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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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년 되풀이돼온 전기료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고민의 깊어지고 있다. 제조원가에서 전력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정작 납품가격에는 반영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료의 상승률은 7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AIoT(AI+loT,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건물 에너지 운영 솔루션 전문기업 씨드앤이 공장과 소매점 등의 전기량을 15%가량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씨드앤은 최근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일부 구주 매출과 신주 매출이 함께 진행됐으며 뮤렉스파트너스가 리드했다. 누적투자 유치금은 100억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00억원 수준이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대표는 "씨드앤은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연구한 성과가 이제 막 사업화로 이어지려고 하고 있다"며 "누적 투자금이 20억원밖에 안 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국내 보안업계 2위로 알려진 SK쉴더스도 참여했다. SK쉴더스는 2022년 씨드앤과 AI 기반 친환경 솔루션 '캡스 스마트냉난방'을 출시한 바 있다. 수년간의 협업을 통해 씨드앤의 기술력 검증과 데이터 확보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씨드앤의 주력 제품은 온도관리 솔루션 '리프'다. 리프는 허브라는 단말기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 효율성에 미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원, 온도, 바람세기 등 냉난방 시스템을 원격 제어한다. 건설단계부터 반영해야 하는 기존 전력관리솔루션과 달리 간단하 기기설치만 하면 된다는 편리성도 갖췄다. 전기 절감 수준은 공간에 따라 다르지만 15% 수준이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대표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비를 절감하는 솔루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이 개발됐다"며 "씨드앤은 신축이 아니라 기존 건물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복수의 떨어져 있는 매장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어 차별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은 설립 후 10년간 쌓아온 필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이다. 씨드앤은 음식점, 생활용품, 가구점, 공장 등 다양한 고객들의 전력 관련 데이터를 쌓았다. 매장의 층수, 층고, 출입문 개방의 빈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냉난방기 운용이 가능하다.
최현웅 씨드앤 대표는 "기존에는 다이소나 카페 등 상가 등의 수요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공장 수요도 늘고 있다"며 "통신사 기지국 등 대규모 시설 등에도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씨드앤은 올해 매출 150억원과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목표다. 최근에는 대만 훼미리마트와 협력해 이달 말 전국 도입을 위한 서비스 검증 테스트(POC)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서비스 검증 테스트를 완료했다
강 대표는 "이상기온과 전력난을 겪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씨드앤의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한국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명확한 해외 확장성을 내세워 독보적인 에너지 운영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