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대 11.5억원의 투자와 2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 제14회 청년기업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벤처투자 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총 23명의 심사역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들 투자자로부터 스타트업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배준학 오라클벤처투자 대표제14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배준학 오라클벤처투자 대표(사진)는 KTB PE,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한국가치투자를 거쳐 현재 오라클벤처투자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 산업에 걸쳐 기술 중심의 초기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쓰리빌리언, 디앤디파마텍, 엔도로보틱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딥엑스, 캐스팅엔, 와이어바알리 등이 있다.
-올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벤처투자 분야는?
▶특정 산업을 편애하지 않고 두루 투자하는 편이며, 기술 중심의 초기 회사를 좋아한다. BM(사업모델) 중심은 카피가 가능하지만 타인보다 앞선 기술은 경쟁사가 생기더라도 앞서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기술 중심의 초기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를 리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 시장의 화두는 여전히 AI, 로봇 등 딥테크 분야라고 생각한다.
-올해 벤처투자 업계의 주요 이슈는?
▶지난 6년간 벤처업계는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재무활동보다는 경비절감과 사업다각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고, 고난의 행군 가운데 체질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필연적으로 투자금 유치 이후의 캐즘 현상에 빠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현상은 기업 뿐 아니라 투자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대선 이후의 추경 등을 통한 바운스가 예상되는 시기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5년간의 3차 벤처붐이 일어날 것인지, 가뭄의 단비 정도에 그칠지는 새정부의 경제정책 및 벤처정책에 달려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었는데, 올해는 회복될까?
▶프로경기를 살펴보면 동계훈련 등 준비기간을 충실하게 보낸 선수들이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대선 이후의 추경 등을 통한 3차 바운스가 예상되는 시기이며, 새로운 반등기가 오더라도 모두가 이에 편승하는 게 아닌 만큼 동계훈련 동안 체질개선과 준비가 된 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러나 레드 바이오와 플랫폼은 overshooting 이 꺼질 때까지 좀 더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므로, 지속적인 경비절감과 수익구조 개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항상 기업가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기업가정신이란 남이 보지 못 한 것을 바라보는 혁신과 창의 속에 본인의 열정과 도전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하거나 비슷한 것을 하는 창업보다는 남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컴퓨터와 핸드폰을 보면서 들고 다니는 컴퓨터의 꿈을 꾸었고, 일론 머스크는 타고 다니는 컴퓨터의 꿈을 꾸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평범한 것들을 재조합, 융합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