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중고트럭 시장 혁신"…빠른 성장세에 수십억 몰렸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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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중고트럭 거래플랫폼 아이트럭, 80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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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시장/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12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시장/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현대차 (215,500원 ▼3,000 -1.37%)그룹 등 완성차 제조사까지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는 중고차 거래 시장에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분야가 있다. 승용차가 아닌 트럭 거래 시장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중고 화물트럭 동향 보고서'에서 금리·경기에 따른 부침을 감안해도 연 35만~40만대의 중고트럭 거래가 꾸준히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중고트럭 시장규모가 연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중고트럭 거래 시장은 아직 오프라인·아날로그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수요자·공급자들이 한정돼 있고 번호판 매매·임대·등록이나 전용대출 등 거래구조가 복잡해서다. 그만큼 허위매물, 웃돈 등의 비효율성도 존재한다.

아이트럭은 이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플랫폼을 구축해 파편화된 시장을 한곳으로 모으고 인증딜러 시스템, 시세분석 등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 투명성을 높였다. 최근 아이트럭은 스톤브릿지벤처스 (3,890원 ▼5 -0.13%), 한국앤컴퍼니 (17,240원 ▲190 +1.11%), 우리벤처파트너스, 패스파인더에이치, 서울경제진흥원에서 8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아이트럭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13억원이다.


"폐쇄적 중고트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


아이트럭 웹·앱 사진/사진=아이트럭
아이트럭 웹·앱 사진/사진=아이트럭
투자자들은 아이트럭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차정연 스톤브릿지벤처스 수석팀장은 "아이트럭이 성공 사례가 없는 중고트럭 플랫폼에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고트럭 플랫폼 사업에는 엔카닷컴 등 대·중견기업들도 뛰어들었지만 본사업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아이트럭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5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아이트럭은 2022년 연매출 거래액 약 90억원, 2023년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월평균 거래액이 3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차 수석은 "중고트럭 매매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폐쇄적이어서 플랫폼화가 쉽지 않다"며 "이런 시장 특수성을 감안하면 아이트럭이 보여준 성장세는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에 투자한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우리벤처스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등은 프리시리즈A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아이트럭이 직전 라운드에서 제기된 폐쇄적 시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현장 이해도 높은 창업자…한국타이어와 시너지도 기대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 /사진=아이트럭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 /사진=아이트럭
아이트럭이 투자자들이 인정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배경은 창업자인 정혜인 대표의 이력에도 있다. 도이치뱅크, JP모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금융권 출신의 정 대표는 2018년 회사를 그만두고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번호판 임대·거래 등 중고트럭 시장의 불합리를 목격하고 아이트럭 창업에 뛰어든다.

차 수석은 "정 대표가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시장의 '이너서클'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트럭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입점한 인증딜러 수는 1100여명, 매물 수는 1만6000여대다. 제휴하고 있는 트럭 전문 상사 수도 350개로 전국 상사의 90%가 입점해 있다.

투자자들은 아이트럭이 인증중고 등 신규 서비스를 토대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증중고 등 서비스는 총 20억원을 투자한 한국앤컴퍼니와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8,900원 ▲100 +0.26%)의 트럭·버스 전문 매장 'TBX'를 활용해 부품·정비를 연계하거나 인증중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차 수석은 "인증 중고차 시장은 완성차 제조사가 뛰어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매입·검수 등 과정에서 자본과 인력이 많이 투입돼야 해 스타트업이 홀로 도전하기 쉽지 않다"며 "아이트럭은 한국앤컴퍼니라는 사업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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