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규형 요비서 대표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 개인이나 단체의 선호도와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가 직접 여행사에 전화나 카톡, 이메일 등으로 문의해 견적을 내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 한 번 바꿔보고 싶었다."
2022년 설립된 요비서의 김규형(48) 대표는 1분 맞춤여행 견적서비스 '요비서'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규형 대표는 하나투어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상품기획부터 항공사 및 여행사 대리점 영업까지 업무 전반을 경험한 여행 전문가다.
김 대표는 "소규모 여행사는 개발역량이 부족해 기존 일대일 상담시스템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대형사는 기존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있어 여행상품 접수·처리를 자동화하는 DX(디지털 전환)에 무딘 편"이라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여행시장이 코로나(COVID)19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기획상품의 선호도는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개인이 정한 일정, 테마에 맞춰 여행코스를 짜는 맞춤여행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맞춤여행이라고 하면 '가족, 친구와 떠나는 프라이빗 여행', '미식·역사·골프 테마상품', '크루즈, 초특급호텔 등 럭셔리 여행'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DX가 시급한데 여전히 아날로그 형태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TV홈쇼핑 등을 통해 여행상품을 접수할 때 일단 전화로 신청을 해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상담사 연락을 수일 간 기다리는 형태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는 견적요청을 간편하게, 여행사는 민첩하게 실시간으로 견적 요청을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요비서 내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약 2년여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10월에 나왔다.
요비서 홈페이지를 열고 여행 △일정 △타입(관광, 관광+휴양, 휴양, 기타) △지역 △인원 △호텔(3성급, 4성급, 5성급) △식사(실속, 표준, 고급) △공통비용(기본, 1일 자유일정, 2일 자유일정) △가이드/기사팀(포함, 불포함) 등의 조건을 선택하니 바로 견적 계산이 완료됐다.
이는 여행사들이 제시한 전체 상품의 평균가로 대략적인 필요 금액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이 견적 내용을 요비서 파트너 여행사들이 보고 각각 해당 견적서를 내주는 방식으로 보통 48시간 내에 확정된다.
요비서는 견적 확정이 이뤄진 고객이 해당 상품을 결제하면 여기서 약 7% 안팎의 수수료를 공제한 뒤 실견적비를 여행사에 송금한다. 요비서는 대형 여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규모 여행사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값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따른다.
김 대표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와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2024 관광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돼 플랫폼 고도화 및 홍보·마케팅 부문에 힘을 쏟을 자금을 마련했다. 그는 "앞으로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견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업무 효율과 프로세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제휴사 목표는 200개 업체다. 현재는 여행사와 랜드사(현지투어를 진행하는 곳) 합해 50곳 정도가 활동 중이다. 이를 통해 300건 이상의 여행상품 연결을 성사시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 여행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전세계 해외 맞춤여행 견적의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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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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