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사이드]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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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는 산업의 변화를 앞서 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AI(인공지능)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벨류체인(GVC, Global Value Chain) 속 경쟁력 있는 소비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AI 헤게모니를 쥔 생성형 AI들은 이미 대부분 투자를 받았다. 투자라는 건 큰 흐름 타는 것도 중요한 데 첫 번째 파도를 타지 못 했으면 다음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 LG전자 (93,300원 ▲700 +0.76%) 등 일부 소비재에 국한됐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화장품과 방산 등으로 확장됐다"며 "시장 판도가 바뀌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투심위…"다양한 의견·주니어 교육" 올해 초 UTC인베스트먼트 수장을 맡게 된 김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골드만삭스를 거쳐 벤처투자 업계에 뛰어든 이후 신생 벤처캐피탈(VC)들의 안정화와 성장에 기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BVA)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2018년 하나벤처스 초대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신생 VC의 경우 인력 구성이 쉽지 않았는데 역사가 있는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미 훌륭한 인재들이 갖춰져 있었다"며 "심사역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먼트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9년으로 VC 업계 평균(약 6년)보다도 높다.
김 대표가 UTC인베스트먼트에 와서 우선 공을 들인 건 투자 결정 과정 개선이다. 김 대표는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투자심의위원회의 위원이 아닌 다른 심사역들도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며 "연차와 직급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건 투심위 위원들이지만, 다양한 의견 취합을 통해 투자 결정을 보다 정교화했다.
김 대표는 "투심위 위원이 아닌 심사역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준 또다른 이유는 투자대상 산업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압축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심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특히, 연차가 낮은 주니어 심사역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호시절 잊어야…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집중" 벤처투자 현황과 관련해 김 대표는 통계만큼 회복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년대비 급감한 이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업계 종사자가 벤처투자가 이전만큼 회복됐다고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이유로 초기투자 건수와 규모의 축소를 들었다. 김 대표는 "대부분 벤처투자 금액이 초기투자보다는 후속투자에 몰린 측면이 있다"며 "특히, AI와 반도체 등 건당 투자규모가 큰 업종에 후속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투자 위축으로 창업건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기술 기반 창업건수는 3년 연속 감소세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글로벌 양적완화 시기 투자 방식을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넘치는 유동성에 창업자의 이력과 기술력만 뒷받침 돼도 투자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전망과 기대만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창업팀의 인적 구성과 기술력 만큼이나 시장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등 현재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상당히 투자가 완료된 상태"라며 "현재 투자가 몰리는 AI 앱 같은 경우에도 향후 수익화 과정을 지켜보며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日 대형 제약사와 격월 미팅…"해외 네트워크 확장"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벤처 포트폴리오가 운용자산(AUM)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바이오벤처 투자비중이 높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비중만 보면 대형 VC 수준으로 큰 편"이라며 "상황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후속투자와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부터 격월로 바이오벤처 포트폴리오사와 일본 대형 제약사 간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특성상 규모 있는 투자가 필요한데 실제로 기술 라이센싱을 활용한 대형 제약사와의 미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일본을 선택한 건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도 없어 지속적으로 미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상대적으로 바이오벤처 창업이 적어 한국 바이오벤처와의 미팅 수요가 크다"며 "현재는 몇억 단위 규모의 매출로 성과는 작지만 향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UTC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대졸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임원이 된 심사역들이 있을 정도로 은근하고, 꾸준하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그만큼 VC 산업 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성장해왔다. 이런 강점을 살리면서 시대적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벤처투자는 산업의 변화를 앞서 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AI(인공지능)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벨류체인(GVC, Global Value Chain) 속 경쟁력 있는 소비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AI 헤게모니를 쥔 생성형 AI들은 이미 대부분 투자를 받았다. 투자라는 건 큰 흐름 타는 것도 중요한 데 첫 번째 파도를 타지 못 했으면 다음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 LG전자 (93,300원 ▲700 +0.76%) 등 일부 소비재에 국한됐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화장품과 방산 등으로 확장됐다"며 "시장 판도가 바뀌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투심위…"다양한 의견·주니어 교육" 올해 초 UTC인베스트먼트 수장을 맡게 된 김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골드만삭스를 거쳐 벤처투자 업계에 뛰어든 이후 신생 벤처캐피탈(VC)들의 안정화와 성장에 기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BVA)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2018년 하나벤처스 초대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신생 VC의 경우 인력 구성이 쉽지 않았는데 역사가 있는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미 훌륭한 인재들이 갖춰져 있었다"며 "심사역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먼트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9년으로 VC 업계 평균(약 6년)보다도 높다.
김 대표가 UTC인베스트먼트에 와서 우선 공을 들인 건 투자 결정 과정 개선이다. 김 대표는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투자심의위원회의 위원이 아닌 다른 심사역들도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며 "연차와 직급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건 투심위 위원들이지만, 다양한 의견 취합을 통해 투자 결정을 보다 정교화했다.
김 대표는 "투심위 위원이 아닌 심사역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준 또다른 이유는 투자대상 산업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압축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심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특히, 연차가 낮은 주니어 심사역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호시절 잊어야…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집중" 벤처투자 현황과 관련해 김 대표는 통계만큼 회복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년대비 급감한 이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업계 종사자가 벤처투자가 이전만큼 회복됐다고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이유로 초기투자 건수와 규모의 축소를 들었다. 김 대표는 "대부분 벤처투자 금액이 초기투자보다는 후속투자에 몰린 측면이 있다"며 "특히, AI와 반도체 등 건당 투자규모가 큰 업종에 후속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투자 위축으로 창업건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기술 기반 창업건수는 3년 연속 감소세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글로벌 양적완화 시기 투자 방식을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넘치는 유동성에 창업자의 이력과 기술력만 뒷받침 돼도 투자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전망과 기대만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창업팀의 인적 구성과 기술력 만큼이나 시장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등 현재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상당히 투자가 완료된 상태"라며 "현재 투자가 몰리는 AI 앱 같은 경우에도 향후 수익화 과정을 지켜보며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日 대형 제약사와 격월 미팅…"해외 네트워크 확장"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벤처 포트폴리오가 운용자산(AUM)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바이오벤처 투자비중이 높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비중만 보면 대형 VC 수준으로 큰 편"이라며 "상황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후속투자와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부터 격월로 바이오벤처 포트폴리오사와 일본 대형 제약사 간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특성상 규모 있는 투자가 필요한데 실제로 기술 라이센싱을 활용한 대형 제약사와의 미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일본을 선택한 건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도 없어 지속적으로 미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상대적으로 바이오벤처 창업이 적어 한국 바이오벤처와의 미팅 수요가 크다"며 "현재는 몇억 단위 규모의 매출로 성과는 작지만 향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UTC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대졸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임원이 된 심사역들이 있을 정도로 은근하고, 꾸준하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그만큼 VC 산업 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성장해왔다. 이런 강점을 살리면서 시대적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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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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