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3.5만개…50.4%는 첨단 제조·서비스업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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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5곳이 반도체·전자부품이나 소프트웨어·IT서비스 등 첨단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2022년 말 기준으로 벤처기업 3만5123개사의 경영성과와 고용,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조사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을 10대 업종으로 분류했을 때, 첨단 제조·서비스 관련 6개 업종에 포함되는 기업들은 50.4%로 지난해 조사(45.8%)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중기부는 에너지·정밀·화학, 의료·제약,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통신기기·방송기기업을 '첨단제조업', 소프트웨어개발·IT 기반 서비스, 정보통신·방송서비스업을 '첨단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25가지의 세부 업종으로 구분하면 소프트웨어개발업종이 1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통신 10.5%, 기타서비스 8.2%, 전자부품 6.7%, 기계 6.6%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58.1%로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는 54.5%를 차지했다. 전북·강원·울산은 2% 미만이었고 제주·세종은 1%도 되지 않았다.

전체 종사자 수는 80만8824명으로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인 74만6000여명보다 6만여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는 삼성 27만4000명, 현대차 18만9000명, LG 15만7000명, SK 12만6000명이다. 중기부는 "종사자 중 정규직 비율 약 96.8%로 벤처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매출액은 211조원으로 재계와 비교 시 4위를 기록했다. 삼성(341조원), 현대차(240조원), SK(224조원) 다음이다. 기업당 평균매출액은 65억원으로 전년 조사 대비 2억5000만원 증가했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에서 발표된 전체 매출, 전체 종사자 수 등 모든 항목을 2021년 경영실태를 조사한 지난번 조사와 일대일로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번 조사까지는 2500개 표본을 추출해 실태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전수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 2021년 2월부터 벤처 확인제도가 개편되면서 성격이 맞지 않는 벤처기업들이 빠져나간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은청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벤처 확인제도를 민간 주도로 개편해 벤처기업 수가 2021년 조사 대비 3196개사 감소했으나 혁신성, 기술력 등이 우수한 기업들이 벤처기업으로 선별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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