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데이터 강국' 말레이 최초 국가 양자기술센터, 한국 기업이 주도한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2.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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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
25일 말레이시아 정부연구기관 MIMOS와 협력계약서 서명
2026년까지 말레이시아 첫 양자기술센터 설립

 사트슈크리엠봉 미모스 CEO(최고경영자), 창리강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 장관(가운데), 윤지원 SDT 대표이사(왼쪽)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모스 본사에서 '미모스 퀀텀데이 2025' 행사를 열고  협력계약서(Teaming Agreement)에 서명했다. /사진=박건희 기자
사트슈크리엠봉 미모스 CEO(최고경영자), 창리강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 장관(가운데), 윤지원 SDT 대표이사(왼쪽)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모스 본사에서 '미모스 퀀텀데이 2025' 행사를 열고 협력계약서(Teaming Agreement)에 서명했다. /사진=박건희 기자

한국 양자 기술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풍부한 데이터 자원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아세안을 대표하는 '양자 허브'가 되겠다고 나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 양자컴퓨터 기업을 핵심 파트너로 택했다.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 산하 국가연구기관 'MIMOS'(이하 미모스)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모스 본사에서 '미모스 퀀텀데이 2025' 행사를 열고 말레이시아 양자컴퓨터 R&D(연구·개발)의 중심이 될 '퀀텀인텔리전스센터'를 국내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인 SDT와 함께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지원 SDT 대표이사를 비롯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려대 등 국내 연구기관·대학 연구자가 참석했다.

미모스가 연내 설립할 예정인 퀀텀인텔리전스센터는 정부 주도로 설립하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양자컴퓨터 R&D 연구소다.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보안, 바이오 등의 전반 분야를 연구하고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 설립을 시작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필수 요소인 전력과 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아시아 최대 전력 공급처'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DT는 이날 미모스와 협력계약서(Teaming Agreement)에 서명하고 본격적으로 말레이시아 퀀텀인텔리전스센터에 합류한다. SDT는 미국·싱가포르 기반 양자컴퓨터 기업 애니온 테크놀로지'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 퀀텀인텔리전스센터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담당할 유일한 해외 기업이다.

미모스 퀀텀데이 2025' 행사에서 공개한 양자컴퓨터 모형 /사진=박건희 기자
미모스 퀀텀데이 2025' 행사에서 공개한 양자컴퓨터 모형 /사진=박건희 기자

사트슈크리엠봉 미모스 CEO(최고경영자)는 축하 연설에서 "말레이시아가 양자컴퓨터 기술을 이끌려면 강력한 파트너십과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한데, SDT와의 협약이 가장 중심축"이라고 했다. 수많은 양자 기업 중 한국의 SDT를 꼽은 이유로 '기술력'을 들었다.

SDT는 양자컴퓨터 제조에 필요한 양자 제어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KIST,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 연구팀과 함께 실리콘 스핀·초전도체·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슈크리엠봉 CEO는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의 정치·경제적 연합체)의 의장을 맡은 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의 양자기술 R&D와 관련한 전력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SDT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말레이시아가 양자기술 혁명의 최전선을 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리강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 장관도 이날 축사를 통해 "양자 기술은 말레이시아의 미래를 다각도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번 한국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양자 밸리'에 각국 유망 기업, 스타트업, 투자자가 몰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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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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