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4월 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10년 전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열차 마지막 칸에 탄 최하층 사람들은 곤충을 갈아 만든 단백질바를 주식으로 먹는다. 이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아무리 먹을 게 없어도 곤충을 먹겠냐'며 감독의 상상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곤충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곤충이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에서는 식용 곤충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프랑스의 스타트업이 투자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언맨이 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2300억 투자유치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니어 주니어도 투자한 프랑스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잉섹트(Ynsect)는 17일(현지 시각) 1억6000만 유로(약 2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누적 투자금은 6억 2500만 유로(약 9000억원)에 달한다.
잉섹트는 식용 곤충인 밀웜을 이용해 단백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밀웜은 단백질이나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데다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소나 돼지보다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아 왔다. 잉섹트는 2021년 11월 롯데중앙연구소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과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21년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풋프린트연합벤처스((FootPrint Coalition Ventures)를 설립하고 두 개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바로 잉섹트다.
"성우도 생성AI가 대체"…금융 보이스 피싱 주의보 인공지능(AI)이 성우의 목소리도 감쪽같이 구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성우 레미 미셸 클라크와 영국인 성우 마이크 쿠퍼는 최근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웹사이트의 고객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광고나 교육, 유튜브 등에서 사용할 메시지를 이들의 목소리로 녹음할 수 있다.
클라크 측의 변호사는 "AI가 지금처럼 고도화된 기술로 발전하기 전에 많은 성우가 (목소리 사용처에 대한) 광범위한 조건에 동의했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니퍼 데스테파노 씨는 딸이 납치됐다며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화기 너머로는 딸의 비명도 들렸다. 알고 보니 딸의 목소리를 AI로 변조한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라지브 하산 앨라배마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단 몇초 분량의 비디오 클립이라도 AI가 완벽하게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가 온다면 전화를 끊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확인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 美 VC 비트크래프트 합류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가 미국 벤처캐피탈(VC) 비트크래프트에 합류했다. 오 전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21일(현지 시각) 비트크래프트는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와 조나단 황 전 테마섹 이사를 영입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 전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비트크래프트는 2016년에 설립된 게임 전문 VC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약 6억 달러(약 79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비트크래프트는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 이외 지역에 15%를 투자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이다. 향후에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를 20~25%까지 늘릴 계획이다.
게임 마케팅 회사 뉴 주(NewZoo)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시장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글로벌 VC가 아시안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수는 전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니 스타트업, 12억 달러 투자유치 추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수산양식기술 스타트업 이피셔리(eFishery)가 최근 기업가치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목표로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신규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3년에 설립된 이피셔리는 3만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새우 및 어류 양식업자에게 데이터 기반의 사료 공급기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양식장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와 금융기관과 연계한 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양식장을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물고기 품질 편차가 컸고, 질병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경우도 잦았다. 이피셔리는 이 같은 양식업의 문제를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피셔리는 지난해 1월 양식기술 스타트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90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억 달러로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세콰이아캐피탈 인디아, 테마섹 등이 리드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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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지않아 곤충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곤충이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에서는 식용 곤충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프랑스의 스타트업이 투자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언맨이 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2300억 투자유치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니어 주니어도 투자한 프랑스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잉섹트(Ynsect)는 17일(현지 시각) 1억6000만 유로(약 2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누적 투자금은 6억 2500만 유로(약 9000억원)에 달한다.
잉섹트는 식용 곤충인 밀웜을 이용해 단백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밀웜은 단백질이나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데다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소나 돼지보다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아 왔다. 잉섹트는 2021년 11월 롯데중앙연구소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과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21년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풋프린트연합벤처스((FootPrint Coalition Ventures)를 설립하고 두 개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바로 잉섹트다.
"성우도 생성AI가 대체"…금융 보이스 피싱 주의보 인공지능(AI)이 성우의 목소리도 감쪽같이 구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성우 레미 미셸 클라크와 영국인 성우 마이크 쿠퍼는 최근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웹사이트의 고객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광고나 교육, 유튜브 등에서 사용할 메시지를 이들의 목소리로 녹음할 수 있다.
클라크 측의 변호사는 "AI가 지금처럼 고도화된 기술로 발전하기 전에 많은 성우가 (목소리 사용처에 대한) 광범위한 조건에 동의했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니퍼 데스테파노 씨는 딸이 납치됐다며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화기 너머로는 딸의 비명도 들렸다. 알고 보니 딸의 목소리를 AI로 변조한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라지브 하산 앨라배마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단 몇초 분량의 비디오 클립이라도 AI가 완벽하게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가 온다면 전화를 끊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확인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 美 VC 비트크래프트 합류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가 미국 벤처캐피탈(VC) 비트크래프트에 합류했다. 오 전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21일(현지 시각) 비트크래프트는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대표와 조나단 황 전 테마섹 이사를 영입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 전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비트크래프트는 2016년에 설립된 게임 전문 VC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약 6억 달러(약 79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비트크래프트는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 이외 지역에 15%를 투자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이다. 향후에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를 20~25%까지 늘릴 계획이다.
게임 마케팅 회사 뉴 주(NewZoo)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시장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글로벌 VC가 아시안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수는 전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니 스타트업, 12억 달러 투자유치 추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수산양식기술 스타트업 이피셔리(eFishery)가 최근 기업가치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목표로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신규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3년에 설립된 이피셔리는 3만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새우 및 어류 양식업자에게 데이터 기반의 사료 공급기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양식장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와 금융기관과 연계한 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양식장을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물고기 품질 편차가 컸고, 질병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경우도 잦았다. 이피셔리는 이 같은 양식업의 문제를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피셔리는 지난해 1월 양식기술 스타트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90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억 달러로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세콰이아캐피탈 인디아, 테마섹 등이 리드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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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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