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
매일 일기를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일기앱(어플리케이션)이 나왔다. 기분과 활동을 표현하는 아이콘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일기가 완성되는 것은 물론 우울증 등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 (98,400원 ▲1,100 +1.13%)그룹이 올해 7월 개소한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에 1기로 입주한 블루시그넘은 2019년 11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선후배 4명이 반려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터디팀으로 뭉쳤다가 정신건강 분야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인지치료를 위한 일기앱 '하루콩'을 서비스하고 있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25·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블루시그넘은 한마디로 사람의 심리를 기술로 풀어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앱은 많지만 사람과 기술, 그리고 심리·정신건강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실제 정신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이를 모두 갖춘 것이 블루시그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1인가구 위한 반려펭귄로봇 만들다 '하루콩' 개발 경영학과 로봇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1인가구를 위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반려로봇을 개발하려고 팀을 꾸렸었다"면서 "하지만 반려로봇 개발을 위해 진행한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알게 됐고,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반려로봇보다 '하루콩'과 같은 일기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정신질환 유병자 중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20%에 그친다고 보면 전체 우울증 유병인구는 50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대면활동이 줄면서 1인가구의 우울증 유병인구 증가는 가속화될 것으로 윤 대표는 내다봤다.
블루시그넘은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를 통해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 대다수가 '정신질환이 없다고 생각'(68.1%)하거나 '스스로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75.9%)하는 등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주목했다.
윤 대표는 "일기앱 '하루콩'으로 매일 기분을 기록하다보면 스스로도 우울 수준을 인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전화이용 빈도, 타이핑 속도, 조도, 장소, 집에 머무는 시간 등 본인도 알게 모르게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이용자의 행동패턴 변화를 통해서도 우울증 등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지만 매일 스스로 기록하는 하루콩으로도 간편하게 본인의 감정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글자 필요없는 일기앱 '하루콩'…해외이용자가 85% '하루콩'은 17개의 카테고리 중 필요한 것만 선택해 하루를 간단히 기록할 수 있다. 이모지 아이콘 선택만으로도 기록이 되고 한줄 쓰기도 가능하다. 매일 잊지 않고 기록할 수 있도록 알람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표정의 기본 콩들로 한달 간 기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1월말 현재 3만5000명이 하루콩을 이용한다. 이용자의 70%는 24세 미만이다. 특히 85%가 해외 이용자다. 국내 이용자가 15%로 가장 많고 △미국 13% △영국 10% △일본 10% 순이다. 하루콩은 영어, 중어, 일어 등 총 8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최근 구글에서 선정하는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앱'으로 일본과 프랑스 2개국에서 선정돼 연말 수상할 예정이다.
서비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유료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방증이다. 윤 대표는 "광고없이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용권을 커피 한잔 값에 제공하고 있는데, 인건비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 심리가이드앱 출시…우울증 개선 AI스피커 SW도 개발 블루시그넘은 서울대 심리학과 안우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인맞춤형 정신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하루콩을 통해 스스로 하루를 기록하고 돌아보는 무드트래킹(기분추적)을 인지치료 모듈로 선보였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이 같은 감정 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심리치료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감정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심리가이드앱을 정서치료 모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개인맞춤형 심리테라피 서비스, AI스피커 탑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나아가 임상시험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우울 개선 인공지능(AI) 스피커 소프트웨어 개발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내년 5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전시회 CES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시그넘은 지난해 연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와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의 KB스타터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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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98,400원 ▲1,100 +1.13%)그룹이 올해 7월 개소한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에 1기로 입주한 블루시그넘은 2019년 11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선후배 4명이 반려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터디팀으로 뭉쳤다가 정신건강 분야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인지치료를 위한 일기앱 '하루콩'을 서비스하고 있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25·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블루시그넘은 한마디로 사람의 심리를 기술로 풀어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앱은 많지만 사람과 기술, 그리고 심리·정신건강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실제 정신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이를 모두 갖춘 것이 블루시그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1인가구 위한 반려펭귄로봇 만들다 '하루콩' 개발 경영학과 로봇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1인가구를 위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반려로봇을 개발하려고 팀을 꾸렸었다"면서 "하지만 반려로봇 개발을 위해 진행한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알게 됐고,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반려로봇보다 '하루콩'과 같은 일기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정신질환 유병자 중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20%에 그친다고 보면 전체 우울증 유병인구는 50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대면활동이 줄면서 1인가구의 우울증 유병인구 증가는 가속화될 것으로 윤 대표는 내다봤다.
블루시그넘은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를 통해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 대다수가 '정신질환이 없다고 생각'(68.1%)하거나 '스스로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75.9%)하는 등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주목했다.
윤 대표는 "일기앱 '하루콩'으로 매일 기분을 기록하다보면 스스로도 우울 수준을 인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전화이용 빈도, 타이핑 속도, 조도, 장소, 집에 머무는 시간 등 본인도 알게 모르게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이용자의 행동패턴 변화를 통해서도 우울증 등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지만 매일 스스로 기록하는 하루콩으로도 간편하게 본인의 감정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글자 필요없는 일기앱 '하루콩'…해외이용자가 85% '하루콩'은 17개의 카테고리 중 필요한 것만 선택해 하루를 간단히 기록할 수 있다. 이모지 아이콘 선택만으로도 기록이 되고 한줄 쓰기도 가능하다. 매일 잊지 않고 기록할 수 있도록 알람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표정의 기본 콩들로 한달 간 기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1월말 현재 3만5000명이 하루콩을 이용한다. 이용자의 70%는 24세 미만이다. 특히 85%가 해외 이용자다. 국내 이용자가 15%로 가장 많고 △미국 13% △영국 10% △일본 10% 순이다. 하루콩은 영어, 중어, 일어 등 총 8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최근 구글에서 선정하는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앱'으로 일본과 프랑스 2개국에서 선정돼 연말 수상할 예정이다.
서비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유료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방증이다. 윤 대표는 "광고없이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용권을 커피 한잔 값에 제공하고 있는데, 인건비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 심리가이드앱 출시…우울증 개선 AI스피커 SW도 개발 블루시그넘은 서울대 심리학과 안우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인맞춤형 정신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하루콩을 통해 스스로 하루를 기록하고 돌아보는 무드트래킹(기분추적)을 인지치료 모듈로 선보였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이 같은 감정 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심리치료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감정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심리가이드앱을 정서치료 모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개인맞춤형 심리테라피 서비스, AI스피커 탑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나아가 임상시험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우울 개선 인공지능(AI) 스피커 소프트웨어 개발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내년 5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전시회 CES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시그넘은 지난해 연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와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의 KB스타터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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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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