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정지량 틸다 대표
"우리 같은 회사에 무슨 AI(인공지능)를 도입하냐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AI는 의사결정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활용돼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정지량 틸다 대표(46)는 자사의 AI솔루션 '아그맥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그맥스는 사람의 경험·직관에 의한 의사결정들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대체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이를 테면 제지기업은 폐지와 나무칩 등 자원을 리파이너라는 장비에 투입해 펄프를 생산한다. 이때 제지기업은 자원을 어느 속도로 투입하고 장비는 어느 세기로 돌릴지 '입력값'을 결정한다.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좌우하는 핵심적인 결정이다. 입력값에 따라 펄프 생산에 자원·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비되거나 생산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를 결정했다. 통상 문제가 없으나 자원·에너지 등 외부 비용이 변하거나 기업이 품질 고도화 등 목표를 바꿀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자원·에너지의 입력값을 조절하기 쉽지 않아서다. 틸다는 이럴 때 생산 데이터들을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입력값을 찾아준다.
실제 틸다는 최근 한솔제지 (8,960원 ▲90 +1.01%)와 PoC(사업실증)를 진행해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절감하고 생산품질은 42% 증가시키는 성과를 냈다. 한솔제지와 틸다는 현재 솔루션의 본격적인 도입을 논의중이다.
"진짜 도움되는 AI 솔루션 만들겠다"…삼성전자 박차고 나와 창업 정 대표는 "사업에는 수많은 의사결정 포인트가 존재한다"며 "아그맥스는 머신러닝을 통해 이러한 결정들이 최적의 선택이 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시뮬레이션 예측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결과를 위한 방법까지 머신러닝으로 결정해준다"고 덧붙였다.
AI를 통해 단순 예측이 아닌 최적의 결정까지 가능하다고 정 대표가 강조하는 이유는 과거 경험 때문이다. 삼성전자 (56,500원 ▲100 +0.18%) 수석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산업계에 당장 필요한 AI솔루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회사를 나와 AI 컨설팅 스타트업에서 파트너로 일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어렵게 느꼈고 출시돼있는 솔루션들도 현장 활용도가 떨어졌다.
정 대표는 "기존 AI 솔루션들은 단순 자동화나 데이터 모니터링에 그쳤다"며 "AI를 활용해도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사람에게만 맡겨져 있어 효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그맥스는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도입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전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값·물류배치 최적화도 AI로…산업분야 확장하겠다 제조업 생산현장을 먼저 공략하고 있지만 틸다의 AI 알고리즘은 비제조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실제 틸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을 통해 롯데자이언츠와 관중수 최대화를 위한 적절한 티켓가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전동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스윙과는 스쿠터 최적 배치 관련 PoC도 진행했다.
정 대표는 "담당자가 노하우나 경험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문제가 있고 일정 기간동안 '입력-의사결정값-결과'에 대한 누적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라면 산업에 관계없이 아그맥스를 적용할 수 있다"며 "대부분 10% 이상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확장성에 틸다는 지난달 24일 우리금융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이 공동개최한 '디노랩x유니콘팩토리 데모데이'에서 우선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틸다는 앞으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이 우선 진출 대상이다. 구독형(B2B SaaS) 솔루션이어서 도입 고객별 커스터마이징 없이 솔루션에 운전 데이터만 업로드하면 돼 해외진출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여러나라에 출시해 산업현장의 에너지·자원 사용을 줄이고 불량·리스크도 줄이겠다"며 "진정한 AI 디지털 전환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정지량 틸다 대표(46)는 자사의 AI솔루션 '아그맥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그맥스는 사람의 경험·직관에 의한 의사결정들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대체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이를 테면 제지기업은 폐지와 나무칩 등 자원을 리파이너라는 장비에 투입해 펄프를 생산한다. 이때 제지기업은 자원을 어느 속도로 투입하고 장비는 어느 세기로 돌릴지 '입력값'을 결정한다.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좌우하는 핵심적인 결정이다. 입력값에 따라 펄프 생산에 자원·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비되거나 생산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를 결정했다. 통상 문제가 없으나 자원·에너지 등 외부 비용이 변하거나 기업이 품질 고도화 등 목표를 바꿀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자원·에너지의 입력값을 조절하기 쉽지 않아서다. 틸다는 이럴 때 생산 데이터들을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입력값을 찾아준다.
실제 틸다는 최근 한솔제지 (8,960원 ▲90 +1.01%)와 PoC(사업실증)를 진행해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절감하고 생산품질은 42% 증가시키는 성과를 냈다. 한솔제지와 틸다는 현재 솔루션의 본격적인 도입을 논의중이다.
"진짜 도움되는 AI 솔루션 만들겠다"…삼성전자 박차고 나와 창업 정 대표는 "사업에는 수많은 의사결정 포인트가 존재한다"며 "아그맥스는 머신러닝을 통해 이러한 결정들이 최적의 선택이 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시뮬레이션 예측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결과를 위한 방법까지 머신러닝으로 결정해준다"고 덧붙였다.
AI를 통해 단순 예측이 아닌 최적의 결정까지 가능하다고 정 대표가 강조하는 이유는 과거 경험 때문이다. 삼성전자 (56,500원 ▲100 +0.18%) 수석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산업계에 당장 필요한 AI솔루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회사를 나와 AI 컨설팅 스타트업에서 파트너로 일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어렵게 느꼈고 출시돼있는 솔루션들도 현장 활용도가 떨어졌다.
정 대표는 "기존 AI 솔루션들은 단순 자동화나 데이터 모니터링에 그쳤다"며 "AI를 활용해도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사람에게만 맡겨져 있어 효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그맥스는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도입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전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값·물류배치 최적화도 AI로…산업분야 확장하겠다 제조업 생산현장을 먼저 공략하고 있지만 틸다의 AI 알고리즘은 비제조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실제 틸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을 통해 롯데자이언츠와 관중수 최대화를 위한 적절한 티켓가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전동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스윙과는 스쿠터 최적 배치 관련 PoC도 진행했다.
정 대표는 "담당자가 노하우나 경험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문제가 있고 일정 기간동안 '입력-의사결정값-결과'에 대한 누적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라면 산업에 관계없이 아그맥스를 적용할 수 있다"며 "대부분 10% 이상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확장성에 틸다는 지난달 24일 우리금융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이 공동개최한 '디노랩x유니콘팩토리 데모데이'에서 우선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틸다는 앞으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이 우선 진출 대상이다. 구독형(B2B SaaS) 솔루션이어서 도입 고객별 커스터마이징 없이 솔루션에 운전 데이터만 업로드하면 돼 해외진출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여러나라에 출시해 산업현장의 에너지·자원 사용을 줄이고 불량·리스크도 줄이겠다"며 "진정한 AI 디지털 전환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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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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