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장중혁 바라고 대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2022년 일자리를 잃은 동남아시아 가장들은 직업 소개소를 나가는 대신 휴대폰을 들었다. P2E(Play to Earn) 이른바 '쌀먹게임'(쌀 사먹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P2E는 가상공간에서 수집한 아이템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현금화하는 게임이다. 당시 동남아에서는 P2E만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잘 나가던 P2E 시장은 최근 크게 꺾였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P2E '엑시인피니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2년 1월 278만명에서 올해 2월 40만명으로 7분의 1 토막났다.
P2E의 추락에는 △최근 급락한 가상자산 가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구조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2022년 4월 설립된 블록체인 서비스 스타트업 바라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웹3.0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비 대납으로 저개발국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환전
바라고는 P2E를 열심히 해서 아이템을 얻고 NFT를 쌓아도 정작 현금화하지 못하는 이용자 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서는 환전할 수 없는 시스템 때문이다.
장중혁 바라고 대표는 "P2E 등 디앱(dAPP·탈중앙화분산앱) 이용자가 NFT를 현금으로 환전하려면 거래소에 가입하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의 가스비(Gas fee)를 내야 한다"며 "그러나 동남아와 남미에는 거래소 가입에 필요한 은행 계좌조차 없는 이용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NFT를 현금화하려면 우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검증해야 한다. 검증에는 블록체인 채굴자들의 연산작업이 수반된다. 이때 채굴자들이 블록체인 연산에 이용한 연료(Gas) 비용을 보상으로 지불한다는 의미에서 가스비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연계된 NFT는 이더리움에 대한 가스비를, 폴리곤과 연계된 NFT는 폴리곤에 대한 가스비를 내야만 NFT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바라고는 가스비 대납 솔루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디앱에서 '바라고 길드월렛'으로 NFT를 수령하고, 매도하면 바라고가 거래소에 가스비를 대납하고,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이용자는 자국화폐와 달러 중 원하는 화폐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거래소 가입이 어려운 동남아 혹은 남미 디앱 이용자들은 직거래를 통해 환전하고는 한다. 이때 가스비 대납 비용 외 수수료 명목으로 환전 금액의 20~30%를 지불한다"며 "바라고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수료율을 대폭 줄여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드월렛 하나로 모든 코인 환전…지갑관리 부담↓ 바라고 길드월렛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바라고 길드월렛 하나로 모든 종류의 코인의 가스비를 대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지갑에도 가스비 대납 기능을 넣을 수 있다. 문제는 해당 블록체인이 연결된 코인에 대한 가스비 대납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SC(Smart Contract) 기반 메커니즘은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만 작동한다"며 "그러기 때문에 SC를 이용해 어떤 메커니즘을 만들게 되면 해당 블록체인 안에서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SC 기반 이더리움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이더리움 지갑에서만, SC 기반 폴리곤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폴리곤 지갑에서만 작동하는 방식이다. 지갑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바라고는 '멀티파티 컴퓨테이션(MPC)'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 대표는 "MPC는 블록체인과는 독립적인 암호학적 원리로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전자서명만 동일하다면, 어떤 블록체인이라도 바라고 길드월렛 하나로 가스비 대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바라고는 서로 다른 코인의 가스비를 대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A 코인으로 B 코인의 가스비 대납하는 기능이다. 장 대표는 "가스비의 장벽이 없어야 한다는 게 바라고의 핵심 목표"라며 "이 같은 차원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내 147개국 서비스…진정한 웹3.0 시대 연다 바라고는 올해 초부터 2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29개국에서 클로즈 베타를 진행했다. 클로즈 베타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에서 개발한 디앱이 참여했다. 바라고는 20일부터 44개국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히고 오픈 베타를 진행한다.
장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14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평균 수수료율과 마진율은 12%에서 점차 인하해 2027년 한 자릿 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라고는 디앱 개발사들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베타서비스 기간 가스비 확보와 코인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바라고 길드월렛의 가스비 대납 기능과 토큰 경제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위한 바라고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블록체인 시장은 주로 투자자 관점에서 발전해왔다. 탈중앙화를 표방했지만, 결국 메인넷이라는 중앙화 플랫폼에 얽혀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웹3.0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 마주한 이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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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잘 나가던 P2E 시장은 최근 크게 꺾였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P2E '엑시인피니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2년 1월 278만명에서 올해 2월 40만명으로 7분의 1 토막났다.
P2E의 추락에는 △최근 급락한 가상자산 가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구조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2022년 4월 설립된 블록체인 서비스 스타트업 바라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웹3.0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비 대납으로 저개발국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환전
바라고는 P2E를 열심히 해서 아이템을 얻고 NFT를 쌓아도 정작 현금화하지 못하는 이용자 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서는 환전할 수 없는 시스템 때문이다.
장중혁 바라고 대표는 "P2E 등 디앱(dAPP·탈중앙화분산앱) 이용자가 NFT를 현금으로 환전하려면 거래소에 가입하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의 가스비(Gas fee)를 내야 한다"며 "그러나 동남아와 남미에는 거래소 가입에 필요한 은행 계좌조차 없는 이용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NFT를 현금화하려면 우선 NFT와 연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검증해야 한다. 검증에는 블록체인 채굴자들의 연산작업이 수반된다. 이때 채굴자들이 블록체인 연산에 이용한 연료(Gas) 비용을 보상으로 지불한다는 의미에서 가스비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연계된 NFT는 이더리움에 대한 가스비를, 폴리곤과 연계된 NFT는 폴리곤에 대한 가스비를 내야만 NFT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바라고는 가스비 대납 솔루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디앱에서 '바라고 길드월렛'으로 NFT를 수령하고, 매도하면 바라고가 거래소에 가스비를 대납하고,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이용자는 자국화폐와 달러 중 원하는 화폐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거래소 가입이 어려운 동남아 혹은 남미 디앱 이용자들은 직거래를 통해 환전하고는 한다. 이때 가스비 대납 비용 외 수수료 명목으로 환전 금액의 20~30%를 지불한다"며 "바라고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수료율을 대폭 줄여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드월렛 하나로 모든 코인 환전…지갑관리 부담↓ 바라고 길드월렛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바라고 길드월렛 하나로 모든 종류의 코인의 가스비를 대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지갑에도 가스비 대납 기능을 넣을 수 있다. 문제는 해당 블록체인이 연결된 코인에 대한 가스비 대납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SC(Smart Contract) 기반 메커니즘은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만 작동한다"며 "그러기 때문에 SC를 이용해 어떤 메커니즘을 만들게 되면 해당 블록체인 안에서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SC 기반 이더리움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이더리움 지갑에서만, SC 기반 폴리곤 가스비 대납 메커니즘은 폴리곤 지갑에서만 작동하는 방식이다. 지갑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바라고는 '멀티파티 컴퓨테이션(MPC)'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 대표는 "MPC는 블록체인과는 독립적인 암호학적 원리로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전자서명만 동일하다면, 어떤 블록체인이라도 바라고 길드월렛 하나로 가스비 대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바라고는 서로 다른 코인의 가스비를 대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A 코인으로 B 코인의 가스비 대납하는 기능이다. 장 대표는 "가스비의 장벽이 없어야 한다는 게 바라고의 핵심 목표"라며 "이 같은 차원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내 147개국 서비스…진정한 웹3.0 시대 연다 바라고는 올해 초부터 2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29개국에서 클로즈 베타를 진행했다. 클로즈 베타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에서 개발한 디앱이 참여했다. 바라고는 20일부터 44개국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히고 오픈 베타를 진행한다.
장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14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평균 수수료율과 마진율은 12%에서 점차 인하해 2027년 한 자릿 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라고는 디앱 개발사들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베타서비스 기간 가스비 확보와 코인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바라고 길드월렛의 가스비 대납 기능과 토큰 경제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위한 바라고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블록체인 시장은 주로 투자자 관점에서 발전해왔다. 탈중앙화를 표방했지만, 결국 메인넷이라는 중앙화 플랫폼에 얽혀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웹3.0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 마주한 이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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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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