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분 더 달라는 머스크, "안 되면 '밖'에서 AI 개발"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4.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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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안정 위해 지분 25% 필요" 주장… 지분가치 110조원 주식 요구한 셈

테슬라+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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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00억달러(107조원)가 넘는 주식을 본인에게 달라고 이사회에 요구했다. 자신의 지분율이 25%가 돼야 테슬라에서 제대로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 "적대적 인수를 피하고, 회사를 충분히 통제하려면 테슬라 지분 25%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기분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약 13%다. 머스크가 희망하는 지분율 '25%'가 되려면 추가로 12%가 필요한데, 현재 테슬라의 회사 가치(7000억달러)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로 약 830억 달러(111조 7180억원) 규모다.

머스크는 "의결권이 25%가 안 되는 상황에서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게 무척 곤란한 상황이다"며 "(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순 있지만 의견이 뒤집히지 않을 정도로 (지분이) 충분히 많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을 25%까지 높일 수 없다면 테슬라 밖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도 해볼 만하다"며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X에 다른 글을 통해"테슬라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12개의 스타트업 집합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일컬어 12개 '스타트업의 집합'이라고 언급한 것은 테슬라가 시도 중인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생산 외에도 옵티머스(Optimus)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왔다. 또 AI를 활용한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이른바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개발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의 가치는 약 5000억달러(665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머스크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테슬라 법인의 소유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단순히 가지고 떠날 수는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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