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
"이제는 실버세대가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미래의 주인공이잖아요. 사회의 뒤편으로 밀렸던 실버세대가 행복하고 삶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는 근골격계 디지털 재활치료기기 '엑소리햅'과 '엑소필'이 그리는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엑소시스템즈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재활 운동을 돕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7년간 로봇공학을 연구하던 이후만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고관절 부상으로 3개월 휠체어 생활…재활치료기기 도전 로봇공학 연구에 매진하던 이 대표가 재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시절 크게 다치면서다. 축구를 좋아하던 이 대표는 경기하다 고관절을 크게 다쳐 3개월 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다.
그 기간 더디게 발전한 재활 치료의 현실을 몸소 느꼈다. 몸이 불편한 환자가 휠체어를 끌고 재활병원까지 이동해야 했다. 간편신체기능검사(SPBB)도 사람이 눈으로 보고 초시계로 측정하며 '체력장'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3개월 동안 근육을 안 쓰니 무릎을 피는 것도 힘들 만큼 근육이 다 없어졌다"며 "휠체어를 타고 재활병원까지 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자꾸 미루고 잘 안 가게 됐다. 사실상 집에서 방치된 채로 있으면서 로봇기술로 재활 문제를 풀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에서 재활PT…모니터링부터 맞춤 운동프로그램까지 하체 재활훈련을 계기로 탄생한 제품이 '엑소리햅'이다. 엑소리햅은 다리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계다. 기기를 신체에 부착하기만 하면 2분 안에 근육의 건강상태가 나온다. 근육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인 엑소리햅의 바이오마커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지표와 약 90% 일치한다. 엑소시스템즈의 디지털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은 최근 재활공학분야 최상위급 저널인 'IEEE - TNSRE'에 게재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엑소리햅은 근육의 건강상태 측정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재활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재활 어플 안에는 약 100개의 운동 영상이 있다. 이용자 건강상태에 따라 몇가지 운동을 몇 세트로 할지 운동 코스를 짜준다. 이용자가 재활운동을 제대로 하는지도 계속 점검한다. 이 대표는 "주먹을 꽉 쥐는 운동을 한다고 하면, 운동 시작 전에 동작을 따라하라는 안내가 뜬다"며 "이때 근육의 강도를 앱이 저장하고 이 강도만큼 해야 1회로 인식하는 등 집에서도 재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엑소리햅은 시제품만 소량 생산한 수준이었는데 일부 소비자가 언론을 보고 제품을 문의해 구매하면서 모두 소진됐다. 이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는 받았지만 정식 출시를 하지 않았는데 재활운동 중인 어머니를 둔 자녀분이 판매해달라며 연락이 왔다"며 "이후에는 소개받고 연락이 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체 생산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엑소필'은 엑소리햅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했다. 엑소리햅이 하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엑소필은 다양한 신체부위의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엑소리햅이 벨트를 채워 탈부착이 번거롭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엑소필은 달걀만한 크기로 부피를 줄여 몸에 붙이기만 하면 되도록 설계했다.
장기요양업체 통한 제품 공급…하반기 정식 출시 엑소리햅과 엑소필은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장기요양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요양보호사들이 요양병원 환자에게 엑소시스템즈 제품의 기기사용 방법을 알려주면서 보급을 늘리려고 한다"며 "장기요양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을 보급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소시스템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희귀난치성 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대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로슈가 개발한 척수성 근위축증 신약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지표로 엑소시스템즈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엑소시스템즈가 실버세대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장기요양병원을 가면 환자들이 재활은커녕 방치된 경우를 많이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엑소시스템즈 기기를 이용한 노인들의 활력과 삶의 질이 높아져 전체 사회의 생산성까지 높이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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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는 근골격계 디지털 재활치료기기 '엑소리햅'과 '엑소필'이 그리는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엑소시스템즈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재활 운동을 돕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7년간 로봇공학을 연구하던 이후만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고관절 부상으로 3개월 휠체어 생활…재활치료기기 도전 로봇공학 연구에 매진하던 이 대표가 재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시절 크게 다치면서다. 축구를 좋아하던 이 대표는 경기하다 고관절을 크게 다쳐 3개월 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다.
그 기간 더디게 발전한 재활 치료의 현실을 몸소 느꼈다. 몸이 불편한 환자가 휠체어를 끌고 재활병원까지 이동해야 했다. 간편신체기능검사(SPBB)도 사람이 눈으로 보고 초시계로 측정하며 '체력장'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3개월 동안 근육을 안 쓰니 무릎을 피는 것도 힘들 만큼 근육이 다 없어졌다"며 "휠체어를 타고 재활병원까지 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자꾸 미루고 잘 안 가게 됐다. 사실상 집에서 방치된 채로 있으면서 로봇기술로 재활 문제를 풀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에서 재활PT…모니터링부터 맞춤 운동프로그램까지 하체 재활훈련을 계기로 탄생한 제품이 '엑소리햅'이다. 엑소리햅은 다리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계다. 기기를 신체에 부착하기만 하면 2분 안에 근육의 건강상태가 나온다. 근육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인 엑소리햅의 바이오마커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지표와 약 90% 일치한다. 엑소시스템즈의 디지털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은 최근 재활공학분야 최상위급 저널인 'IEEE - TNSRE'에 게재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엑소리햅은 근육의 건강상태 측정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재활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재활 어플 안에는 약 100개의 운동 영상이 있다. 이용자 건강상태에 따라 몇가지 운동을 몇 세트로 할지 운동 코스를 짜준다. 이용자가 재활운동을 제대로 하는지도 계속 점검한다. 이 대표는 "주먹을 꽉 쥐는 운동을 한다고 하면, 운동 시작 전에 동작을 따라하라는 안내가 뜬다"며 "이때 근육의 강도를 앱이 저장하고 이 강도만큼 해야 1회로 인식하는 등 집에서도 재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엑소리햅은 시제품만 소량 생산한 수준이었는데 일부 소비자가 언론을 보고 제품을 문의해 구매하면서 모두 소진됐다. 이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는 받았지만 정식 출시를 하지 않았는데 재활운동 중인 어머니를 둔 자녀분이 판매해달라며 연락이 왔다"며 "이후에는 소개받고 연락이 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체 생산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엑소필'은 엑소리햅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했다. 엑소리햅이 하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엑소필은 다양한 신체부위의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엑소리햅이 벨트를 채워 탈부착이 번거롭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엑소필은 달걀만한 크기로 부피를 줄여 몸에 붙이기만 하면 되도록 설계했다.
장기요양업체 통한 제품 공급…하반기 정식 출시 엑소리햅과 엑소필은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장기요양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요양보호사들이 요양병원 환자에게 엑소시스템즈 제품의 기기사용 방법을 알려주면서 보급을 늘리려고 한다"며 "장기요양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을 보급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소시스템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희귀난치성 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대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로슈가 개발한 척수성 근위축증 신약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지표로 엑소시스템즈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엑소시스템즈가 실버세대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장기요양병원을 가면 환자들이 재활은커녕 방치된 경우를 많이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엑소시스템즈 기기를 이용한 노인들의 활력과 삶의 질이 높아져 전체 사회의 생산성까지 높이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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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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