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이성호 펫투데이 대표 "올인원 텀플러 개발…프리미엄 반려용품 전문기업 꿈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펫티켓'(펫+에티켓)이 반려인들의 필수덕목으로 자리잡았다.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 목줄, 배변봉투, 휴대용물병 등은 꼭 챙겨야 한다. 하지만 산책할 때마다 이 물품들을 일일이 가방에 챙겨 서 다니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29)는 애견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댕블러'를 개발했다. 물, 간식, 배변봉투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올인원 텀블러'다. 댕블러는 물그릇이 텀블러에 장착돼 컵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반려견이 물을 마시고 싶어할 때 댕블러를 열어 급수버튼을 눌러 원하는 만큼 물을 주면 된다. 게다가 사료·간식 보관함과 배변봉투 보관함을 각각 물통에 결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대표는 2017년 건국대학교 화학공학과 재학 당시 수의학과 학생들이 개에게 물을 줄 때 종이컵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댕블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2018년 10월 건국대 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부총장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9년 6월 건국대 KU창업경진대회 우수상, 8월 공학혁신창업캠프경진대회 최우수상,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D(3차원)프린팅 창작경진대회 우수상 등을 받았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 수준인 댕블러로 교내 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취업보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댕블러 초기제품은 3D프린팅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 대표는 3D프린팅으로 다양한 크기의 시제품을 만든 뒤 애견카페, 산책하는 애견인들을 찾아가 휴대성과 그립감 등을 체크했고 물통 외에 어떤 기능이 추가되면 좋은지 물어봤다. 직접 만난 애견인만 500명에 달한다. 댕블러의 크기와 기능을 확정한 뒤 최종 디자인은 직접 키우는 스피치의 모습을 본떠 완성했다.
이 대표는 댕블러 개발에는 서울창업허브(SBA)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2019년 서울창업허브의 제품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종 개발을 마칠 수 있었고 지난해엔 기술상용화 지원사업(크라우드펀딩형)을 통해 와디즈에서 댕블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된 크라우드펀딩에는 1542명이 몰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소규모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 목표액보다 6400% 많은 금액이 몰렸다"면서 "펀딩할 때마다 애견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슬라이딩 댕블러'는 △위생관리에 대비한 스프링캡 추가 △급수버튼 수정으로 급수량 개선 △버튼 실리콘 수정으로 물 샘 방지 등이 추가됐다. 펀딩 때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지도를 덤으로 쌓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서 60만엔(약 640만원) 펀딩에 성공했고 베트남 수출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법인설립 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터를 통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반려동물 전용 알칼리 생수 '댕비앙'을 시작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펫투데이
- 사업분야반려동물, 유통∙물류∙커머스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이 대표는 "제품개발과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디자인 특허와 댕블러 상표를 출원했다"면서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매출 1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펫투데이'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김건우 차장 jai@mt.co.kr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