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윤승 랩에스디 대표 "버려지는 스마트폰이 개발도상국 실명 예방에 일조"
"디지털검안기의 카메라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하면서 가격을 기존 검안기의 50분의 1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41·사진)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검안기 '아이라이크(EYELIKE)'에 스마트폰을 연결한 후 직접 본인의 눈을 촬영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라이크는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개발한 산동형 안저카메라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등 실명 질환들을 진단할 수 있는 AI(인공지능)기반의 디지털 의료기기다.
안과에서 턱과 이마를 붙이고 찍는 검안기와 달리 아이라이크는 어린아이도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를 넣은 환자의 눈에 대고 촬영한다. 안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고 촬영 즉시 진단 가능여부를 알 수 있다. 진단불가 판정이 나오면 재촬영하면 된다.
아이라이크가 개발도상국 보건소에 보급되면 AI가 1차로 안질환 의심이 있는 이미지를 걸러내 의료기관 안과의사에게 전달하고 진단결과는 다시 해당 보건소로 발송해 환자에게 알려준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축적한 '질환 의심' 이미지들은 해당 진단명으로 분류돼 AI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단능력을 높여간다.
휴대용 검안기를 개발한 곳은 여럿 있지만 아이라이크처럼 AI 기반의 정보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은 없었다. 아이라이크는 환자의 정보와 안저이미지가 클라우드에 함께 축적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건 가격이다. 기존 검안기 가격은 대당 3000만~5000만원에 달하지만 중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라이크의 가격은 기존 제품가의 50분의 1 수준인 100만원(1000달러) 정도에 공급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은 디지털 카메라(DSLR)보다 나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이를 검안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라이크는 안과의사와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실명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의료원 소속 국제실명예방사업팀 '프로젝트봄'에서 일하다가 2016년 삼성전자 사회공헌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하며 2017년 4월 창업했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의 기술지원을 받으며 제품을 개발해 같은 공모전의 임팩트 부문에서 다시 수상했고 2018년에는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김 대표는 "초기 사업모델은 삼성전자와 같이 사회환원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아이라이크를 판매하는 것이고, 안저 이미지가 쌓이고 AI 학습으로 진단력이 높아지면 안보건 분야 국제기구들이 패키지 또는 구독형태로 구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글로벌 제약사나 보험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저 이미지로 실명 외에 알츠하이머나 심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다른 질환들을 진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랩에스디는 올해 초부터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2개국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실명예방위원회(IAPB), 프로젝트봄과의 협력으로 모로코, 인도, 파퓨아뉴기니에서도 실증을 하게 됐다. 총 5개국에서 늦어도 내년 초까지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1년과 2022년은 검증의 해가 될 것"이라며 "실증하는 5개국에서 원격 안과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시에 환자 정보와 안저 이미지를 모아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랩에스디는 2030년까지 인구 5만명당 아이라이크 한 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WHO에서 필요하다고 한 비전센터의 숫자와 같다. 비전센터는 지역사회에 기초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경 보급을 위한 검진 장비와 안경 조제 장비를 갖춘 안과시설인데 이곳에서도 안저기반의 실명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이라이크가 실질적인 실명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안과 의사도 엔지니어도 아닌 제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이렇게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연세의료원 프로젝트봄과 협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셜벤처들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랩에스디가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랩에스디는 최근 서울창업허브의 공간 지원으로 연구소를 별도로 마련했다.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41·사진)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검안기 '아이라이크(EYELIKE)'에 스마트폰을 연결한 후 직접 본인의 눈을 촬영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라이크는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개발한 산동형 안저카메라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등 실명 질환들을 진단할 수 있는 AI(인공지능)기반의 디지털 의료기기다.
안과에서 턱과 이마를 붙이고 찍는 검안기와 달리 아이라이크는 어린아이도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를 넣은 환자의 눈에 대고 촬영한다. 안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고 촬영 즉시 진단 가능여부를 알 수 있다. 진단불가 판정이 나오면 재촬영하면 된다.
아이라이크가 개발도상국 보건소에 보급되면 AI가 1차로 안질환 의심이 있는 이미지를 걸러내 의료기관 안과의사에게 전달하고 진단결과는 다시 해당 보건소로 발송해 환자에게 알려준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축적한 '질환 의심' 이미지들은 해당 진단명으로 분류돼 AI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단능력을 높여간다.
휴대용 검안기를 개발한 곳은 여럿 있지만 아이라이크처럼 AI 기반의 정보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은 없었다. 아이라이크는 환자의 정보와 안저이미지가 클라우드에 함께 축적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건 가격이다. 기존 검안기 가격은 대당 3000만~5000만원에 달하지만 중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라이크의 가격은 기존 제품가의 50분의 1 수준인 100만원(1000달러) 정도에 공급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은 디지털 카메라(DSLR)보다 나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이를 검안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라이크는 안과의사와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실명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의료원 소속 국제실명예방사업팀 '프로젝트봄'에서 일하다가 2016년 삼성전자 사회공헌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하며 2017년 4월 창업했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의 기술지원을 받으며 제품을 개발해 같은 공모전의 임팩트 부문에서 다시 수상했고 2018년에는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김 대표는 "초기 사업모델은 삼성전자와 같이 사회환원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아이라이크를 판매하는 것이고, 안저 이미지가 쌓이고 AI 학습으로 진단력이 높아지면 안보건 분야 국제기구들이 패키지 또는 구독형태로 구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글로벌 제약사나 보험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저 이미지로 실명 외에 알츠하이머나 심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다른 질환들을 진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랩에스디는 올해 초부터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2개국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실명예방위원회(IAPB), 프로젝트봄과의 협력으로 모로코, 인도, 파퓨아뉴기니에서도 실증을 하게 됐다. 총 5개국에서 늦어도 내년 초까지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1년과 2022년은 검증의 해가 될 것"이라며 "실증하는 5개국에서 원격 안과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시에 환자 정보와 안저 이미지를 모아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랩에스디는 2030년까지 인구 5만명당 아이라이크 한 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WHO에서 필요하다고 한 비전센터의 숫자와 같다. 비전센터는 지역사회에 기초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경 보급을 위한 검진 장비와 안경 조제 장비를 갖춘 안과시설인데 이곳에서도 안저기반의 실명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이라이크가 실질적인 실명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안과 의사도 엔지니어도 아닌 제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이렇게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연세의료원 프로젝트봄과 협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셜벤처들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랩에스디가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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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랩에스디는 최근 서울창업허브의 공간 지원으로 연구소를 별도로 마련했다.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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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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