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트럭이 다가옵니다"…똑똑한 가로등이 민식이법 돕는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08.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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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업팩토리]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건설 붐에 관련 창업도 늘어

[편집자주] '테크업팩토리'는 스타트업과 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미래유망기술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지형을 바꿀 미래유망기술의 연구개발 동향과 상용화 시점, 성장 가능성 등을 짚어봅니다.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을 횡단보도에 설치한 예시/자료=건설연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을 횡단보도에 설치한 예시/자료=건설연

#, A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마침 이곳에서 1km 남짓한 곳에서 한 대형트럭이 과속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모니터에 잡혔다. 그 즉시 도로전광표지판과 도로 바닥에 표출된 고보조명(건물 벽면, 바닥, 천정과 같은 원하는 장소에 빛을 투사하는 LED 조명)에서 '속도를 줄이시오'라는 경고문이 뜬다. 동시에 보행자에게도 "과속차량이 다가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를 스피커로 송출, 신속히 안전한 인도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최근 개발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을 실생활에 적용한 경우를 상상해본 것이다. 이는 도로 위 돌발·위험상황을 CCTV(폐쇄회로TV)를 통해 감지하고, AI(인공지능)을 통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솔루션이다. 도로조명, 보안등에 CCTV와 레이더 등의 검지기를 탑재해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현장에 필요한 경고를 음향·조명표출 장치를 이용해 맞춤형 경고를 차량과 보행자에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횡단보도,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터널구간, 결빙·블랙아이스 다발지역 등 5대 교통사고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플랫폼은 보행자 안전횡단, 위험상황 인식·경고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 차량 인식·경고 서비스와 폭행, 배회, 이상행동, 미행, 납치와 같은 생활안전 서비스, 유해물질 누출을 감지하는 재난안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하 공간 유지·관리 자동화를 위한 자율주행형 인공지능 로봇/사진=건설연
지하 공간 유지·관리 자동화를 위한 자율주행형 인공지능 로봇/사진=건설연

지하 터널 콘크리트 표면에 발생한 균열을 탐지·점검하는 로봇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균열자와 균열 현미경으로 시설물을 점검하던 방식과 달리 콘크리트 표면에 생긴 균열을 영상센서 기반 AI를 통해 감지·분석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건설연이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적은 수의 영상 데이터만으로도 명확한 균열 탐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건설연 이성원 박사는 "지하공간은 사고 발생 시 접근의 불리함, 폐쇄적 구조 등의 이유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연구를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지하 시설물 유지관리의 무인화·자동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사회적 충격을 안겨준 어린이보호구역 참사와 같은 교통안전에서부터 생활·재난안전 위협에 이르기까지 국민안전을 지켜줄 이른바 '스마트 SOC'(사회기반시설) 개발이 한창이다. 이는 건설 분야에 AI, 사물인터넷(IoT) 등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나타난 메가트렌드로, 이런 기술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한 '스마트건설기술' 창업도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연 스마트건설지원센터 관계자는 "건설 기술의 디지털화는 생산성·효율성 향상 효과를 가져와 건설사들 간 SOC 사업 수주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며 "대형 건설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창업실태조사(2019년 기준)에 따르면 건설 분야 창업기업 수는 전체의 3.1%(5만4440개사)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스마트 건설기술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건설업체들의 투자가 늘면서 신규 창업·벤처기업들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사진=건설연
김병석 건설연 원장/사진=건설연
건설연이 운영 중인 '스마트건설 지원센터'에 입주한 41개 스타트업들의 면면을 보면 먼저 에코탄소는 축사 내 악취물질별 발생 상태를 실시간으로 센싱하고, 최적 약품을 적용해 악취를 저감하는 ' 축산페기물 악취문제 해결 통합솔루션'으로 창업했다. '악취성분 대응형 안개분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이 기술은 노후축사에 적용 가능하다.

아이클롭스는 '노후 구조물 붕괴 사전 감지 휴대용 균열 조사장치' 등 위험 시설물 안전관리 통합 정보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센서을 통한 시설물 외관 데이터 수집 장치 등으로 구성돼 균열 등 외관 결함을 파악하는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와이네트웍스는 CCTV에 찍힌 영상을 AI가실시간으로 판단해 화재 발생 여부를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 건설 현장에 안전사고 미연에 방지한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내년 예비창업자 발굴·육성 등을 위한 창업공간과 교육·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가 완공된다"며 "이곳에서 융복합 건설기술을 적극 이전해 건설·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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