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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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좋아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한 10대는 고3 때 돌연 귀농을 결심했다. 그대로였다면 청년농부가 됐을지 모른다. 친척이 마련해준 시골집, 그 지붕에서 만난 '이것'이 인생을 바꿨다.
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가 만난 건 이끼다. 코드오브네이처는 독자적인 이끼배양액을 활용, 토양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기술을 보유했다. 박 대표는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복원한 규모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0만㎡ 정도"라며 "회사 이름처럼 '자연의 단계'를 따라 땅을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공모 잇단 수상…심사위원 "사업 해보라" '작고 이름없고 예쁘지않고…' 이끼에 대한 흔한 생각이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만 살 것 같다. 하지만 종류가 의외로 다양하다. '지붕빨간이끼'는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지붕 위에도 잘 서식한다. 박 대표가 이끼를 만난 해 호기롭게 시작한 첫 농사는 망치고 말았다. 그는 "공부를 더 하고 제대로 농사를 지어야겠다"며 대학에 진학한다.
그렇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캠퍼스에 붙어있던 창업 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이끼를 응용한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여러차례 공모전 수상도 했다. 어느날 한 벤처캐피탈(VC)의 심사위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공모전만 나가지 말고 실제 사업화를 해보라. 투자해 주겠다."
박 대표는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 사이 갈림길이었는데 창업이 가능하겠더라"며 "2021년 창업하면서 대학원에도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끼, 땅 생명력 회복…해외기관과 달 토양 실험도 코드오브네이처는 토양복원키트 '모스비'를 개발했다. 이끼포자 배양액, 미생물액과 영양공급액을 결합했다. 이 용액을 물에 일정비율 희석한 뒤 드론 등을 이용해 공중살포하면 황폐했던 땅이 조금씩 변한다. 이끼가 착근하면서 토양 내 탄소와 유기화합물 양이 늘어난다. 땅의 생명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이는 열을 가해 오염물질을 분리하거나 화학물질로 씻어내는 기존의 토양복원과 달리 생태적 방식이다.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주 도너리 오름 복원, 충남 태안 정주영간척지의 토양복원 사업을 각각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박 대표와 만난 해외 인사들도 이 점을 주목했다. 박 대표는 "나무를 심으려면 토양에 기본이 돼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의 키트를 먼저 쓰는 방안을 미국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또 "달에 있는 토양에 식물을 키우는 연구를 또다른 해외기관과 3월부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디노랩 경남1기 선정으로 사업 탄력 코드오브네이처는 최근 우리금융 디노랩경남 1기에 선정됐다. 디노랩은 경남에 처음 비수도권 지역센터를 설치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경남 양산시 디노랩 경남센터로 사무실을 옮겼다. 디노랩경남은 지난달 자체 IR 행사를 갖고 입주 기업들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 대표는 IR에서 "현재 미국에서 PoC(기술실증)를 준비 중이며 연내 대만과 중국에서도 PoC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에 대비,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자체 보유한 이끼품종에서 이끼 포자를 얻고 영양공급액은 특허로 보호받는다. 박 대표는 3월까지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시골집에서 지붕빨간이끼를 만난지 10년이 지났다. 그는 "이끼 연구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이끼라는 소재를 쓸 수 있으면 뭐든지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저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요리가 좋아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한 10대는 고3 때 돌연 귀농을 결심했다. 그대로였다면 청년농부가 됐을지 모른다. 친척이 마련해준 시골집, 그 지붕에서 만난 '이것'이 인생을 바꿨다.
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가 만난 건 이끼다. 코드오브네이처는 독자적인 이끼배양액을 활용, 토양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기술을 보유했다. 박 대표는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복원한 규모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0만㎡ 정도"라며 "회사 이름처럼 '자연의 단계'를 따라 땅을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공모 잇단 수상…심사위원 "사업 해보라" '작고 이름없고 예쁘지않고…' 이끼에 대한 흔한 생각이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만 살 것 같다. 하지만 종류가 의외로 다양하다. '지붕빨간이끼'는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지붕 위에도 잘 서식한다. 박 대표가 이끼를 만난 해 호기롭게 시작한 첫 농사는 망치고 말았다. 그는 "공부를 더 하고 제대로 농사를 지어야겠다"며 대학에 진학한다.
그렇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캠퍼스에 붙어있던 창업 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이끼를 응용한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여러차례 공모전 수상도 했다. 어느날 한 벤처캐피탈(VC)의 심사위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공모전만 나가지 말고 실제 사업화를 해보라. 투자해 주겠다."
박 대표는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 사이 갈림길이었는데 창업이 가능하겠더라"며 "2021년 창업하면서 대학원에도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끼, 땅 생명력 회복…해외기관과 달 토양 실험도 코드오브네이처는 토양복원키트 '모스비'를 개발했다. 이끼포자 배양액, 미생물액과 영양공급액을 결합했다. 이 용액을 물에 일정비율 희석한 뒤 드론 등을 이용해 공중살포하면 황폐했던 땅이 조금씩 변한다. 이끼가 착근하면서 토양 내 탄소와 유기화합물 양이 늘어난다. 땅의 생명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이는 열을 가해 오염물질을 분리하거나 화학물질로 씻어내는 기존의 토양복원과 달리 생태적 방식이다.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주 도너리 오름 복원, 충남 태안 정주영간척지의 토양복원 사업을 각각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박 대표와 만난 해외 인사들도 이 점을 주목했다. 박 대표는 "나무를 심으려면 토양에 기본이 돼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의 키트를 먼저 쓰는 방안을 미국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또 "달에 있는 토양에 식물을 키우는 연구를 또다른 해외기관과 3월부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디노랩 경남1기 선정으로 사업 탄력 코드오브네이처는 최근 우리금융 디노랩경남 1기에 선정됐다. 디노랩은 경남에 처음 비수도권 지역센터를 설치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경남 양산시 디노랩 경남센터로 사무실을 옮겼다. 디노랩경남은 지난달 자체 IR 행사를 갖고 입주 기업들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 대표는 IR에서 "현재 미국에서 PoC(기술실증)를 준비 중이며 연내 대만과 중국에서도 PoC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에 대비,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자체 보유한 이끼품종에서 이끼 포자를 얻고 영양공급액은 특허로 보호받는다. 박 대표는 3월까지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시골집에서 지붕빨간이끼를 만난지 10년이 지났다. 그는 "이끼 연구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이끼라는 소재를 쓸 수 있으면 뭐든지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저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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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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