 씨엔티테크 등 국내외 유명 VC(벤처캐피탈)·AC(액셀러레이터) 소속 9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학생창업 5팀, 교원창업 5팀의 프리젠테이션(PPT)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3시부터 9명의 채점표를 모아 합산한 뒤 3시 30분부터 장려상, 우수상, 대상 순으로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상 각 1팀에겐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을 선발,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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