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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유튜브 AI 요약앱' 종료한 이유…"B2B로 더 큰 가치"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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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콘텐츠 기업 위한 AI솔루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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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AI(인공지능) 기반 동영상 요약 솔루션 '딥클립(구 써머리)'가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3년 7월 출시해 시성비(시간대비성능비)를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 호응받던 솔루션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내 3대 AI 요약 솔루션'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서비스를 종료한 게 회사가 어려워져서는 아니다. 딥클립은 스타트업 비브리지가 내놓은 두 번째 솔루션이다. 비브리지는 첫번째 솔루션인 동영상 강의 필기노트 '슬리드'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누적 사용자 수 10만여명, 월 구독모델 사용자 2000여명으로 나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클립의 종료와 함께 비브리지는 '비브리지AI'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했다. 콘텐츠 기업의 콘텐츠 가공·재생산을 돕는 B2B(기업간거래) 솔루션이다. 비브리지는 왜 나름대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던 딥클립을 종료하고, 완전히 새로운 B2B 시장을 공략하게 됐을까.

2022년 1월 비브리지 인터뷰 기사. 당시 비브리지는 '슬리드'의 개발·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2년6개월여가 지난 현재, 비브리지는 새로운 솔루션에 도전하고 있다.
2022년 1월 비브리지 인터뷰 기사. 당시 비브리지는 '슬리드'의 개발·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2년6개월여가 지난 현재, 비브리지는 새로운 솔루션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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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자' 대신 '생산자' 공략


비브리지 개요/그래픽=김다나
비브리지 개요/그래픽=김다나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는 딥클립을 종료한 이유에 대해 "AI 운영비를 무작정 버텨내면서 성장하는 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딥클립은 딥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사용자가 늘수록 LLM 운영사에 지불하는 이용료도 늘어나는 구조다. 박 대표는 "개발 이후 운영비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일반적인 서비스와는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고 부연했다.

섣불리 유료화를 했다간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박 대표는 "경쟁 솔루션들이 많은데 혼자 유료화하면 사용자가 급감할 것이 뻔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존속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박 대표는 콘텐츠 소비자 대신 생산자로 눈을 돌렸다.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과 협의하면서 맞춤형 콘텐츠 요약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 대표는 "인력을 투입해 콘텐츠를 요약(재가공)하는 기업들의 작업을 AI로 효율화해주면 비용을 충분히 지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AI 기반 요약이라는 딥클립의 핵심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B2B 서비스인 비브리지AI가 탄생한다.


"저비용으로 콘텐츠 '원소스 멀티유즈'"


그는 "비브리지AI는 콘텐츠 재가공에서 사람을 배제시키고 AI만 사용하도록 만든 솔루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중요한 콘텐츠 시장에서 모든 과정을 AI로 대체해버리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이에 비브리지AI는 콘텐츠 재가공을 진행하는 작업자들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활용된다.

예컨대 사람이 1시간짜리 영상을 숏폼으로 재가공하려면 △전 구간 재시청 △주요 부분 취사 △선택 구간을 1분 내외로 축소 △제목·자막 검수 등 최소 5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때 비브리지AI는 각 단계에 개입해 주요 부분을 추천하고, 다양한 축소 버전의 후보 보여준다. 사람은 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기업에 따라 AI 활용 방식을 조율한다"며 "추천만 해도 효율이 5~10배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리지는 이미 휴넷,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 멋쟁이사자처럼 등 고객 기업을 확보하고 콘텐츠 재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재가공은 동영상을 숏폼이나 텍스트로 바꾸거나 텍스트를 또 다른 텍스트나 숏폼으로 바꾸는 게 모두 가능하다.

비브리지는 저비용으로 '원소스 멀티유즈'를 원하는 콘텐츠 기업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콘텐츠의 최초 생산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지만 이를 '원소스 멀티유즈'로 활용하는 건 AI가 개입할 여지가 많다"며 "비브리지를 통해서 콘텐츠 기업들이 공들여 만든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마진율을 개선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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