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립스 프로그램 통해 기업가형 소상공인 '라이콘' 육성
벤처투자 받은 소상공인 152곳 선발, 최대 5배 매칭 융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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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가 요식업, 숙박업 등 비(非)기술 기반의 생활문화업종으로 투자처를 늘리고 있다. 보통 생계형 소상공인이 다수인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서도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이른바 '골목벤처'들이 늘면서다. 투자업계는 혁신성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다면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5월 시작된 립스(LIPS·민간투자 연계형 매칭융자) 프로그램은 12월 말까지 총 152개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립스는 소상공인 중 민간 주관기관에서 벤처투자를 받으면 정부가 해당 소상공인에 투자금의 최대 5배를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시리즈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 엔피프틴파트너스, 웰컴벤처스, 와이앤아처, 크립 등 VC(벤처캐피탈)와 AC(액셀러레이터) 11곳이 립스 주관기관이다.
선정된 곳은 대부분 의·식·주 등 생활문화업종이다. △감귤류 착즙주스를 생산하는 귤메달 △주거구독 플랫폼인 고수플러스 △구독형 방문세차 갓차 등이 대표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립스는 상시종업원 5인 미만(제조업은 10인 미만)의 소상공인이면 업종 제한은 없다"면서도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한다는 제도 취지에 맞춰 비기술 기반 업종 기업들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립스 주관기관이 아닌 VC·AC에서 투자받은 경우 등을 합치면 더 많은 생활문화업종 소상공인들이 벤처투자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보틀처럼 클 수 있어…투자업계, 생활문화업종 관심↑" 벤처투자업계가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벤처투자촉진법상 VC·AC가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이 사행산업만 아니면 어떤 분야든 가능하도록 개정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음식업, 숙박업, 금융업 투자를 금지해왔다. 법 개정 이후 VC·AC들은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라면 투자를 확대했다.
해외 벤처투자업계는 오래 전부터 투자 대상에 대한 업종 구분이 없었다. 블루보틀이 대표적이다. 2002년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한 블루보틀은 독창적인 매장 구성 등으로 외식업계를 혁신하면서 구글벤처스 등 다수의 VC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17년 네슬레에 매각 당시 기업가치는 7억달러(9033억원)에 달했다. 왠만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기술 기반 업종이어야 한다는 정의는 없고, 기술 기반 업종만 성장하란 법도 없다"며 "혁신적인 사업아이템과 성장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모두 스타트업이고 벤처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현상이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에 투자업계가 당장의 매출 등 실적을 중시하기 시작했고, 잠재력을 실적으로 연결시키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기술 기반 업종 대신 실적이 바로 증명되는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라이콘' 브랜드화하고 육성 강화 국내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성장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이미 제주맥주 (2,920원 ▼150 -4.89%)나 테라로사, 서피비치 등 성공사례가 있어서다. 모두 지역의 소상공인으로 시작해 VC나 사모펀드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제주맥주의 시가총액은 한 때 1000억원을 넘어섰고, 테라로사는 사모펀드 투자유치 시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중기부도 이런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을 '라이콘(LiCorn)'으로 브랜드화하고 지원을 늘리고 있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로컬(Local), 유니콘(Unicorn)을 합친 말이다. 립스 사업이 대표적인 라이콘 육성사업이다. 중기부는 올해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 예산으로 924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10월 열린 라이콘 육성 프로젝트 피칭대회에는 4355명의 소상공인이 지원해 경쟁률 41.5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승에서는 △더루트컴퍼니 △엘에이알 △초블레스 등 34개 팀이 선발됐다. 더루트컴퍼니는 강원도 못난이감자로 감자칩을 만든다. 엘에이알은 폐플라스틱을 재생한 원단을 공급받아 운동화를 제조하고, 초블레스는 식초와 오트밀로 디저트류를 만들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고도의 공학·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기발한 아이디어나 혁신성으로 본인들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인근 상권이나 지역까지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투자업계의 관심 산업도 다양하게 확장된 만큼 라이콘 육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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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가 요식업, 숙박업 등 비(非)기술 기반의 생활문화업종으로 투자처를 늘리고 있다. 보통 생계형 소상공인이 다수인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서도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이른바 '골목벤처'들이 늘면서다. 투자업계는 혁신성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다면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5월 시작된 립스(LIPS·민간투자 연계형 매칭융자) 프로그램은 12월 말까지 총 152개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립스는 소상공인 중 민간 주관기관에서 벤처투자를 받으면 정부가 해당 소상공인에 투자금의 최대 5배를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시리즈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 엔피프틴파트너스, 웰컴벤처스, 와이앤아처, 크립 등 VC(벤처캐피탈)와 AC(액셀러레이터) 11곳이 립스 주관기관이다.
선정된 곳은 대부분 의·식·주 등 생활문화업종이다. △감귤류 착즙주스를 생산하는 귤메달 △주거구독 플랫폼인 고수플러스 △구독형 방문세차 갓차 등이 대표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립스는 상시종업원 5인 미만(제조업은 10인 미만)의 소상공인이면 업종 제한은 없다"면서도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한다는 제도 취지에 맞춰 비기술 기반 업종 기업들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립스 주관기관이 아닌 VC·AC에서 투자받은 경우 등을 합치면 더 많은 생활문화업종 소상공인들이 벤처투자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보틀처럼 클 수 있어…투자업계, 생활문화업종 관심↑" 벤처투자업계가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벤처투자촉진법상 VC·AC가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이 사행산업만 아니면 어떤 분야든 가능하도록 개정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음식업, 숙박업, 금융업 투자를 금지해왔다. 법 개정 이후 VC·AC들은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라면 투자를 확대했다.
해외 벤처투자업계는 오래 전부터 투자 대상에 대한 업종 구분이 없었다. 블루보틀이 대표적이다. 2002년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한 블루보틀은 독창적인 매장 구성 등으로 외식업계를 혁신하면서 구글벤처스 등 다수의 VC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17년 네슬레에 매각 당시 기업가치는 7억달러(9033억원)에 달했다. 왠만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기술 기반 업종이어야 한다는 정의는 없고, 기술 기반 업종만 성장하란 법도 없다"며 "혁신적인 사업아이템과 성장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모두 스타트업이고 벤처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현상이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에 투자업계가 당장의 매출 등 실적을 중시하기 시작했고, 잠재력을 실적으로 연결시키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기술 기반 업종 대신 실적이 바로 증명되는 비기술 기반 생활문화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라이콘' 브랜드화하고 육성 강화 국내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성장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이미 제주맥주 (2,920원 ▼150 -4.89%)나 테라로사, 서피비치 등 성공사례가 있어서다. 모두 지역의 소상공인으로 시작해 VC나 사모펀드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제주맥주의 시가총액은 한 때 1000억원을 넘어섰고, 테라로사는 사모펀드 투자유치 시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중기부도 이런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을 '라이콘(LiCorn)'으로 브랜드화하고 지원을 늘리고 있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로컬(Local), 유니콘(Unicorn)을 합친 말이다. 립스 사업이 대표적인 라이콘 육성사업이다. 중기부는 올해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 예산으로 924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10월 열린 라이콘 육성 프로젝트 피칭대회에는 4355명의 소상공인이 지원해 경쟁률 41.5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승에서는 △더루트컴퍼니 △엘에이알 △초블레스 등 34개 팀이 선발됐다. 더루트컴퍼니는 강원도 못난이감자로 감자칩을 만든다. 엘에이알은 폐플라스틱을 재생한 원단을 공급받아 운동화를 제조하고, 초블레스는 식초와 오트밀로 디저트류를 만들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고도의 공학·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기발한 아이디어나 혁신성으로 본인들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인근 상권이나 지역까지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투자업계의 관심 산업도 다양하게 확장된 만큼 라이콘 육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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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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