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지, 적자 탈출 가능할까..."원가율 개선, 올해 흑전 목표"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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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제품 원가율을 낮춰 효율을 개선하면서 영업손실폭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1148억원으로 전년(1498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손실 314억원으로 전년(616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적자폭 개선은 수익성이 저조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수요가 높은 제품 공급에 집중한 영향이다. 지난해 제품매출을 792억원으로 전년(1092억원) 대비 27% 가량 줄였다. 덕분에 제품원가도 1006억원에서 616억원으로 38% 가량 절감했다. 제품 원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20% 이상 개선한 셈이다. 다만 315억원 규모인 상품 매출액에 대한 원가율은 약 10% 늘었다.

허리띠도 졸라 맸다. 간접비용인 판관비는 전년(825억원) 대비 35% 줄인 535억원으로 나타났다. 급여와 접대비, 임차료, 외주 용역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다. 프레시지 임직원 수는 2023년 391명에서 지난해 286명으로 26%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인상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리빌딩과 원재료 구매 효율화를 통해 원가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종속 회사의 손실폭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허닭은 매출액 389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당기순손실을 94억원에서 18억원으로 줄였다. 라인물류시스템도 손실폭을 62억원에서 55억원으로 줄였다. 프레시지는 종속사 3곳에 160억원 상당의 대여금을 출자전환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인물류와 내일식품은 지난해 말 월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프레시지와 허닭은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솔루션 '프레임'(FRAME)을 통해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프레임은 28억개의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분석부터 신제품 개발까지 전 과정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회사는 대부분의 밀키트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장 수요에 따라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당면 과제는 흑자 전환까지 버틸 유동성 확보다. 회사는 지난해 운전비용으로 300억원을 넘게 썼으며 올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도 233억원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42억원 수준에 그친다.

프레시지는 2021년과 2022년 닭고기 판매 업체 허닭을 지분으로 인수한 것(1000억원)을 포함해 총 58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냉장 유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레시지의 기업가치는 2021년 유상증자에서 7000억원, 2022년 허닭과의 주식 교환에서 1조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다만 팬데믹 종료 후 시장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단기차입금의 경우 이미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유동성에 영향이 없다"며 "올해 대규모 손익 개선을 예상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유동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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