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연초 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주·관상으로 돈 버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김정은씨(31, 가명)는 최근 거래처 사람에게 용한 점집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추천을 부탁했다. 최근 다니던 회사가 거래정지되면서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는 등 불안감이 커져 새해 운세 풀이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점집이 집과 멀어 직접 찾아가기가 번거롭다고 생각했다.
매년 연초·연말은 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지난해에는 계엄 사태와 제주항공기 추락 사건 등 대내외적 불안이 커졌다. 시중에 많은 운세 서비스 중 투자업계의 검증을 받은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운세 앱을 운영하는 곳은 테크랩스(점신), 운칠기삼(포스텔러), 천명앤컴퍼니(천명) 등이다. 이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은 다운로드수 1700만을 기록한 점신이다. 점신은 특별한 회원가입이 필요하지 않으며 개인 성별과 생년월일 등 사주 정보를 입력하면 운세를 볼 수 있다. 운세 종류는 사주, 관상, 타로점 등 전통 방식 뿐만 '의상 코디', '골프', '부동산', '재테크' 등 다양한 맞춤형 운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점신 운영사 테크랩스는 지난해 8월 메타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2045억원을 인정받았다. 태크랩스는 운세 앱 점신뿐만 아니라 데이팅앱 너랑나랑, 연권(너랑나랑 대만버젼) 운영, 광고사업(퍼포먼스사업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23년말 기준 8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점신은 2023년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60억원의 추정매출을 올렸다. 점신의 수익모델은 광고와 부적판매 등이다.
포스텔러는 회원 가입자수는 860만명을 자랑하며 최근에는 대기업과 협업에도 나섰다.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친근한 운세풀이가 특징으로 월간운세, 애정운세, 대인관계운, 건강운, 재물운, 행운의 아이템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년간 운세는 복채(유료 결제)를 받고 제공한다.
운영사인 운칠기삼은 카카오게임즈, 캡스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리즈B까지 85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말 기준 매출액은 99억원이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협업에도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상품에 포스텔러앱에서 무료 사주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첨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케이뱅크는 포스텔러와 손잡고 이달까지 자사 앱을 통해 신년운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기술 등을 통해 앱에서 직접 사주를 보는 앱과 달리 점술인과의 매칭을 시켜주는 '상담형 플랫폼' 타입도 있다. 천명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앱 '천명'은 온라인에서 점술가와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친 신점, 사주, 타로 등 다양한 분야 점술 전문가와 앱에서 만날 수 있다. 천명앤컴퍼니는 스프링캠프,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48억원이다.
이외에도 피플벤처스(홍카페), 멘토뱅크(사주천궁), 이커넥트(사주나루) 등도 운세 상담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운세풀이 업계 관계자는 "운세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굉장히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심적인 도움될 것"이라며 "매년 12월, 1월, 2월은 운세 업계에서 '신년 특수'라고 부르는 기간으로 이용자수가 평소보다 20% 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