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 닥터테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초기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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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설립된 '닥터테일'은 반려동물 건강관리(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에 반려동물의 의료기록을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에 보관하는 서비스로 시작, 현재는 의료기록 기반 비대면 수의사 상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다니던 병원의 정보를 앱에 입력하면 병원에서 모든 의료기록을 보호자 앱으로 자동 동기화한다. 해당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온라인 수의사에게 필요한 상담을 받는 식이다. 당장 진료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무작정 응급실을 가는 대신 간편하게 사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는 "반려동물 의료기록의 편리한 보관과 이를 토대로 온라인 수의사에게 빠르고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대학 병원 방문 전 동네 병원부터 방문하듯, 동물병원 방문 전 닥터테일에서 상담 받는 사전 수의 진료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보다 131조원 규모 미국 반려동물 시장 '도전장'

닥터테일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131조원이다. 국내 시장보다 39배가량 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전체의 73% 수준인 2억1420만명이다. 반면 반려동물 대비 수의사나 동물병원 수가 적은 편이다. 수의사 1명당 관리하는 반려동물 수는 2724마리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 번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2~3주 전에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 일반 진료를 받지 못해 응급진료를 찾는 건수만 연간 3810만건에 달한다. 이중 76%는 감기나 설사와 같이 가볍고 일시적인 증상으로 응급 진료까지 필요없었던 경우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의 갑작스런 이상 증상이 생기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매년 반려동물 세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응급실을 방문한다"며 "비용도 한 번에 최소 800~1500달러가 드는데, 닥터테일 서비스를 사용하면 증상의 경중을 미리 파악해 응급실 내원이 꼭 필요할 경우에만 방문해 시간과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진출의 다른 이유는 비대면 상담 서비스의 핵심 데이터인 반려동물의 의료기록 수집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미국 내 보호자 10명 중 8명이 반려동물의 의료기록을 보관·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거의 모든 동물병원이나 미용실, 호텔 등 반려동물 시설에서 전자문서 파일이나 출력물로 의료기록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호자들 대부분이 증명용으로 보관한다"며 "반면 국내는 의료기록 보관율이 1% 미만으로 추정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닥터테일은 반려동물 의료기록에 대한 사용률이 더 높은 캘리포니아·워싱턴주와 시애틀, 베이 지역을 핵심 서비스 지역으로 삼고 있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회원 수를 현재 1만여명에서 내년까지 5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인증 수의사 수는 현재 10명에서 200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시장 '게임체인저' 가능성 주목" 기술 창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닥터테일의 성장잠재력에 주목, 최근 초기 단계(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최예림 심사역은 수의사 출신이다. 앞서도 반려동물 관련 프리미엄 식품·보험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해왔다.
최 심사역은 "본격적인 진료가 아닌 상담 영역에서 적절한 시장 수요를 찾아냈다"며 "병원 수도 많고, 접근성도 좋은 국내보다 오히려 미국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투자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반려동물 의료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비대면 상담이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의료시스템과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규제 불확실성을 줄인 것도 투자를 결정하는데 주효했다. 최 심사역은 "국내는 반려동물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탓에 과거 반려동물 택시 사례처럼 나중에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반면 미국 시장은 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의료기록 자체는 거의 의무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요인이 적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닥터테일
- 사업분야반려동물, 의료∙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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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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