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스타트업 창업부터 성장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투자유치와 인재 확보가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수도권으로 인재가 유출되고 자금이 집중되면 그만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역 일자리는 줄고 지역 특색과 경쟁력은 약화돼 인재가 빠져나가고 자금줄이 말라붙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종국에는 '지방소멸' 문제에 직면한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자연적인 활성화만을 마냥 기다려서도 안 된다.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플레이어들이 등장해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벤처캐피탈(VC)·액셀러레이터(AC)들이 태동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9개 금융기관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기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 활동에 이목이 집중된다.
디캠프는 20일 '스타트업을 위한 로컬 진출 가이드 with 디캠프 지역협력기관'을 열고 지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지원사업 현황과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 동향, 지역 창업보육센터 입주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했다.
이번 행사에는 △DGB금융지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테크노파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소풍벤처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공항공사 등이 디캠프의 지역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 15일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네트워크 행사를 열고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덕 디캠프 대표,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강희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강태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김호현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이 패널 토론에 나섰으며 80여명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패널 토론에서 나온 주요 발언이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필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김영덕 디캠프 대표: 돈과 사랑이다.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돈뿐만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봤다.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창업자 커뮤니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충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창업 유관기관과 VC를 포함한 모든 창업 가족들이 한 커뮤니티로 뭉쳐야 된다.
▶강희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정보력이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들이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이나 유관기관들이 하고 있는 여러 투자 관련 프로그램을 몰라서 제대로 된 어떤 혜택이나 지원을 못 받는 경우를 많이 봤다. 관련된 정보력, 여러 가지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김호현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파트너다.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력이나 자금, 인재 등 여러 부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는 약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뭉쳐야 산다는 개념으로 파트너를 꼽았다.
▶강태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교류, 또 다른 말로 하면 네트워킹이다. 요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이 강조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중견기업이나 대기업과의 교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AC나 VC와의 교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게 스타트업끼리 서로 만나서 정보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 좀 필요하다.
-지역 스타트업의 네트워킹 기회 확대 방안은?
▶김영덕: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여러 형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봤는데 가장 적합한 핏을 찾은 게 지역에서 하루 동안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과 함께 근무하며 미팅하는 자리인 '리모트 워크' 프로그램이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이 일을 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투자자나 기관,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이라는 게 일대일 미팅을 하거나 IR 기회를 주고 짧은 시간 동안 교류하는 방식인데, 하루종일 같이 일하는 것이 제일 친하게 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일하다 보면 1시간쯤 지나면 눈도 몇 번 마주치고 그다음에 좀 서먹하기도 하니까 말도 걸고 하다 보면 자신의 일 얘기도 하고 거기에 투자자도 있으면 업무 공간 내 거의 같은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미팅을 한다. 미팅이 끝난 다음에도 옆자리에 가서 계속 일을 하는 상태가 된다. 거의 6시간 정도를 함께 하면 사람 얼굴이 눈에 익는다. 그런 관계를 만들어 놓고 나니 나중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뒤풀이 저녁도 하면서 지역별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봤다.
▶이종택: 센터장으로 온 지 5개월째인데 미션은 충북에도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그 도구를 충북창업포럼으로 잡았다. 포럼에 창업 유관기관, 창업자들과 대학, VC, AC,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서 하나의 창업의 장, 원스톱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희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적으로 광역 시도에 17개가 있고 민간 센터 2개 등 19개의 센터가 있다. 센터 일을 하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경쟁하지 않는 조직이면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조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스타트업과 초기 창업자들에게 가장 지원다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각 센터마다 300~400개의 기업을 매년 보육·지원한다. 기업들이 보다 더 성장하고 스케일업을 하는 데 있어서 이런 네트워킹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모든 센터들이 성과 교류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나고 올해부터는 교류의 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김호현: 네트워킹이라고만 하면 각 기관에서 그런 자리가 많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교육이나 멘토링, 포럼 등의 자리도 창업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리에서도 충분히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기업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못했다고 하면 제대로 소통·전파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기업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강태현: 코로나19 전에는 매달 대전창업포럼을 했다. 스타트업과 VC들이 와서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코로나19로 뜸해졌다. 올해부터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활성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모아놓고 네트워킹하라고 하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에 1박2일로 10명 단위로 분과를 만들고 주제를 주고 토론을 하니 상당히 유익한 내용의 정보 공유와 협업이 이뤄졌다. 네트워킹이 성과를 내려면 구조화돼야 한다.
-지역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방법
▶강태현: 데모데이나 포럼에서 발표를 할 때 자신의 제품·서비스가 시장성이나 성장성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막상 투자가 진행되다 보면 스타트업 대표들이 전문적인 용어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써야 한다.
▶김호현: 스타트업 입장에서 바로 투자받는 것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정부 지원 사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에는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저금리 정책기관에서 융자를 받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1금융권에 대한 융자, 그것도 안 된다면 마지막에 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물론 투자가 항상 마지막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있는 자금이 필요할 때 앞단에 올 수 있고, 스타트업에는 부족한 여러 분야에 대한 조력자가 필요할 때 투자가 앞단에 와야 된다.
지역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전략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사실 지역에 기관이나 기업 등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큰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면 서울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유망 기업이고 투자 조건이 좋다면 투자자들이 돈을 가져올 것이다. 또 지역에 있는 모태펀드 출자 사업 같은 것도 상당히 많다. 지방 계정이라든가 초기 스타트업 계정이라든가 펀드에 대한 존속 기간, 주목적 투자 분야 등을 전략적으로 고민해 본다면 지역에서 투자받는 것도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니다.
▶강희준: 투자받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업가치를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IR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사업의 아이템이나 내용을 충분하게 인지를 못 시키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트렌드 파악과 피봇도 중요한 부가가치라고 볼 수 있다. 투자에 관련된 여러 용어도 충분히 경험해야 하고 정보력과 참여를 통해 충분한 네트워킹으로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슷한 위치에 있거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 간 어떤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
▶이종택: 충청도를 좋은 도시로 만들면 투자자가 몰려온다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매력적인 창업자들을 발굴해내고 육성해내느냐는 면에서 협업이 필요하다.
▶김영덕: 서울 사람들을 뺀질이라고 낮춰 부르는 속어가 있는데 미국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뻥(허풍)이 세다는 인상을 받는다. 미국 창업자들을 보다가 서울 사람들을 보면 너무 순진하다. 그런데 지역으로 내려오면 더 순진하다. 자신이 가진 게 100이라고 하면 90 정도를 이야기할 정도로 정직하고 겸손하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벤처 비즈니스에서는 잘 안 맞을 수 있다. 자신의 비전을 크게 보면서 필요하다면 뻥을, 멋진 말로는 비저너리(Visionary)로서의 관점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투자가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수도권으로 인재가 유출되고 자금이 집중되면 그만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역 일자리는 줄고 지역 특색과 경쟁력은 약화돼 인재가 빠져나가고 자금줄이 말라붙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종국에는 '지방소멸' 문제에 직면한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자연적인 활성화만을 마냥 기다려서도 안 된다.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플레이어들이 등장해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벤처캐피탈(VC)·액셀러레이터(AC)들이 태동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9개 금융기관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기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 활동에 이목이 집중된다.
디캠프는 20일 '스타트업을 위한 로컬 진출 가이드 with 디캠프 지역협력기관'을 열고 지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지원사업 현황과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 동향, 지역 창업보육센터 입주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했다.
이번 행사에는 △DGB금융지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테크노파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소풍벤처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공항공사 등이 디캠프의 지역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 15일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네트워크 행사를 열고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덕 디캠프 대표,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강희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강태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김호현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이 패널 토론에 나섰으며 80여명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패널 토론에서 나온 주요 발언이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필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김영덕 디캠프 대표: 돈과 사랑이다.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돈뿐만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봤다.
▶이종택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창업자 커뮤니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충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창업 유관기관과 VC를 포함한 모든 창업 가족들이 한 커뮤니티로 뭉쳐야 된다.
▶강희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정보력이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들이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이나 유관기관들이 하고 있는 여러 투자 관련 프로그램을 몰라서 제대로 된 어떤 혜택이나 지원을 못 받는 경우를 많이 봤다. 관련된 정보력, 여러 가지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김호현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파트너다.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력이나 자금, 인재 등 여러 부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는 약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뭉쳐야 산다는 개념으로 파트너를 꼽았다.
▶강태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교류, 또 다른 말로 하면 네트워킹이다. 요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이 강조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중견기업이나 대기업과의 교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AC나 VC와의 교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게 스타트업끼리 서로 만나서 정보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 좀 필요하다.
-지역 스타트업의 네트워킹 기회 확대 방안은?
▶김영덕: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여러 형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봤는데 가장 적합한 핏을 찾은 게 지역에서 하루 동안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과 함께 근무하며 미팅하는 자리인 '리모트 워크' 프로그램이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이 일을 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투자자나 기관,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이라는 게 일대일 미팅을 하거나 IR 기회를 주고 짧은 시간 동안 교류하는 방식인데, 하루종일 같이 일하는 것이 제일 친하게 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일하다 보면 1시간쯤 지나면 눈도 몇 번 마주치고 그다음에 좀 서먹하기도 하니까 말도 걸고 하다 보면 자신의 일 얘기도 하고 거기에 투자자도 있으면 업무 공간 내 거의 같은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미팅을 한다. 미팅이 끝난 다음에도 옆자리에 가서 계속 일을 하는 상태가 된다. 거의 6시간 정도를 함께 하면 사람 얼굴이 눈에 익는다. 그런 관계를 만들어 놓고 나니 나중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뒤풀이 저녁도 하면서 지역별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봤다.
▶이종택: 센터장으로 온 지 5개월째인데 미션은 충북에도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그 도구를 충북창업포럼으로 잡았다. 포럼에 창업 유관기관, 창업자들과 대학, VC, AC,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서 하나의 창업의 장, 원스톱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희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적으로 광역 시도에 17개가 있고 민간 센터 2개 등 19개의 센터가 있다. 센터 일을 하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경쟁하지 않는 조직이면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조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스타트업과 초기 창업자들에게 가장 지원다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각 센터마다 300~400개의 기업을 매년 보육·지원한다. 기업들이 보다 더 성장하고 스케일업을 하는 데 있어서 이런 네트워킹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모든 센터들이 성과 교류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나고 올해부터는 교류의 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김호현: 네트워킹이라고만 하면 각 기관에서 그런 자리가 많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교육이나 멘토링, 포럼 등의 자리도 창업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리에서도 충분히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기업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못했다고 하면 제대로 소통·전파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기업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강태현: 코로나19 전에는 매달 대전창업포럼을 했다. 스타트업과 VC들이 와서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코로나19로 뜸해졌다. 올해부터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활성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모아놓고 네트워킹하라고 하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에 1박2일로 10명 단위로 분과를 만들고 주제를 주고 토론을 하니 상당히 유익한 내용의 정보 공유와 협업이 이뤄졌다. 네트워킹이 성과를 내려면 구조화돼야 한다.
-지역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방법
▶강태현: 데모데이나 포럼에서 발표를 할 때 자신의 제품·서비스가 시장성이나 성장성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막상 투자가 진행되다 보면 스타트업 대표들이 전문적인 용어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써야 한다.
▶김호현: 스타트업 입장에서 바로 투자받는 것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정부 지원 사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에는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저금리 정책기관에서 융자를 받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1금융권에 대한 융자, 그것도 안 된다면 마지막에 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물론 투자가 항상 마지막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있는 자금이 필요할 때 앞단에 올 수 있고, 스타트업에는 부족한 여러 분야에 대한 조력자가 필요할 때 투자가 앞단에 와야 된다.
지역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전략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사실 지역에 기관이나 기업 등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큰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면 서울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유망 기업이고 투자 조건이 좋다면 투자자들이 돈을 가져올 것이다. 또 지역에 있는 모태펀드 출자 사업 같은 것도 상당히 많다. 지방 계정이라든가 초기 스타트업 계정이라든가 펀드에 대한 존속 기간, 주목적 투자 분야 등을 전략적으로 고민해 본다면 지역에서 투자받는 것도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니다.
▶강희준: 투자받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업가치를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IR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사업의 아이템이나 내용을 충분하게 인지를 못 시키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트렌드 파악과 피봇도 중요한 부가가치라고 볼 수 있다. 투자에 관련된 여러 용어도 충분히 경험해야 하고 정보력과 참여를 통해 충분한 네트워킹으로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슷한 위치에 있거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 간 어떤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
▶이종택: 충청도를 좋은 도시로 만들면 투자자가 몰려온다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매력적인 창업자들을 발굴해내고 육성해내느냐는 면에서 협업이 필요하다.
▶김영덕: 서울 사람들을 뺀질이라고 낮춰 부르는 속어가 있는데 미국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뻥(허풍)이 세다는 인상을 받는다. 미국 창업자들을 보다가 서울 사람들을 보면 너무 순진하다. 그런데 지역으로 내려오면 더 순진하다. 자신이 가진 게 100이라고 하면 90 정도를 이야기할 정도로 정직하고 겸손하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벤처 비즈니스에서는 잘 안 맞을 수 있다. 자신의 비전을 크게 보면서 필요하다면 뻥을, 멋진 말로는 비저너리(Visionary)로서의 관점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투자가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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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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