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공개 날…'무인차 양산' 계획 선포한 스타트업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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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a2z, 2027년부터 MPV 양산차 직접생산 계획

한지형 a2z 대표가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BV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2z
한지형 a2z 대표가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BV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2z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2027년부터 완성차 형태의 자율주행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PBV 시장에 현대기아차 등 기존 완성차 업계보다 빠르게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한지형 a2z 대표는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a2z는 한 대표 등 현대차 자율주행연구소 출신 직원들이 2018년 7월 설립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25대의 자율주행 면허를 기반으로 대구, 세종 등에서 20만32km의 실증을 진행했다.

a2z가 양산하려는 완성차는 PBV다. 범용으로 개발돼 사용자가 이에 맞춰 차량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특정 용도에 맞춰 활용도를 높여 제작되는 차량을 의미한다. a2z가 개발하려는 PBV는 물류 목적의 '프로젝트S'와 대중교통 목적의 '프로젝트M'이다. 프로젝트S는 전장 3470㎜, 전폭 1490㎜, 전고 1515㎜로 초소형차 크기며, 프로젝트M은 전장 4940㎜, 전폭 2100㎜, 전고 2660㎜로 중형승합차 크기다. 두 PBV는 '물류', '대중교통' 목적에 맞춰 효율성을 높인 박스 형태의 차량으로 운전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 대표는 "계획하고 있는 두 종류의 차량 플랫폼은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 센서퓨전 오버레이 기반의 자율주행기술 'a2z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a2z는 현재까지 일반차량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해 25개의 자율주행 운행면허를 받았다. 5월 기준 국토교통부 면허발급 207건 중 12%다. 누적 주행거리는 20만32km로 한국자동차협회가 집계한 국내 자율주행 누적거리(72만km)의 28%를 차지한다.

a2z는 해당 PBV 생산을 위해 국내에 생산기지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차체 생산부터 도장은 물론 주행시험까지 가능한 공장을 통해 연 3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2024년 착공해 2026년에는 준공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위치로는 "대구가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무인형 PBV, 완성차 업체보다 유리…시장 선점할 것"


(왼쪽부터)유민상 a2z상무, 송영민 a2z 부사장, 한지형 a2z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a2z
(왼쪽부터)유민상 a2z상무, 송영민 a2z 부사장, 한지형 a2z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a2z
a2z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넘어 PBV 양산계획까지 밝힌 만큼 앞으로 완성차 제조 대기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니로 플러스'를 시작으로 물류 등 분야에서 PBV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8월부터는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구축해놓은 생산라인 등을 고려해보면 무인형 PBV 양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생산이 필요한 완성차 제조 대기업 특성 상 운전차량을 기반으로 PBV가 파생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a2z는 기존 생산라인이 없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에서 무인차에 최적화된 차량설계와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완성차 업체들도 a2z같은 무인형 PBV생산에 뛰어들겠지만 5~10년은 늦을 것"이라며 "그 때는 시장 자체도 커져있을 것이고 a2z도 최대한 빠른속도로 그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미국 시장도 진출할 것…연내 1000억 투자유치 계획"


a2z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해 해당 PBV를 수출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유민상 a2z 상무는 "올해 캘리포니아 도로교통국(DMV)의 자율주행면허를 취득 중"이라며 "내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공공도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V2X(차량사물통신)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테스트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실증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7월부터는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영민 a2z 부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11월까지 투자라운드를 열어 1000억원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투자유치를 통해 준비중인 사업모델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특정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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