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전지현·김혜수 썼더니 대박"…톱스타로 뜬 스타트업들 웃었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1.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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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스타트업 업계 빅모델 전성시대, 연예인 통해 인지도 확대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톱스타 광고'가 스타트업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아인, 전지현, 김혜수를 비롯해 이정재, 박재범, 조보아 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타트업 광고에 뛰어들었다.

업력이 길지 않은 스타트업이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서비스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인재를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타 마케팅'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캐스팅 비용이 막대한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우려도 크지만, 브랜드 광고에 연예인을 투입한 스타트업들은 상당수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배우 유아인이 모델로 출연한 삼쩜삼 브랜드 광고 영상은 지난 1월 공개 이후 현재 유튜브에서 440만뷰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광고 직후 신규 가입자 수가 90%, 환급금 조회수는 92% 증가하며 '유아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쩜삼은 누적 가입자수 983만명, 누적 환급액 2404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경제활동 인구 3.57명 중 1명이 쓰는 서비스로 떠올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되던 2010년 10월 유아인을 발탁한 TV 광고로 대박을 쳤다.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2배 이상 늘었고 11월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6일 동안 743억원이라는 거래액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초에도 유아인 광고를 통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무신사는 '무아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 2월 기준 MAU는 400만명에 달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전지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3개월간 진행된 광고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125%, 계좌 개설수는 107%, 관리자산총액(AUM)이 77% 늘었다.

특히 광고 집행 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올해 1월 신규 입금횟수는 151%, 추가 입금횟수 62%, 신규 입금액 80%, 추가 입금액 172% 등 모든 수치가 상승했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시장 불안정에도 브랜드·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김혜수를 앞세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해 10월 이후 4분기(10~12월)에만 2000억원어치 명품을 팔며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전년동기 대비 766% 증가한 수치다. 4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3150억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MAU는 630만으로 전년대비 256% 늘었고, 앱 다운로드는 230만건으로 835% 증가했다. 발란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거래액 목표를 88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오징어게임' 흥행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11월 이정재를 발탁해 광고 효과를 거뒀다. 4분기 브랜드 조사 결과 35세 이상 여성 인지도가 36%, 45세 이상 여성 인지도는 124% 상승하며 신규 가입자 유치를 견인했다.

아울러 11월16일부터 12월20일까지 4주간 이정재와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MAU가 36% 늘었고, 첫 상품을 등록한 이용자 수는 50% 이상 증가했다. 월 거래 건수는 약 180만건 발생해 4주 동안 1분마다 45회꼴로 거래가 이뤄졌다.

박재범과 함께 지난해 8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 클래스101은 이용자 수가 20% 이상 상승했다. 삶의 가치관과 음악 철학을 담은 '박재범 클래스'는 6000여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클래스101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데 기여했다.

식당 식자재 비교주문 플랫폼 오더플러스는 지난 1월 새 모델로 조보아를 선정해 광고를 진행했다. TV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보여준 밝은 이미지가 외식 자영업자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며 광고 첫 주 신규 가입자가 20%, 둘째 주 46.7% 증가했다.

지난해 8~11월 윤종신·선미·이무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뮤직카우의 회원수는 7월 기준 51만명에서 12월 91만5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브랜드 인지도는 52.5%에서 89.3%로 36.8%p 상승했다.

20대에서의 인지도 상승이 31.7%로 가장 높았고 30대(27.3%), 40대(25%) 순으로 나타났다. MZ세대와 X세대에게 최근 유행하는 다양한 조각투자 중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에 관한 인식을 확산했다는 평가다.

한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 연예인 광고 효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지난해 9월 정경호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쇼핑 플랫폼 샵백은 TV광고 이후 가입자 및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200% 증가했다. 플랫폼 트래픽도 150%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톱스타 광고와 관련해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등장했지만 대중 매체인 TV 광고는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B2C 기반 스타트업들은 매스 미디어 마케팅이 이용자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정부도 스타트업의 TV 광고를 돕고 있다. 4500만원 한도 내에서 제작비의 50%까지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은 제작비 지원과 별도로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로부터 방송광고 송출비를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받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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