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대 11.5억원의 투자와 2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 제14회 청년기업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벤처투자 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총 23명의 심사역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들 투자자로부터 스타트업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경욱 iM투자파트너스 상무/사진제공=본인제14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iM투자파트너스 노경욱 상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을 거쳐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 활동 중인 투자 전문가다. 글로벌 리서치를 기반으로 향후 5년 내 부상할 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하는 편이다.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기후테크, 스페이스테크, 양자컴퓨팅 등이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씨너지, 에버온 등이다.
-올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벤처투자 분야는?
▶올해 벤처투자 시장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후테크다. 최근 미국의 정권 교체로 인해 일각에서는 기후테크 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산업이 탄소 저감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기후테크는 결국 모든 산업과 연결되며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가져올 분야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는 스페이스테크다. 글로벌화가 후퇴하고 탈세계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각국이 국가 안보와 방위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주 기술은 방위 및 안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자컴퓨팅 분야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존 컴퓨팅 체계는 분명한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양자컴퓨팅은 이러한 AI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 해답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미래 기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벤처투자 업계의 주요 이슈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VC 펀드 결성 난이도 증가, 이로 인한 중소형 VC 펀드 결성 미진,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 상승 등이 맞물려서 VC들이 후기 스타트업 투자를 보다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무작정 꿈과 비전만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스타트업들은 앞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보다 정교한 균형을 잡고, 명확한 수익 창출 전략과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었는데, 올해는 회복될까?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벤처투자 시장이 올해 빠르게 회복될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보다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업 모델이 진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실제로 얼마만큼의 투자가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자생적 생존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명확하게 설계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추는 것이 생존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